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흥미돋]사실 이 책의 진짜 저자는 삶이다.

작성자오뚝기|작성시간25.10.04|조회수24,311 목록 댓글 37

출처: 여성시대 (오뚝기)
 
 
<삶 그리고 선택>   오뚝기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어렸을 적에는 그 선택이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한 살 먹어갈수록 순간의 작은 선택이 미래의 수많은 결과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삶이 두려웠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그렇기에 한 번이라도 꼬꾸라지면 일어설 방법도 없었다. 작은 사소한 선택에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에게 무섭고 가혹한 일이었다. 그래서 삶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10월 4일 바로 오늘 아주 작은 깨달음 하나로 내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깨달음은 바로 ‘삶을 거스르지 말고 흘러가라’는 고요한 외침이었다.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어났다.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우주가 주는 선물이자 감사함이 되었다. 우주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정체 모를 무언가일지 모른다. 더 이상 삶을 거슬러 올라가 나 자신을 아프게 하지도 말고 타인을 아프게 하지도 말라. 그냥 우주가 주는 세상을 그리고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그렇다면 당신의 눈앞에 펼쳐질 세상은 그 어떤 것보다 놀라운 감동이자 선물로 남을 것이다.
처음엔 삶을 거스르지 말고 흘러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현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집착하지 말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때가 되면 우주가 나에게 선사해 줄 것이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사실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안다고 착각했을 뿐이다.
사실 한 달 전 급하게 결정지은 어떤 선택으로 인해 삶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속이 상했던 나는 어제 밤낮을 설쳤다. 그러다 문득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이 책에 있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늘 죽음과 위기 앞에 나를 살 수 있도록 붙잡아준 것은 책이었기에 이번에도 자연스레 책이 생각났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내가 읽어야 할 책이 무엇인지 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매했다.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읽어야 할 책을 드디어 접하게 된 것이다.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우주의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깨달았다. 그것은 아주 단순했다.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수용하기.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 지금부터 나는 오늘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해 주려 한다. 그동안 나는 누구나 읽기 쉽게 글을 강조하면서 썼지만 오늘만큼은 있는 그대로 쓰리라. 만약 당신이 이 긴 글들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면 우주의 신호가 당신에게도 갔으리라.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신호를 포착하리라. 마지막으로 이 신호들이 반복된다면 호불호를 가진 마음의 소리를 떠나 한 번쯤은 수용해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이클A.싱어, 2016, '될 일은 된다', 정신세계사

 
 지금부터 내가 소개할 책은 작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이다. 책의 저자는 부인의 오빠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침묵이 들이닥친다. 싱어는 어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이 어색함을 풀기 위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한다. 침묵을 어떤 식으로 깨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자신이 침묵의 불편함을 깨기 위해 할 말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속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나와 그런 마음의 소리를 알아차리는 나 사이가 분리되던 순간이었다. 처음으로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마음의 소리에서 떨어져 나와 그런 마음을 객관적으로 지켜본 것이다. 누가 알았으리라. 이 작은 깨달음의 시작이 저자의 모든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이야.
이 사건 이후 마음속에 떠들어 대던 나와 그런 마음의 소리를 지켜보던 나는 누구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인문학이라고는 관심도 없던 저자는 온갖 종류의 책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신호가 찾아왔다. 어느 날 저자의 친구가 책 한 권을 소개해 준다. ‘선의 세 기둥’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으로 저자는 드디어 마음속에 들려오는 소리가 무엇인지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의 목소리를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명상이었다. 이후 저자는 밤낮 할 것 없이 명상에 시간을 쏟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상을 통해 알 수 없는 외침을 듣게 된다. “너는 너의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은가, 알고 싶지 않은가?” 깊은 명상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온 저자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달라진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고요함이었다. 평화로웠다. 아름다웠다. 몸의 아주 작은 섬세한 근육까지 느껴졌다. 그 어떤 자극도 저자의 평화를 깨진 못했다.
명상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저자는 아주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가 명상에 매진하고 싶었다. 하지만 명상을 할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소가 정해졌다. 우주가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친구 한 명이 뜬금없이 멕시코에 가본 적이 없냐고 물었다. 친구와 멕시코에 관한 대화를 끝낸 후 서점으로 향하던 저자는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책자를 보게 된다. 그것은 바로 멕시코 여행안내서였다. 이후 결정적인 건 주유소에 놓인 뜬금없는 멕시코 지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멕시코로 떠난다.
멕시코에서도 명상에 매진했다. 차에서 생활을 하던 저자는 노상강도를 만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주 휩싸였다. 하루는 눈을 감고 명상에 매진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눈을 뜨지 않고 끝까지 명상에 매진했다. 드디어 눈을 뜬 저자는 눈앞에 있는 꼬마 아이를 보고 안도감을 가진다. 꼬마 아이가 자신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이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명상을 하는 도중 이번엔 말이 달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상강도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려움에 휩싸이자 마음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눈을 떠. 제발! 노상강도일지도 몰라.” 하지만 저자는 시끄러운 마음의 소리를 뒤로하고 무사히 명상을 끝 맞힌다. 눈을 뜨자 멕시코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저자는 그들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연스레 멕시코의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면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어쩌면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우리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후 저자는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수도원을 직접 짓기도 한다. 수행에 집중하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기 시작한다. 바로 마음의 활동 대부분이 호불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내일 출근하는데 비가 오네? 짜증나.”, “아... 나 저거 싫어하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호불호를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깨닫고 ‘내맡기기’ 실험을 진행한다. 그것은 바로 호불호를 둘러싼 마음의 소리에 아예 귀를 닫는 것이다. 대신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내게 주는 것을 수용하기로 마음먹는다. 저자는 삶이 특정한 방향으로 주어지는 것에 저항하는 마음이 들고 그 저항하는 마음이 단순히 호불호에 따른 마음의 소리라면 그것을 내려놓기로 한다. 오로지 삶에 주도권을 넘기고 삶이 주는 그 방향으로 흘러가기로 의지를 발휘한다. 분명 이것은 미지의 세계였다. 과연 저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좋고 싫은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지 않고 삶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저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책의 도입부에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의 진짜 저자는 삶이다. 이것을 이야기로 쓰게끔 만들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인 사건의 흐름을 일궈낸 것은 다름 아니라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의 위대함을 기억에 길이 남기기 위해서는 내가 펜을 들고 글을 써야 했다. 바로 이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해 삶은 이 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끔 꼭 필요한 사람들을 꼭 필요한 시점에 보내주었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 여시에게 바치는 19번째 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뚝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23 여시야~ 그냥 지금 바로 수정했어. 저자가 대화 나눈 사람이 애인이 아니라 부인의 오빠인걸로!
    올린지 꽤 된 글이라 지금 수정하기에는 애매해서 그냥 두려고 했거든. 근데 여시말대로 오류니까 수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바로 했다! 추천한 책 읽어줘서 고맙고 그냥 지나치지 않아서 더 고마워!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해피라이프☆ | 작성시간 25.12.21 오래전에 사둔 책인데 읽어봐야지,,, 고마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