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9위입니다. 이병이 단순한 합병증 차원을 넘어 독립적인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앙일보의 서면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중앙일보는 WHO가 지난 5월 78차 세계보건총회(WHA78)에서 '신장 건강 결의안'을 채택한 배경과 의미를 물었다. WHO가 비(非) 감염 질환 중 우선 과제로 결의안을 채택하기는 신장병(신부전 또는 콩팥병)이 처음이다.
박경민 기자
한국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20년 25만 9116명에서 지난해 34만 6518명으로 33.7% 늘었다. 같은 기간 혈액투석 환자도 7만 4638명에서 8만 836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만성콩팥병 환자 중 남자가 여자의 1.6배에 달한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말기로 치달아 투석하거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만성콩팥병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박형천(연세대 의대 교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평소에 만성콩팥병에 걸렸는지 아는 사람이 10%밖에 안 된다"며 "식욕 감퇴, 구토·구역질, 거품 소변, 부종(몸이 붓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알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콩팥 기능이 크게 손상돼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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