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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뉴스데스크][단독] “아빠 생신상 차려드리려 간 부천제일시장”…5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난 고(故)문영인씨

작성자맥커피|작성시간25.11.20|조회수70,857 목록 댓글 154

출처: https://v.daum.net/v/20251120182401657



“아빠 생신상 차려드리려고 시장에 간건데…한없이 착하고 순했던 동생에게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후회만 남아요.”

부천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로 중상을 입은 채 병원 치료를 받다 18일 숨진 고(故) 문영인씨(23)의 누나 수진씨는 영인씨가 지적장애 등으로 몸이 불편해 평소 사람이 많은 곳을 꺼렸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시장만큼은 예외였다고 회상했다.

평소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던 영인씨가 엄마 최서영씨, 활동 도우미와 부천제일시장을 찾은 것은 다음날 아버지의 생신상을 차려드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버지께 드릴 과일을 사러 들어선 가게에서 영인씨가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던 시장은 순식간에 사고 현장으로 바뀌었다. 계산을 위해 점포 안에 있던 어머니를 뒤로하고 바깥에 있던 영인씨를 트럭이 덮친 것이다.

수진씨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통행로가 굉장히 좁고 가게 매대 앞까지 물건들이 들어차 있어 행인들이 차량을 보고도 피하지 못했다”며 “장애가 있어 반응 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린 동생도 이 탓에 (트럭을)피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통행로가 조금만 넓었다면, 차량 통행이 제한돼 트럭이 들어오지 못했거나 구급차가 더 빨리 왔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속상함 뿐”이라고 울먹였다.

실제 사고 당시 영인씨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구급차량이 좁은 통로 탓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이에 먼저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영인씨에게 별다른 응급조처를 하지 못했고, 영인씨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을 받은 시간은 사고 발생 1시간30분 후였다.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등졌지만 영인씨는 5명에게 심장 등 장기를 기증, 새 생명을 선사했다. 여기에는 어머니의 결정이 컸다.

최씨는 “(영인이가)생전 장애 탓에 집에만 있어 많이 외로웠을텐데, 그런 영인이가 새 생명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영인이의 심장이 어딘가에서 뛰면 영인이도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누나 수진씨는 “영인이는 가족들 말도 잘 듣고 조카를 정말 예뻐했던 정말 순수하고, 착한 동생이었다”며 “성인이 됐음에도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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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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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애햄이 | 작성시간 25.11.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바부멍청이꿀렁 | 작성시간 25.11.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하기싫어요 | 작성시간 25.11.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행운의아기수달 | 작성시간 25.11.22 눈물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돌돌이 | 작성시간 25.11.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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