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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아이의 개명요구, 다 해줘야 할까요?

작성자우헹우헹|작성시간26.01.01|조회수14,485 목록 댓글 85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64750243?currMenu=cranking&order=R&page=5

 

저희 큰아이가 이제 14살인데.. 개명을 원합니다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싫대요

제가.. 좀 이름이 안흔한데 예뻐요. (얼굴말고;;)

 

평생 이름 이쁘단 얘기를 너무많이 듣고 살아서 아이들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서 이름 지을때 정말 고심 많이했어요

 

또 신랑이 성이 좀 안예뻐서 정말....ㅋㅋㅋㅋㅋ 몇날며칠을 고민해서 지었어요

제게는 큰아이 이름이 너무 예쁜 이름이라 고른건데

이게... 어 아이 태어나고 몇년 뒤에 너무 갑자기 유행을 타버리더라구요....

 

저희아이 대에는 잘 없는 이름인데 그 아래 동생들이 그 이름이 정말 흔해졌어요

 


너무 흔해져서 일부러 돌림자 안 쓰고 둘째 이름은 몇개 정해서 큰애한테 고르라 해서(당시 4세)

 

큰애가 직접 골랐는데 작은애 이름도 너무 예쁘고 안 흔해요. 뭐 언젠가 또 흔해질수도 있겠지만 여튼...

그게 아이가 원망할 일이 될 줄은 몰랐어요



엄마랑 동생 이름은 너무 예쁜데 자기 이름만 너무 평범하대요

 

차별이라고 속상하대요 기억은 못하던데 여튼 지 동생 이름 지가 골라놓고....-_-

 

그래서 개명을 하고싶어하길래 성인돼서 니가 평생 가지고 살 이름 직접 정해 하라고 지금은 안된다 했습니다

근데 거기에 너무 꽂혔나봐요.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많이하고... 진짜 제가 너무 힘들어서 한수 접고

 

그래 개명 뭘로하고싶냐고 물어보니

중고딩때 읽던 인터넷소설 주인공들 이름 같은걸 뽑아와서는 개명하겠다고 난리를 치네요ㅠ

 

이 이름들은 사람들이 알아듣기도 힘들고 사회생활할 때 별로 좋아보이지 않으니 안된다고 반려했더니

 

또 싸우고.. 울고... 중2병이셔서 더 세게 나가면 가출할까봐 무서워 죽겠어요

 


자긴 개명할거라고 카톡에 이름도 바꿔놓고 sns에도 그 말도안되는 이름으로 설정해놓고 막 그랬는데 진짜...

 

이름이... 제가 다 수치사할것같아요

 

귀여니세대가 아니라 그런가 수치를 모르는 저 중2병 딸래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흑역사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것도 걱정입니다;;;

 


어떻게 잘 달랠 수 있을까요?ㅠㅠ 진짜... 예를 들면 반휘혈 뭐 이런이름이에요;

 

얼굴하고도 안어울리고 전 오그라들어서 그 이름 절대 못불러줘요ㅠㅠ

 

신랑은 그냥 냅두라고 애들 금방 까먹을거라고 하는데 이게 저희가 완강하니 더 길게 가요

 

지금 개명얘기 슬금슬금한건 꽤 됐고 싸움이 된건 한달좀안된 것 같네요

 


그냥 바꿔주고 커서 수치를 알게되는 나이가 되면 또 바꾸라 할까 생각도 했는데...

 

개명이 그렇게 막 되는건 또 아니죠?ㅠㅠ 요새 쉬워졌다고는 하나 이런 말도안되는 사유가 계속 받아들여질지는...

아이의 변덕도 걱정입니다

 

한번 바꿔주면 무슨 해마다 패딩 바꾸듯 이름도 바꿔대겠다고 할까봐...

어떻게 해야 아이와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을지 지혜로우신 분들의 조언 기다려볼게요...

 

 

 

 

 

 

 

나름 후기입니다

아이가 중2병이라 요새 하도 난리여서 뭔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잘..ㅋㅋㅋ

 

사춘기라 그런지 대화가 잘 안돼요;;

이름은 삶에 불만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걍... 단짝 넷이 맞춘거라 그러길래

 

뭔 이름이 우정반지도 아니고 그렇게 맞추는거 아니라고 하긴 했는데 참

 

요즘애들 모르겠어요 이름까지 맞추고싶은가;; 각자 개성을 찾을 나이가 아니였던가...

 

아 이름 자체는 아주 개성들이 차고넘치긴 합니다...

