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instagram.com/p/DQO-QMaj7NB/
사우디 아라비아 서부, 바위산이 겹겹이 솟은 헤자즈 산맥 사이로 갈라 진 틈을 따라 들어가면, 마치 지구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감각 이 든다. 붉은 사막의 공기가 식어드는 그 순간, 5백만 년 전의 화강암 계곡 한가운데에 오펜하임 아키텍처(Oppenheim Architecture)가 만든 리조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레드 시 국제공항에서 불과 20분 거 리, 그러나 도착한 이들이 마주하는 첫 장면은 '지질학적 시간'이다. 그 앞에 서면, 마치 수백만 년 전의 지구와 대화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로비는 대리석도, 금속도 아닌 순수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54개의 빌라와 10개의 스위트는 마치 지층 사이에 박힌 광물처럼 자리 잡았 고, 일부는 산의 동굴 속에 새겨진 Mountain Cave Suites, 또 다른 일부는 절벽을 향해 뻗어나간 Mountain Crevice Villas로 설계되었 다. 인피니티 풀의 물이 와디 계곡 쪽으로 흘러내리며, 풍경과 건축의 경계가 느슨하게 녹아든다.
스튜디오 파올로 페라리(Studio Paolo Ferrari)는 실내를 '지질의 미학'으로 다듬었다. 매끄러운 내부 마감 위로 드러난 바위의 질감이, 이곳에서는 인테리어의 일부이자 손님처럼 받아들여진다. 레스토랑 역 시 같은 언어를 말한다. Restaurant Nyra에서는 화산석 바닥 위로 숯처럼 검게 그을린 목재 스크린이 리듬을 만들고, Basalt는 석회암으 로 만든 단단한 선반과 주철 냄비를 닮은 펜던트 조명으로 거친 우아함 을 완성한다. Mica의 바(bar)는 현지의 노란 석회암을 깎아 만든 하 나의 조각처럼 서 있다.
스파는 절벽에 기대어 자리한다. 터키식 하맘의 열기와 스위스 알프스 에서 영감을 받은 소금 스크럽, 금 입자의 각질 제거, 그리고 장뇌(캄 포르) 냉각 테라피가 이어진다. 천장은 물줄기를 받아내는 형태로 조 각되어 있어, 위로 솟구치는 수면의 반짝임이 천장에 비친다.
이곳에서는 자연이 건축의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건축의 일부가 된 다. 인간이 만든 것은 바위의 표면을 따라 그저 선을 긋는 정도다. 시간 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 바위와 공기, 그리고 물의 온도가 교차 하는 그 사이에서, 리조트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지구의 기억'을 체험 하는 장소가 된다.
2017년 11월 아부다비 루브르의 오프닝에 초대로 갔다가 잠시 들렀던 사우디의 풍경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공항에서 차로 이동하며 창밖을 바라보면, 도시는 갑자기 끝나고 곧바로 사막이 시작된다. 그 사이엔 아무 것도 없다. 빛이 낮게 깔리고, 산의 곡선이 부드럽게 먼지 속으로 스며드는 그 풍경은 묘하게 고요하고 신비롭다. 서울에서의 '빛'이 시 간의 속도를 재촉한다면, 이곳의 빛은 그 반대다. 모든 것이 느리게 증 발하고, 건축조차도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이 리조트는 그런 사우 디의 속도를 닮았다. 바위와 바람, 그리고 건축이 하나의 리듬으로 이 어진다. 도착한 사람들은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바위 의 온도를 느끼고, 해가 기울며 바람의 냄새가 바뀌는 걸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대한항공의 인천-제다 직항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주 3회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30분. 제다 공 항에서 환승해 레드 시 국제공항(Red Sea International Airport) 으로 이동하면 리조트까지는 차로 단 20분이면 닿는다. 그렇게 하늘 과 사막을 건너 도착한 그곳은, 단순히 럭셔리 리조트라 부르기엔 아까 운, 마치 지구가 한숨 쉬는 소리를 건축으로 옮겨놓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하루에 400부터 시작이더라 주말에
와 가보고싶어
2030프로젝트였대
사우디에 있는 Desert Rock Res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