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대왕 카스테라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다.
이십년을 오누이처럼 지낸 각별함이 있었고,
힘겨운 짝사랑을 견뎌낸 절실함이 있었으며
한달 앞둔 결혼을 미루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해도 좋을 든든함이 있었던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얘기,
그저 평범한 연인들에게 쓰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주 특별한 연인들이었으니까.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었다.
하지만 그 특별함도 시간앞에서
생활 앞에서 지극히 평범해져가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우린 소홀해졌고
모두가 그렇듯 우린 무뎌졌다.
그리고 결국엔
그 소홀함과 무뎌짐 들이 익숙해져 버렸다.
그렇게 우린 전혀 특별하지 않은 연인이 되어갔고
그렇게 우린 헤어지지 않은 채 헤어졌다.
응답하라 1994 18화 나정 나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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