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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25.06.23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건
상월이가 비밀을 터놓을 사람을 만났거나
이걸 내밀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는 뜻이겠지요
부디 당신이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인생은 시와 닮아서 멀리서 볼 땐 불가해한 암호같지만
이해해보리란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지요
나와 상월이를 한 단어로 담아보려 평생 애썼지만
모두 어딘지 넘치거나 모자라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허나 현상월이 어떤 사람인지는 세 글자로도 담을 수 있어요
김로사
나쁜 건 모두 자기가 갖고
제겐 좋은 것만 주려던 바보같이 착한 마음씨가
제 이름 석자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밖이 모질고 추워 잠시 제 주머니에 맡아뒀지만
제 이름으로 된 모든 건 온전히 상월이거예요
그러니 이제 거짓말을 끝내고
상월이가 자신의 것들을 되찾길 바랍니다
부디 이 외롭고 다정한 아이를
시를 읽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