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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당신의 직장생활은 만족스러운가요?

작성시간25.07.26|조회수10,839 목록 댓글 13

출처 : 여성시대 빅뱅이론

<사진출처: 포토뉴스>


  매일 아침 출근길, 나는 퇴사 후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에게 카톡을 보낸다. 친구가 자극을 받고 싶다며 나에게 부탁한 일이지만, 아침마다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며 친구에게 보내는 글은 나에게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본업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어릴 때부터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종종 봤었고, 당시 인기 시트콤 논스톱의 고시생 역할을 맡은 앤디의 단골 대사는 청년실업이 60만이 육박한 이 때에~”로 시작했다. 집안 형편이 부유하지도 않았던 나는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게 나의 일이 되었고,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현실에서는 꿈 같은 소리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이 없으면 후자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되고, 학생으로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요즘은 연봉 상위를 차지하는 직업군에서 유튜버나 웹툰 작가 등 고학력이 요구되지 않은 직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직업들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자본이 없는 사람에게 모험을 할 기회는 많지 않다.

 

취업을 위한 직업을 가진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차라리 학생 시절 성공해서 이 사회의 주류가 되어야지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은 멀어져가는 느낌이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1로 살아가며 점차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게 자존감을 많이 갉아먹었다.

지옥철로 출퇴근을 하고 직장생활에 쫓기다 보면 퇴사 생각을 밥 먹듯이 하지만 또 회사 밖의 현실이 냉랭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라는 대사가 있다. 우리 모두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만, 그 모든 미래 고민을 집어치우고, 내가 지금 당장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먼저 직장을 그만두겠지. 그럼 9시부터 6시까지 장장 9시간 동안 감정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고, 하루하루 나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할 것이다. 어느 날은 마들렌을 굽고, 어느 날은 그림을 그리고, 또 어느 날은 은퇴하신 아버지와 등산을 가겠지. 그렇게 추억이 쌓여서 지난 1년을 미소를 띠며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한지도 모르게 연차만 쌓이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풍부한 무언가가 내 인생을 채워줄 것이라 확신한다. 어디까지나 모아둔 돈이 남아있을 때까지이겠지만 말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 생각해본다. 퇴사를 상상하니 행복하지만, 언제까지 백수일 수는 없다. 욜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거기에 동참하고 싶으면서도 ‘You live only once.’ 이지 ‘You live only today.’가 아니지 않은가. 나의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무감정에 감정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잠정적으로 내린 나의 결론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출근길의 독서는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한 황홀경을 주며, 퇴근 후 글쓰기는 억눌려있던 감정을 글로 쏟아낼 수 있게 해준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무너져도 작은 틈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척박한 땅에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우리 모두가 강한 생명력으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3포 세대라고 불리며 절망이라는 글자와 마주해있는 우리 세대가 저마다의 해결책을 찾아 조금씩 마음의 위로를 받고 정진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쓴이: 여성시대 빅뱅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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