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602
웹툰 함께 쓰는 부녀, 출소 후 제주 올레길 완주 도전 중
"마약의 끝은 자살과 징역, 처음 투약한 그날을 가장 후회"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황하나가 출소했다. 따지고 보면 일반인이지만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스타의 전 약혼녀’로 유명해진 황하나의 화제성은 연예인 못지않다. 수감 중에는 부친과 함께 웹툰을 연재하는 것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하나 부녀를 만나 세간의 관심에 대해 물었다. 부녀는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2020년 8월 황하나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황하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었다. 결국 황하나는 징역 1년 8개월에 추징금 50만 원을 확정 받아 실형을 면하지 못했다.
# 중독자
황하나의 소식은 언제나 떠들썩하게 전해졌다. 수많은 보도가 쏟아졌으며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수식어는 꼭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황하나 부녀가 웹툰 연재를 시작한 일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부친인 황재필 씨는 개인 SNS를 통해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면서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녀는 웹툰 <2045(어느 별 DNA)> 5편을 연재했다. 그사이 형기를 마친 황하나는 부친과 제주 올레길(437㎞) 완주에 나섰다. 막바지 코스에 이른 10월 중순, 제주에서 부녀를 만났다. 황재필 씨는 두 평 남짓한 캠핑카에서 딸,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 아내(황하나의 친모와는 10여 년 전에 이혼했다),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었다. 과거에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아 떠나왔다고 했다.
한 명이 움직이기도 비좁은 캠핑카에서 네 사람이 어떻게 지내게 됐나요?
황재필 서른다섯 된 딸내미가 굉장히 고지식한 아빠랑 앞으로 몇 년은 작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이왕 어려울 거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시작을 해보자.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고 바닥까지 보면서 한 달을 지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여기 와 있는 동안 얘(황하나) 옛날 친구가 놀러오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내가 차단해버렸어요. 부모로서 으레 걱정스러웠어요. 전문가도 만나보고 직접 공부도 해보니 마약 중독자한테 가장 위험한 건 ‘한순간’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얘가 또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질병이기 때문에 얘 의지와는 상관이 없어요. 수면제든 잠이 오는 계열의 감기약이든 그 어떤 것도 없이 2년을 지낸다면 단약의 가능성이 생겨요. ‘지금부터 2년’이 우리의 숙제예요.
내 가족의 바닥을 경험한다는 게 쉽진 않을 텐데요.
황재필 얘도 많은 생각을 했을 거고 저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늘 한 군데로 돌아가요. 내가 딸을 잘못 교육시켰고, 딸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 화목한 가정을 끝까지 못 지킨 데 대해 부모로서 할 말이 없어요. 아이는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누가 알겠어요.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큰 충격과 외로움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렇게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다가 결정적으로 잘못된 순간을 맞아서….
처음 약에 손을 댄 이유가 뭐였나요?
황하나 처음에는 그런 약의 존재도 몰랐어요. 대마초는 미국 유학생들이면 다 알고 있었고, 해도 오케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친구가 도구를 꺼내는 거예요. “어? 나 이거 안 할래. 먹거나 피울래”라고 했더니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래요. 대마초랑 비슷한 거니까 믿어보래요. 고민하다가 팔을 내밀었고 바로 정신을 잃었어요. 깨어보니 3일이 지난 뒤였어요. 한 번 하고 나니까 약을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모여들어요. 모르겠어요, 내가 해봤기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보였던 건지. 얘도 하고 쟤도 하고 다 같이 하게 됐어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언젠간 잡혀갈 거라며 두려워하면서도 (투약을) 하고 있더라고요. 마약의 끝은 자살과 징역, 두 가지뿐이에요.
집행유예 기간에 또 투약을 해서 실형을 살았잖아요. 다시 투약하지 않을 거란 자신 있나요?
황하나 지금은 정말 안 할 자신이 있는데… 전에는 필로폰이랑 관련된 글자만 봐도 약이 생각났어요. 간판에 ‘뽕나무’라고 적힌 것만 봐도, TV에 주사기만 나와도 ‘뽕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황재필 모 병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마약 환자들을 모아두면 하루 종일 그런 이야기만 한대요. ‘말뽕’이라고. 은어만 써도 몸이 반응을 한대요. 전두엽이 병든 거예요.
