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알수없는세상
5월 말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 옆
이지출판사 사무실로 초로의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손에는 이 출판사에서 나온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기행’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다.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인 원로 지리학자
이정면 씨가 쓴 책이었다.
할아버지가 출판사를 찾은 까닭은 책 속의 외래어 표기,
맞춤법, 중국과 일본의 지명 등
오류를 지적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지출판의 서용순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떠올렸다.
“엄청나게 혼났습니다. 표기가 잘못됐다고 말이죠.
이튿날 할아버지는 책 곳곳의 틀린 부분을 바로잡은 뒤 포스트잇까지 쫙 붙여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뒤에도 출판사를 자주 찾았다.
많게는 일주일에 서너 차례,
지금까지 스무 번 정도 사무실을 방문했다.
서 대표의 말.
“할아버지가 사무실에 들어오시기만
하면 또 무슨 지적을 받을지 벌벌 떨립니다.
특히 외국 지명이나 인물 표기에 정통하신데
얼마 전 중앙아시아
관련 책을 낼 때는 정말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독자가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그분께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할아버지’는 서울에 사는 60대의 황치영 씨.
자신에 대한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아
자세한 이력을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우리말 표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당시,
컴퓨터 분야 책들을 보면서 표기에
오류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출판사를 직접 찾아가 표기의
오류 등을 지적해 주었다고 한다
https://m.khan.co.kr/article/201812022033005/?
전문 출처로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071006/849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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