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120751.html
“ㄱ씨 트위터(현 ‘엑스’)를 봤는데 거기 있는 글들이 꽤 이슈가 되겠어요. 우리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여파가 걱정되네요. 향후 이런 점이 문제가 되면 어떻게 책임질 생각이신가요?”
일러스트레이터 ㄱ씨는 지난해 한 게임개발사 면접 도중 대표이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회사 쪽에선 이미 ㄱ씨의 트위터 내용을 쭈욱 살펴본 듯 했다. 대표는 “우리 회사 소속 직원이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에 페미니즘에 관한 발언을 했다가 유저들로부터 ‘게임에 페미 묻었다’는 클레임이 들어온 적이 있다”며 “ㄱ씨도 그런 리스크가 있을까봐 우려가 돼 질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ㄱ씨가 겪은 성차별 경험과 페미니즘 관점에서 작품을 본 뒤 느낀 감상을 올린 글, 여성인권단체의 글을 리트위트한 내용을 올린 게 고작이다. 그런데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면접 자리에 나온 구직자 처지에 대표에게 항의하기는 쉽지 않았다. “발언에 주의하고, 회사 가이드라인에 따르겠습니다. 트위터 계정도 정리하겠습니다.” ㄱ씨는 이렇게 답변했다. 면접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내가 페미니스트라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서 내 팔자를 스스로 꼰 건가’, ‘지금이라도 에스엔에스 계정을 없애야 하나’ 생각이 들어 한껏 위축됐어요.” ㄱ씨는 이 찝찝한 ‘압박 면접’ 이후 다시는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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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