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209100108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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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샤를리즈 테론을 포함한 세계적인 여배우 세 명이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머문 드레스를 선택하며 시선을 모았다. 디올의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패턴 디자이너 임세아 씨와의 인터뷰를 여성동아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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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턴 디자이너라는 독특한 직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제가 패턴 디자이너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대학 시절에는 춤에 흠뻑 빠져 있었거든요. 래퍼 윤희중 씨의 추천으로 '철이와 미애’의 미애 씨를 알게 되었고, 그녀가 만든 안무팀 '스위치’에 소속되어 활동을 시작했어요. DJ DOC의 '런투유’ 활동 때, 싸이 '챔피언’ 때 백댄서로 참여했었죠. 제법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예상치 못하게 발목 부상을 당했어요. 더 이상 춤을 출 수가 없게 되자 머릿속이 복잡해졌죠. 다른 길을 찾으려고 고심하다가 떠올린 게 디자인이었어요. 어린 시절에는 이브 생 로랑 같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거든요.
- 춤에서 디자인으로, 방향 전환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당시에는 대안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할 만큼 용감했던 것 같네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미 대학을 졸업할 나이였고,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나마 불문학을 전공했으니 그거 하나 믿고 파리행 티켓을 끊었죠. 그게 2005년의 일이었어요.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파리에 적응하던 시기에 패턴 디자이너 양성 학교인 AICP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재단사 출신인 라데베즈가 1837년에 설립한, 유서 깊은 학교거든요. 무작정 지원서를 냈는데, 운 좋게 입학 허가를 받았죠.
- 우연이었지만,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네요.
네, 처음에는 막연하게 패턴 디자인을 배우면 디자이너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작해보니 제 성격과 이 작업이 매우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무척 꼼꼼한 편이라 때론 까다롭게 보이기도 하는데, 패턴을 그릴 때 이런 꼼꼼한 면이 장점이 되더라고요. 1~2mm만 차이가 나도 옷의 느낌이 매우 달라지다 보니 디테일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프랑스어가 유창해지기까지 제법 고생을 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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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임세아 씨처럼 파리의 패션 하우스에서, 오트쿠튀르를 만드는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싶은 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요.
파리에는 여러 패션 브랜드의 수많은 아틀리에가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계로는 일본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한국 동료나 후배들이 점차 많아지는 게 느껴져요. 그런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제가 처음 패턴 디자이너로 자리를 잡던 10여 년 전에는 외로움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거든요. 물론 패턴 디자이너가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니에요. 우선 자리가 매우 한정되어 있어 진입하기가 어렵고, 된다 해도 체력과 인내심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어떤 직업보다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에요. 패턴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끈기를 가지고 도전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더 많은 한국인들을 아틀리에에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https://news.v.daum.net/v/20200110102006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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