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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 가슴을 울렸던 시(詩).txt

작성자저는 괜찮아요 전 돈이 많잖아요| 작성시간25.03.22| 조회수0| 댓글 8

댓글 리스트

  • 작성자 느개비최종학력렛잇고 작성시간25.03.22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작성자 그들은알지못하나이다 작성시간25.03.22 나는 '흰 바람벽이 있어' 좋아해
    특히 캡쳐한 부분은 살다가 힘들 때 종종 떠올림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시들, 배울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하나같이 참 좋더라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 사랑충만한방구 작성시간25.03.22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이건 진짜 미친 문장이라고 생각해
    윤동주 시인 너무 대단해..
  • 작성자 하바바하바바요 작성시간25.03.22 진짜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 어떻게 이렇게 엑기스만 골랐나 싶을정도로 좋음.. 아니..? 써놓고 수치스럽네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예쁜 문장 읽어놓고 엑기스 이러고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뚱햄 작성시간25.03.22 나태주 산수유..
  • 답댓글 작성자 뚱햄 작성시간25.03.22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 작성자 imnotwinter 작성시간25.03.22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백석 수라
  • 작성자 아름다운고객님들 작성시간25.03.22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1]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활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모의고사인가….
    지문 읽다 눈물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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