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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숏폼을 보면 정말 '뇌가 썩을'까요 (Howtown)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6.01.05|조회수5,059 목록 댓글 8

출처: https://www.fmkorea.com/9336017288

https://youtu.be/tdIUMkXxtHg

 

'Howtown'의 'Are attention spans really broken?'의 내용을 발췌해서 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하 본문에는 일부 내용을 빠뜨리거나 자의적 해석이 포함되는 등 다소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가능하시다면 원 영상도 함께 시청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숏폼은 '메뉴판 없는 식당'입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롱폼이 '메뉴판을 보고 고르는 식당'이라면, 틱톡이나 쇼츠는 '입만 벌리면 알아서 음식을 넣어주는 식당'과 같습니다. 숏폼의 알고리즘은 우리의 행동을 분석해 보통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하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영상을 시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영상은 당신의 취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영상의 길이가 극도로 짧을뿐더러 언제든 스와이프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은 불쾌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동시에 알고리즘은 더욱 정교해집니다.

 

숏폼 플랫폼은 이용자가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과정을 없애고,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대로 끊임없이 영상을 소비하게 만듭니다. 취향에 맞지 않는 영상을 추천받아도 거부감 없이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게 되니까요.

 

 

 

베이징대의 분석적 사고력 실험

 

 

"야구 방망이 하나와 공 하나를 합해서 1.1달러입니다. 방망이는 공보다 1달러 더 비쌉니다. 그럼, 공은 얼마일까요?"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뇌가 '자율 주행' 모드에서 벗어나 약간의 생각을 거쳐야만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흘려 읽으면 10센트가 정답인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러면 총 1.2달러가 되겠죠. 이렇게 직관적인 오답을 피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을 인지 반응 테스트(CRT)라고 합니다. 

 

베이징대의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 72명을 나누어 한 그룹은 30분 동안 틱톡을 보게 하고, 다른 그룹은 독서를 하게 했습니다. 그다음 위의 '방망이와 공 문제' 같은 인지 반응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문제를 풀기 전에 틱톡을 시청한 그룹이 독서 그룹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혹시 영상의 내용이 문제였을까요? 후속 실험에서 연구진은 피험자가 시청하는 영상을 귀여운 동물 영상과 과학 실험 영상으로 구분했습니다. 또한, 영상을 스와이프할 수 있는 그룹과 영상을 넘길 수 없이 하나로 이어진 영상을 시청해야 하는 그룹으로 나눠 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영상의 주제는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은 한편, 영상을 직접 넘기면서 시청한 그룹은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숏폼의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뮌헨에서는 미래 계획 기억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 대학교에서는 숏폼 시청 후 멍해지는 느낌(dissociated)이 실제로 '미래 계획 기억'을 저하하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미래 계획 기억이란, '수요일 한 시에 회의가 있었지' 하는 것처럼 다음에 해야 할 일을 기억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실험은 여건상 상당히 단순화되었는데요, 연구진은 과제 안에 추가 과제를 삽입하는 것으로 피험자가 다음에 할 일을 기억하는지 테스트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면에 표시된 단어가 실제 있는 단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주(主) 과제라면, 그 단어가 '파란색', '보라색', '초록색'일 경우 별도의 버튼을 누르도록 추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피험자들은 과제 중간의 휴식 시간 동안 그냥 쉬거나, 트위터를 스크롤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틱톡을 사용했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구분하는 주 과제의 수행 정확도는 모든 그룹에서 휴식 전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틱톡을 사용한 그룹은 미래 계획 기억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과제에서 눈에 띄게 낮은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숏폼 영상 시청이 '나중에 이걸 해야지'라는 기억을 유지하는 능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연구팀에서는 원인을 보다 특정하기 위해 뮌헨의 연구를 확장해 실험했는데요, 이번에는 스와이프 횟수를 10회로 제한한 그룹과 무제한으로 스와이프를 할 수 있는 그룹으로 숏폼 시청 그룹을 세분화했습니다. 그 결과 무제한으로 스와이프를 허용한 그룹에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년인데 쇼츠 끊기 정도 목표는 세워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소개해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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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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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까뵋이 | 작성시간 26.01.05 오 좋은 글이었어 고마워 올해부터 끊어 볼게!
  • 작성자옥춘스나이퍼 | 작성시간 26.01.05 요즘 안그래도 숏츠에 시간 너무 많이 태워서 줄여야지 했는데
    덕분에 도움 될 것 같아! 고마워!!
  • 작성자prowess | 작성시간 26.01.05 유익한 글 고마워 진짜 자제해야겠다. 뇌가 멍청해지는 게 느껴져
  • 작성자토톳 | 작성시간 26.01.05 나도 숏폼은 잘 안 보고 텍스트로 이해 안되는것들만 주로 봄 내려서본적은 거의없는거같아 몇 번 그렇게 보고나서 안 보니까 이것도 괜찮음
  • 작성자곰브리치야 내 이름 적어둬라 | 작성시간 26.01.06 좋은 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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