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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20년도 전에 출간된 '여자' 작가 책들이 역주행 하는 이유

작성자잼시를믿어|작성시간25.02.26|조회수6,944 목록 댓글 31

출처: 여성시대 (잼시를믿어)

양귀자 <모순>

말해 뭐해 내 인생 소설..
주인공 안진진'은 자신이 원하는 삶과 사회적 기대 사이에서 갈등 겪는 여주임.
1998년에 나왔을땐 너무 진취적이고 도발적인 캐릭터로 여겨졌지만, 지금보면 안진진이 스스로의 인생에 책임지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공감이 될 수 밖에 없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이게 어떻게 98년도 작품이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한강 <채식주의자>

2007년 출간.
주인공 '영혜'는 자기 몸과 삶을 거부하면서 자아를 찾음
그 당시는 주인공이 이상하고 야릇하다고 표현될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라는 평도 있었는데
(영화는 그런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 같음 영화 제발 보지마ㅠ)
지금은 영혜를 받아들이는 인식이 많이 달라진 듯
호불호가 강한 소설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음

전경린 <엄마의 집>

2007년 출간되고 제목 바꿔서 나옴.(자기만의 집) 주인공 엄마 '윤선'은 가정과 사회의 기대에 맞서 자기 삶을 찾은 사람이고,
주인공 '호은'은 그런 엄마를 보면서 자아의 혼란을 겪는 인물임.
당시엔 주인공 여자들이 다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라 현실감 없다고 했었는데,
지금 보면 너무 내 얘기 같고, 우리 엄마 얘기 같고, 내 친구 같아서 애잔해짐
그리고 좋은 문장이 너무 많음.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캐릭터들이 성장해가는 거랑 전경린 작가님 문장 읽다보면 마음이 웅장해짐


불과 20년 전에는 진취적이고 도발적이었던(그래서 은근히 돌려 까이던) 여성 캐릭터들이 이제는 일반적이고 공감되는 존재가 됨
2, 30년 전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게 신기할 정도로
지금 다시 읽어보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음

결론: 최근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양귀자 모순 덕분에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같은 90년대 트로이카 작가들의 좋은 책들까지 다시 역주행 하고 팔리는 것 같아서 좋다고 봄
지적이고 날카롭고 섬세한 문장력 구사하는
여성 작가들이 쓴 여자 화자의 책을 소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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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몽쓰읍 | 작성시간 25.02.26 마지막 소설 소개 문구 좋다ㅜ 혼자라 외로운 게 아니고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없어서 외로운 거라고.. 읽어봐야지
  • 작성자파닥닥닥 | 작성시간 25.02.26 나 진짜 전경린 작가님 덕후야 책 전권 소장함 근데 엄마의집 저 책만 딱 없어 왜냐면 내가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추천해주니까 갑자기 너무 궁금해진다 하 바로 주문 갈겨
  • 작성자긴긴밤을넘어 | 작성시간 25.02.26 나소망 최고..
  • 작성자짝꿍티니핑 | 작성시간 25.02.26 모순 새의선물 넘 좋았는데 박완서 작가님 책도 너무너무너무 좋더라ㅠㅠㅠ
  • 작성자점의궤적 | 작성시간 25.02.27 외로우셨겠다는 생각도 들고.. 글로 생각을 전하는게 얼마나 가치있고 파급력 큰지 되새기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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