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50109135207302
지난 8일 밤 서울 전역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강추위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날씨가 용산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리는 옥외집회와 경호 인력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기온은 영하 10.2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16.5도를 기록했다.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천막 밑에서 몸을 담요로 감싸고 핫팩과 컵라면 등으로 몸을 덥히고 있었다. 텐트를 치고 난로를 가져온 시민도 보였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영하 8도로 예보됐다.
보수집회에 참여한 50대 여성 A씨는 "새벽에도 있으신 노인분들이 우려된다"며 "나는 핫팩을 3개씩 챙겼고 그나마 젊어서 괜찮다"고 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 B씨는 "주위를 보면 밤새우는 노인분들이 있다"며 "노인분들 체온이 내려갈까 봐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대다수가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보수집회 특성상 한파 동안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노인은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감소시키고 신체를 떠는 등 보상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낮아 한랭 질환에 취약하다. 또 노인이 동절기 이른 아침에 무리한 신체 활동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뇌혈관질환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공조수사본부 입장에선 관저 진입 전 뚫어내야 할 '첫번째 방어벽'이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3일 첫번째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관저 앞을 점거하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약 300여명의 경호처 인력도 강추위에 피로도가 심해지며 체력이 저하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추운 날씨엔 관절과 인대, 힘줄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지난 3일 체포영장 첫 집행 당시 공조본은 경호처의 인간 벽을 뚫지 못하고 약 5시간30여분간 대치하다 철수했다. 한파 속 이같은 실외 대치가 계속되면 외부 인력 보강이 가능한 경찰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