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흥미돋]머리만 둥둥 뜬(?) 자화상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5.12.10|조회수2,781 목록 댓글 4

출처: https://www.fmkorea.com/9246225485

 

 

 

 


대한민국의 국보이자,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이 그림은

조선시대의 선비이자 화가인 윤두서가 그린 자화상이며,

 

그 세밀함과 표현력, 과감함에서

조선시대 자화상 중 최고로 손꼽힌다.

 

 

 

 

 

 

 

 

 



윤두서는 당시의 명문가해남 윤씨의 종손으로 태어났지만,

 

가문이 당쟁에서 밀려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예술에 힘을 쏟게 된다.

 

역시 좀 살기 힘들어야 걸작이 나온다니까




 

 

 

 

 

 



어쨌든,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초상화나 자화상을 보면

이렇게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쪽 귀가 안 보이는 애매모호한 각도로)

 

 

 

 

 

 



물론 이채의 초상화처럼 정면을 보는 그림도 있긴 했지만,

(윤두서의 자화상보다 후기 작품이다)

 

그래도 의복을 갖춰 입은 것을 그리고

양 귀까지 있는 대로 그려준다.

 

 

 

 

 

 

 

내 눈을 바라봐

 

 

하지만 지금 남은 윤두서의 자화상은 귀고 옷이고 뭐고

얼굴만 보여주고 있으며, 그마저도 탕건은 잘렸다.

 

그리고 아래로 길게 난 두 수염은

마치 공중에 둥둥 뜬 얼굴을 받들고 있는 듯하니.

 

 

 

 

 

 

 

 



내 눈 을 바 라 보 라 고

 

 

호랑이 같은 얼굴과 묘하게 잘 어울리기에,

 

윤두서가 파격적인 실험정신으로 이러한 시도를 했거나,

혹은 미처 다 그리지 않은 미완성작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를 뒤집는 일이 생기는데,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사실 상반신과 귀가 있었다는 걸 밝혀 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사실 귀와 옷을 그린 윤곽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60년대 해남 윤씨 가문이 가보를 보존하기 위해

표구를 하다가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주된 견해인데,

 

(*표구란 서화(書畵)를 보존하기 위하여

얇고 질긴 종이를 밀착시켜 안감을 대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숯으로 그린 윤곽선을 표구 도중

문질러서 없어졌다는 주장과,

 

종이의 뒷면에 옷을 그려 넣는 배선법을 썼는데

뒤에 비단을 대면서 사라졌다는 주장이 있다.

 

 

 

 

 

 

 

 

 

 

 

 



저 형 원래 귀 준내 잘그리는데 ㄹㅇ

 

 

반면, 아예 처음부터 윤두서는 얼굴만 그렸고

귀와 옷은 이후에 누군가가 덧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친척이자 벗이었던 심득경을 그린 초상화에서도 보이듯,

귀를 못 그리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

 

눈, 코, 입까지 모두 정밀하게 묘사해 놓고

정작 귀만 단순화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귀와 몸이 사라진 덕분에

윤두서의 자화상은 한층 더 인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도 물감이 다 벗거져

흰색만 남았기에 오히려 더 아름다움을 뽐내듯,

 

실수나 세월이 윤두서의 자화상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국보로 남게 된 것이라 하겠다.

 

 

 

 

-끝-

 

 

 

조선 시대의 초상화는 대상 인물의 외모를 매우 사실적이고 정직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두드러짐. 반면 서양의 전통 초상화는 시대와 목적에 따라 다소 이상화하거나 미화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음. 특히 조선 시대 초상화는 '터럭 한 올이라도 틀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一毫一髮 不似便是他人)'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삼았음.

그래서 얼굴의 작은 흉터, 사마귀, 주름, 심지어 천연두 자국이나 검버섯까지도 있는 그대로 세밀하게 묘사했음. (예: 태조 이성계 어진의 얼굴 혹, 권상하의 검버섯 등)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재롱쓰 | 작성시간 25.12.10 나 해남 윤씬데 이 집안 남자들 약간 저 느낌 나게 생김ㅎ 문제는 나도 첫째 딸이라 아빠닮아서 저 느낌 남 ㅅㅂ
  • 답댓글 작성자임재범 | 작성시간 25.12.10 헐 나도 해남윤씨인데 울아빠 저 자화상이랑 똑같이 생김ㅋㅋ근데 눈썹만 쳐지고 머리가 대머리인....
  • 작성자기나긴이밤을이렇게너와 | 작성시간 25.12.10 흥미돋이다 원랜 상반신 전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니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마피 | 작성시간 25.12.10 오 잘읽었어 강렬함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