 


여튼 도장 댓글 보고 너무 이거다 싶어서 바로 도장 맞췄어요.

 

새해 기념으로 해서 선물 겸 단짝 네 녀석 이름 다 맞춰줬어요 예쁜도장으로...

 

사장님이 이름 보고 놀라지 않으셔야할텐데요ㅋㅋㅋㅋㅋㅋ

 


제작상품인지라 명절 지나 와서 좀 늦겠다 연휴 내내 같이 붙어있는동안에 또 엄청 찡찡거리겠다 신랑한테 카톡했더니

 

신랑이 회사 근처에 있는 도장집 가서 막도장으로 급하게 하나 파왔더라구요 이사람도 진짜 웃김;;;

 


회사에서 그 뭐지... 작명소에서 이름 받으면 주는 뭐 작명서? 그렇게 해서 한장 프린트 해왔더라구요ㅋㅋㅋㅋㅋ

 

보자마자 빵터짐

실은 신랑은 아이의 새로운 이름(??)을 은근 맘에들어하긴 했어요

 

무협지에서 나올 것 같은 이름?이라며.. 개명은 반대했지만ㅋㅋㅋ

 


이왕 하는거 제대로 웃겨보자 싶어서 조각케잌 하나 사서 초도 켜고,

 

새로 태어난 너를 축하하겠다몈ㅋㅋㅋㅋㅋㅋ

 

아 다시생각해도 웃기네요

 


A4용지에 대문짝만하게 새 이름(??) 적어 가랜드도 해서 나름 작은 파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그 이름은 너의 호로 지정하자며 인정하겠다고 뭔 수여식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

 

상장주는것마냥 작명서 주는데 진짜 동영상찍는 내내 흐느꼈네요 너무 웃겨서

 


근데 요즘 학교에서 호를 안배우나요? 왜 모르지... 아이가 뭔지 몰라하더라구요 중학생들이 배우는게 아닌건가?

 

여튼 호가 뭔진 잘 모르고 뭐가됐든 개명해달라고 또 찡찡잉잉 거리는데 호를 설명해주면서

 

개명은 안되지만 너의 호를 앞으로 인정하고 불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딸이랑 같이 밖에 못다닐 위기에 처했지만 뭐 사춘기 접어드니 엄마랑 같이 다니는걸 별로 안좋아하네요.

 

혹시나 길가다 별 해괴한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대는 여자애들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자기들은 그 이름이 그렇게 예쁘대요;;

 


SNS에 남긴 본인의 흑역사는 뭐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거니... 일단 기록은 막았습니다.

 

이정도면 저는 엄마도리는 했다고 생각..?ㅋㅋㅋ

 


가볍게 지나가기 위해 그냥 받아주면 되는 거였는데 이 쉬운걸 몰라서 내내 싸우기만 했네요.

 

현명하지 못했던 것 같아 후회도 좀 되고... 글 쓰길 잘했다 싶어요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아 이름은 반휘혈은 아니고 그런 비슷한 느낌인데.. 일단 저희 아이는 조씨인데 아이가 지은 이름에 조가 없어요.

 

성을 버릴 수 있는 제도가 저 모르는 사이 생긴건 아니죠?

 

그 이름에 조씨 붙이면 아주 진저리를 치면서 자기 이름에 조씨 뿌리지 말라는데 뭔소린지 원...

 

개명하면 어차피 앞에 조씨가 붙는거 아닌가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데 중2병은 도저히 대화가 안돼서;;

그 이름으로 한자나 나오나 모르겠네요

여튼 명절 앞두고 해괴한 글에 답글 달아주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딸 중2병 막아줘서 너무 다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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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주민진 | 작성시간 26.01.01 ㅋㅋㅋㅋ 귀여운엔딩이네 ㅋㅋㅋㅋ
  • 작성자감자칩파쇄기 | 작성시간 26.01.01 조씨뿌리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예 호적을 파내
  • 작성자momento | 작성시간 26.01.03 씌핥 나두 중딩때 내 이름 맘에 안들어서 나중에 개명할라구 품고있던 이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되게 고심했는데 평범함 지금보면
  • 작성자츠누종 | 작성시간 26.01.06 나도 중딩때 개명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하길 잘함ㅋㅋㅋㅋ
  • 작성자밀밀밀밀밀 | 작성시간 26.01.21 ㅋㅋㅋㅋㅋㅋ조씨 뿌리지말라닠ㅋㅋㅋㅋㅋㅋㅋ존나 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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