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127843858
사진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세계보건기구.
참고로 저 상징은 막대기에 감겨나오는 메디나충을 보고 떠올렸다는 카더라가 있다.
1.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제왕절개는 기록되어 있다.
(물론 뭐 아빠 허벅지에서 태어나고
대가리에서 태어나는 애도 있긴 하다)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기록된 신은
우연인지 상징인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자를 살린 죄로 죽는다.
2. 아스클레피오스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이유는,
어머니인 코로니스가 임신 당시 바람을 펴서
아버지인 아폴론이 빡쳐서 활로 쏴 죽였기 때문이다.
근데 전승에 따라서는 그냥 형제 혹은 친척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폴론이 착각해서 실수로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아폴론은 코로니스를 죽인 뒤 후회하며(지가 죽여놓고?)
그녀 뱃속에 들어있던 아스클레피오스를
도끼(혹은 칼)로 배를 갈라 꺼냈다.
3. '제왕'절개인 이유는
영어 Caesarean section을 번역했기 때문인데,
과거에는 카이사르가 최초로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그의 이름을 딴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최근에는 고대 로마 왕국의 왕 중 한 명이었던
누마 폼필리우스가 명문화한 법,
'임신한 여성이 사망하면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라'라는 법이
왕의 법->(제정으로 전환 이후)황제의 법으로 이름이 바뀌어
'제왕'절개가 된 것으로 추측한다.
4. 카이사르 설이 힘을 잃은 것은
그의 어머니 아우렐리아가 카이사르를 낳고도
오래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46년이나 더 살았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위에 있는 법에서도 그렇듯
당시 제왕절개는 주로 임신 중 사망한 산모에게서
아이라도 꺼내 살리기 위해 쓰는 수술이었다.
살아있는 산모에게는, 곧 죽을 상태거나
절개를 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 둘 다 죽을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쓰지 않았다.
당시에는 마취 같은 것도 없었고, 소독, 수술 능력 모두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궁을 절개해 아기를 꺼내 놓고
자궁벽을 봉합하지 않았다. 그걸 걍 열어둔 채 복부만 꿰멨다.
그래서 제왕절개를 받은 거의 모든 산모는
당연히도 쇼크, 감염, 출혈 등으로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걸 안 것은 17세기가 되어서였다.
제왕절개를 받으면 산모가 아기에게 애착을 안 가진다, 애가 면역력이 약해진다 등의 근거불명 헛소문들이 퍼져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난산의 상황이라면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산모와 아기 모두 안전하고, 어머니는 어떻게 자식을 낳든 자식을 사랑하십니다.
오늘은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려 보는 게 어떨까요?
-끝-
흥미댓펌
출산 과정에서 질 입구 등에 서식하는 유산균 및 면역 관련 세포나 여러 세균들이 자연분만 과정에서는 아이에게 정상적으로 이전되지만 제왕절개에서는 이런 과정이 누락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것도 잘못 알려진 부분인가요??
찾아보니 "virginal seeding"이라고 하나봄.
For vaginal seeding, your doctor places gauze swabs in your vagina during your C-section. As soon as your baby comes out, they’ll get rubbed with the swabs all over their face and body, including their eyes and mouth. The goal is to give your baby all the same bacteria that they would pass through during a vaginal birth.
Babies born by C-section are slightly more likely to have allergies, asthma, and other diseases.
더 찾아보니 이 virginal seeding 은 오히려 유익균 뿐만 아니라 산모 질 내의 나쁜 균을 아이에게 다이렉트하게 감염시키는 위험도 커서 요즘은 추천되지 않는다 함.
제왕절개로 태어난 애들에게 virginal seeding 보다 모유수유, 스킨투스킨으로 자주 안아주는 걸로 유익균 전해주고 항생제 피하고 생후 12시간 이내에는 씻기지 않는 걸 추천한다함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하는데 자연분만으로 산도를 지나지 않더라도 획득할수있는경로가 많아 큰영향은 없음.
엄마의 피부, 모유, 숨결 등등.
자연분만 당시에 마이크로바이옴이 형성되는것도 맞지만 그게 제왕절개한 아이와 유의미한 차이를 주진 않음.
오히려 위험한 균들도 있어서 자연분만전에 산모 질내균검사도 하고.
참고로 마이크로바이옴은 막 거창한것도 아님. 그냥 미생물 생태환경임. 태어나면 어디서든 노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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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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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천호동왕주먹 작성시간 25.01.13 오 제왕절개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진짜 그 제왕이구나 ㅋㅋㅋㅋㅋ 글구 유익균샤워인가 존나 의미없는게 울오빠 그냥 태어나고 나 제왕절개인데 내가 더 건강하고 튼튼함 걍 유전자를 뭘 받았냐가 중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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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모지의꽃. 작성시간 25.01.13 나는 장기유착 이런거 나올줄ㅋㅋㅋㅋㅋ신화군하 새로운사실알고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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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any 작성시간 25.01.13 흥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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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주녕 작성시간 25.01.13 오 신기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대단한게 아니었구나 저것도 모성이나 자연분만 강요의 일종인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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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뻬베베베 작성시간 25.01.13 또다른 잡 상식이 늘어났다!!흥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