황하나 어떤 애는 말뽕 하다가 진짜 귓속까지 빨개졌어요. 바이킹 탈 때처럼 배가 울렁거린대요.
-중략
# 단약
아버지가 딸에게 웹툰 작업을 먼저 제안한 이유는, 마약으로 망가진 보상회로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마약 없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미술을 전공한 딸에게는 ‘그림’이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수감 중인 황하나가 아버지와 웹툰을 연재한다’고 해 또 화제가 됐었어요. 황재필 ‘네이버 도전 만화’는 누구나 다 올릴 수 있는 거 아시죠? 하루에도 수백 편씩 올라와요. 우리 웹툰을 누가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하나가 출소하면 너무 뻘쭘할 것 같았어요. 소속감이라도 있어야 사회에 적응하기 쉬울 텐데, 어떤 보상회로를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림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1년 전만 해도 안 하겠대요. 그때는 하나가 삶을 거의 포기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약속했어요. “음악에 전혀 재능 없는 아빠는 피아노에 도전할 테니 너는 그림을 다시 그려보라”면서 도전기를 편지로 계속 보냈어요. 어느 날 편지에 그림을 그려서 회신했더라고요. “이 정도면 할 수 있다. 아빠가 오래전에 써둔 소설 위에 그려보자”고 했죠. 뭐가 됐든 간에 완결해볼 생각이에요. 윈스턴 처칠 명언 중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계속 전진하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 가족은 지금 가장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으니까 무조건 해보는 거예요.
답변대로라면 예상치 못한, 의도하지 않은 관심이 쏟아진 셈이네요.
황하나 신문에 보도가 됐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너무 놀랐고 무서웠는데 아빠의 뜻이 있겠거니. 그러니까 나한테 그림을 그리라고 했겠지. 누가 그림을 공유했다면 그것도 뜻이 있겠거니 했어요. 너무 많은 일을 겪은 뒤라 해탈한 것 같아요.
황재필 웹툰은 우리 부녀에게 소통 창구이기도 해요. 이 정도 나이 먹은 딸한테 아빠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다 잔소리잖아요. 저한테 한지아(웹툰의 주인공)는 하나예요. 한지아를 통해서 하나한테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가 있어요.
수감 생활은 어땠어요?
황하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처음 가져봤어요. 전에는 맨날 파티하면서 놀았으니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봤어요. 제가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처음 투약한 그날을 가장 후회해요. 그때부터 인생이 꼬였어요. 이번 사건으로 많은 걸 잃었지만 차라리 이렇게 다 두들겨 맞은 게 나아요. 이번 사건이 없었다면 정신 못 차렸을 것 같아요.
황재필 하나가 그 안에서 더 처절하게 고통스러웠으면 했어요. 절대 또 가선 안 되는 곳이라고 뼛속까지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계획은요?
황하나 솔직히 지금은 엄마아빠 뜻을 따르는 것밖엔 없어요.
황재필 하나는 국민밉상이 돼버렸잖아요. 하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앞으로 방법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첫째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둘째는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갖는 것. 요새는 일부러 하나한테 “너 중독자잖아”라고 툭툭 던져요. 앞으로 살면서 숱하게 들을 얘기일 테니 익숙해져야죠. 하나가 5년 정도 단약에 성공한다면, 문제를 겪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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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ewis Hamilton 44 작성시간 25.12.27 아빠는 좋은 사람이던데 왜그랫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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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물파전반죽얇게 작성시간 25.12.27 헐 지금 기사가 아니구나... 하 저렇게 좋은 아버지를 두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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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기적부정거래=주식사기 작성시간 25.12.27 이 기사나고 그래도 나쁘게만 보지말자했는데 동남아쪽가서 이상한짓하고 그랬던거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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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ㄷㅐ부자 작성시간 25.12.27 존나 개베프밖에 생각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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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흑박요리사 작성시간 25.12.27 아.. 진짜 아빠가 노력많이하셨네 정신차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