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딩기덕
오늘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제인구달 박사님 저야 뭐 평소에 그렇게 부르지도 않죠.
저는 그냥 제인이라고 불러왔죠.
생각해 보니까 제가 미국에서 15년을 살았거든요.
유학 생활 하면서 같이 대학원을 다녔던 미국 동료 친구 두 명을 빼면 어쩌면 제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외국인이 선생님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너무 황망하게 가시니까 너무너무 슬픕니다.
선생님은 크리스마스 전날 또는 제 생일날 위스키 한잔 이렇게 손에 드시고 짧게, 한 15~20초 동영상 찍으셔서 저한테 보내주셨었죠.
Happy birthday, Jae 아니면 Merry Christmas, Jae
지구에 살고 있는 80억 명 호모사피엔스 중에서 제인 구달에게서 그런 생일 축하 아니면 크리스마스 축하 동영상 메세지를 받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저는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이 비우고 가시는 이 공간을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우리가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참 걱정이 큽니다.
선생님은 대체 불가능한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래전에 선생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우리 생명다양성재단의 이사장을 하고 계시던 엄정식 교수님이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우리들은 그동안 성인은 책에서만 만나 뵈었다. 그런데 큰 뜻을 품고 온 삶을 거기에 헌신하는 제인 구달 박사님이야 말로 규정상, 정의상 성인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거기 모인 관중들에게 ’여러분은 지금 이순간 살아 계신 성인을 영접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신 적이 있어요.
네, 맞습니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성인이셨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선생님이 중환자실에 오래 계시다가 돌아신 거 아니고요 어떤 끔찍한 사고로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제가 지금 생각할 때는 아마 LA에서 낮에 강연하시고 그냥 돌아오셔서 조용히 세상을 떠나신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선생님께서 뜻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서 하얗게 불태우고 가셨으니까 선생님도 행복하신 분입니다.
선생님의 빈자리를 우리가 어떻게 메워야 할지 마음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선생님 편히 가십시오. 위스키는 아니지만 저도 선생님에게 바치겠습니다.
선생님 저,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선생님, 편안한 곳으로 가셔서 아마 제가 편히 쉬라 그래도 못 쉬시겠죠.
거기서도 또 <뿌리와 새싹> 활동 하시느라고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거기서는 좀 편안하게 사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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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0.03 아... 몰랐어
영면하시길... -
작성시간 25.10.03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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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0.03 아는 사이셨구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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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0.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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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0.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