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https://naver.me/GXAHJFBm
무인카메라 설치해 관찰한 결과
구조물 통과하는 산양 17%에 불과… 먹이활동 못해 작년 집단 폐사한 듯
울타리 개방 땐 이동률 58%로 늘어… 훼손돼 효과 없거나 생태계 악영향
보호종 서식 구간에선 개방하거나… 멧돼지만 막도록 구조 바꿔 설치를
2023년 11월∼2024년 5월 국내에서 산양 1022마리가 갑자기 집단 폐사한 이유 중 하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설치한 울타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환경부가 국내 서식하는 산양을 약 1630마리로 추정했는데, 절반 이상 폐사했다는 것이다. 1일 국립생태원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의 날’을 맞아 ASF 방역 울타리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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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등은 울타리에 가로막혀 이동하지 못했고 여기에 폭설까지 겹치며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8월 ASF가 경북 영천 등 남부지방까지 확산되는 등 ASF 차단 울타리의 실효성이 방역 초기와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산양 폐사가 발생한 설악산 인근 등 강원 동부지방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ASF는 전염성이 높아 감염 멧돼지가 지나간 자리에도 바이러스가 남는다. 이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퍼졌을 것”이라며 “돈사 위주로 튼튼한 울타리를 치는 농가 중심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14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울타리 유지보수 등을 맡기는 등 예산은 계속 투입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립생태원이 올 7월 ASF 차단 울타리와 관련된 최종 보고서를 낸다”며 “보고서 내용 등을 반영해 울타리 개방 등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타리 사용기한과 맞물려 시설 설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은 “울타리 내구연한이 다가오는 만큼 꼭 필요한 울타리와 없애거나 개방해도 되는 울타리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산양은 통과하지만 멧돼지는 통과하지 못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