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퀵수딩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412515?sid=104
바다에 사는 혹등고래〈사진〉는 진짜 노래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것도 1~3년에 한 번씩 바뀌는 '유행가'까지 있다고 한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공동 연구팀은 호주 연안에 서식하는 혹등고래가 내는 소리를 13년 동안 연구한 끝에 "혹등고래의 음성 신호는 세대를 거쳐 조금씩 변할 뿐 아니라 1~3년에 한 번 유행이 바뀌듯 완전히 대체되기도 한다"고 밝혔다고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를 "혹등고래의 문화혁명(cultural revolutions)"이라고 표현하며 "지구상에 인간이 아닌 생물종에서도 문화가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 소리들을 다양한 높낮이와 유형으로 일일이 배열한 뒤, 이 소리들이 연결돼 노래의 한 소절처럼 들리는 '테마'를 식별해냈다. 이 테마를 일정한 순서로 4~7개 반복하면 10~20분짜리 '노래'가 됐다. 혹등고래는 이 노래를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이 노래가 1~3년에 한 번씩 바뀌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 무리에서 유행했던 노래가 몇 년 뒤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다.
새 노래는 일단 한 무리에서 만들어진 뒤, 마치 유행가가 퍼지듯 다른 무리로 전파됐다. 같은 무리에 속한 고래들은 같은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옆 무리에서 부르던 노래가 퍼져 다른 무리도 따라 부르는 게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호주 서부 연안의 혹등고래가 부르는 노래가 몇 년 후 동부 연안 고래들 사이에서 불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전체 남태평양에 있는 다른 혹등고래 무리로 퍼져 나갔다. 연구팀은 "고래들이 사냥터를 공유하거나 거주지를 이주해 다니는 과정에서 유행 전파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행가가 바뀐 뒤에는 고래들이 조금씩 노래를 복잡하게 변주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짝짓기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래를 복잡하게 부르는 수컷 혹등고래가 암컷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노래가 한번 대유행을 한 뒤에는 다시 노래가 단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래들이 새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https://youtube.com/shorts/zSitAe6axkM?si=UvUXtMHBmGpuiVSB
혹등고래 소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