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8164269264
지난 1월 7일, 지지율 20%마저 붕괴된 쥐스탱 트뤼도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재무부장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의 사퇴와 같은 날 치뤄진 보궐선거에서의 참패가 가장 큰 트리거였는데요
(전 재무부장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여당의 당대표가 총리를 겸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트뤼도의 후임 당대표(이자 캐나다 총리)를 뽑기 위한 자유당 투표가 약 두 달 간 진행됐습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프릴랜드가 유력했었는데요, 여기서 신인이 등장합니다
바로 전 캐나다은행 총장이자, 영란은행 총장이었던 마크 카니 후보입니다
일단 캐나다의 독특한 법상 의원이 아니어도 총리가 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출마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미디어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나름 국민적 인지도도 있었고, 무엇보다 인기가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었던 현 자유당 정부와 거의 접점이 없었다는 점이 엄청난 장점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2012년 보수당과 2013년 자유당에서 입당 제의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정계 입문은 어떻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통 + 태크노크라틱 정책들은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죠
이에 1월 16일 공식적으로 발표를 선언하며 레이스에 뛰어듭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프릴랜드 후보에 크게 앞섰고, 4자대결에서 약 60-70%의 득표율로 압승이 예측됐습니다
3월 9일, 자유당은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대표를 발표하게 되는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당원 투표 무려 86.84%, 포인트 제도 85.9%를 받으며 캐나다 343개 지역구 모두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프릴랜드 후보가 과거 내각 동료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많은 거물들이 카니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당대표 투표가 진행되는 두 달 동안에, 캐나다 정치지형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했습니다
트뤼도 사퇴 직전, 여론조사 지지율 상으로 중도좌파 자민당한테 밀려 3위, 의석 수 예측으로도 퀘벡 지역주의 정당인 블록 케베쿠아 정당에 밀려 공식 야당 타이틀을 헌납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자유당이
두 달 만에 보수당을 턱밑까지 추격한 겁니다
240석으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획득하며 역사상 가장 큰 선거 승리가 예측되었던 보수당은 순식간에 과반도 위태해졌는데요
바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의 캐나다 적대 발언입니다
트럼프를 따라하던 보수당 당대표 피에르 폴리에브에게는 치명타가 되었는데요
지속적 관세 협박, 51번째 주지사 발언 등 캐나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캐나다를 두 달 만에 친미 국가에서 반미 국가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이번 달 초에는 미국의 호감도가 중국과 비슷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올 정도이니 끝난 거죠
피에르 폴리에브 후보는 긴급히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미 자유당의 폴리에브-트럼프 프레임은 견고하게 완성되어 버렸기에 늦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무려 43%가 폴리에브 대표가 트럼프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에 폴리에브 후보는 원래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던 호감도가 빠르게 추락했고, 카니 후보는 허니문 기간의 버프를 받아 높은 호감도를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도좌파였던 신민당의 대표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하면서, 기존 신민당의 진보 지지층과 자유당에 실망해서 넘어갔던 연성 지지층들이 모두 자유당으로 오며 2주 동안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을 더하며, 약 5년만에 처음으로 자유당 과반 정부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3월 24일 예정되어 있던 의회 복귀 하루 전인 오늘,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캐나다 총독에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4월 28일 (월요일) 선거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는 어차피 의회가 복귀하면 야당들이 현재 소수여당인 카니 내각을 상대로 불신임투표를 제시할 거라고 엄포를 해놓았기 때문인데요
과연 정치 신인 마크 카니 총리가 허니문 기간을 활용해 이 말도 안 되는 역전극을 완성시킬 수 있을 지
아니면 트뤼도 정권에 대한 피로도로 10년 만에 보수당으로 다시 정권이 교체되어 캐나다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의 총리가 될 지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