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50319060035083
사고 싶은 보세 봄 외투가 20만원이라는 거예요.
디자이너 브랜드 티셔츠 한 장은 10만 원씩 하고요.
그런데 '주문 제작'이라면서 환불도 안 된대요.
무슨 백화점 옷도 아니고, 짜증 나서 안 샀어요.
직장인 박 모 씨(32)는 며칠 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봄옷을 사려다 포기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옷을 살 수 있었던 돈으로
겨우 보세 옷을 장만한다는 게 울화통이 치밀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 돈이면 디자이너 브랜드를 사겠는데?', '이 돈이면 백화점 옷을 사겠는데?' 하다가
결국 열 받아서 아무것도 안 샀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세 기성품인 데다가 맞춤 제작도 아니면서 '주문 제작이라 교환·환불이 안 되고,
배송은 3주 후 시작 된다'는 내용의 공지도 지갑을 더 닫게 만들었다.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 주문 확인 후 제작을 시작하는 거면서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떠넘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것을 감안해도, 최근 국내 의류 가격에 거품이 끼고
서비스의 질은 하락했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백인 모델 쓰고 20만 원 올리면 그만?"…
재고 줄이려 '주문 제작'하면서 교환·환불 거부
패션에 관심이 많아 월급의 절반 정도를 쇼핑에 쓴다는 직장인 송 모 씨(35)는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보세 옷 구매를 멈췄다.
값이 너무 올라 가격적인 차별성이 없어졌는데, 서비스와 의류 질은 백화점 수준에 크게 못미쳐
굳이 구매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송 씨는 "몇 번 세탁하면 망가지기 쉬운 여름 티셔츠 등을 고가로 팔면서
'드라이클리닝으로 관리하라'는 식의 쇼핑몰과 브랜드들이 너무 많다"며
"차라리 어렸을 때 소위 '메이커'라 불리던 외국 브랜드 옷을 더 선호하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SNS 스레드엔 한 이용자가
"요즘 보면 29cm, W컨셉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보세 아니었나"며
"갑자기 백인 모델을 데려와서 촬영하고, 혼용률 좀 개선하고,
가격은 20만원 플러스(시킨다)"라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공감 1300개를 받았다.
브랜드들이 제품을 출하할 때부터 할인가를 고려해 판매가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다
송 씨는 "보세 쇼핑몰들도 대충 한국인 체형과 맞지도 않는 서양인 모델을 앞세운 뒤
자체 제작 옷이라며 브랜드를 내는데 질이 안 좋다"며
"무신사 같은 대형 플랫폼을 이용한 세일 공세도 유효한 것 같지 않은 게,
원래 10만 원이면 살 옷을 20만 원에 올려놓고 20~30% 세일을 걸어놓는 것 같다는
불만을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