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8709
멧돼지가 코스 잔디를 파헤쳐 피해가 발생한 제주도내 한 골프장. 사진 독자제공
제주 지역 골프장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골프장 페어웨이(잔디가 고른 구역)와 러프 등을 마구 파헤쳐 골프장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 민가에까지 출몰한 멧돼지가 골프장까지 진출한 모양새다.
멧돼지가 코스 잔디를 파헤쳐 피해를 본 제주도내 한 골프장의 코스. 사진 독자제공
이 골프장은 멧돼지로 인해 올해에만 피해액이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인건비와 잔디 구매 비용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멧돼지는 동시 다발적으로 골프장 3~4군데 땅을 헤집어 상당한 피해를 준다”며 “피해 구역을 메우기 위해선 개당 약 2만원인 1㎡ 넓이 잔디판이 최소 10개, 많을 때는 20~30개 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런 작업을 하려면 인력 2~3명이 4시간 이상 일을 해야 한다고 골프장 측은 전했다.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땅을 파헤쳐 농가나 골프장에 피해를 주는 제주 멧돼지는 2000년대 농가에서 가축용으로 사육하다 탈출하거나 방사 후 야생에 적응한 개체로 추정된다. 토종 제주 멧돼지는 1900년대에 멸종했기 때문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등산객이 음식물을 흘리거나 치우지 않고 가면 멧돼지가 탐방로에 출몰할 수 있다”라며 “멧돼지를 발견하면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고 주위 나무나 바위 뒤로 숨거나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며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