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BS 사이언스 유튜브
이 작은 점은 코코넛 열매입니다.
열매 속엔 물과 양분을 가득 채웠습니다.
껍데기엔 방수기능이 있어 쉽게 썩지 않고, 물 위를 둥둥 떠다니죠.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넉달
그 안에 싹을 틔울 땅을 찾아야 합니다.
광합성의 시간을 기다리며 계속 항해 중인 코코넛 열매
누가 그를 도울 수 있을까요.
바다 위와 바닷 속을 연결해줄 주인공 입니다.
돌출된 입이 앵무새를 닮아 패럿피쉬라는 이름이 붙었죠.
이름에 걸맞게 날카로운 입으로 산호를 갉아먹습니다.
살점이 뜯겨나갔지만 산호의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패럿피쉬의 배설물엔 소화되지 않은 산호가루가 섞여있습니다.
패럿피쉬의 몸을 걸쳐 다시 바다로 나온 산호는 모래알보다도 작은 알갱이가 되고
모래보다 가벼워서 멀리까지 퍼져나갑니다.
패럿피쉬가 1년 동안 먹는 산호는 약 5톤
그리고 1톤의 고운 가루를 배설합니다.
멀리까지 밀려나 얕은 바다에 쌓인 이 산호가루는
섬이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섬에 상륙한 점 위에 새로운 선 하나가 싹텄습니다.
코코넛 열매가 뿌리를 내린 땅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먼 바다에서 모래가 쌓길 반복하면
작은 모래섬은 점점 더 커집니다.
https://youtu.be/W3b3bFHA7zY?si=w_8dnfmml-ChWtYo
코코넛 열매를 싹틔우는 물고기 태평양에 사는 멸종위기종 패럿피시(Parrotfish)는 이빨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다.
건강한 성체 한 마리는 1년에 5톤의 산호를 먹는다. 하지만 산호의 천적은 아니다. 천천히 자라는 산호보다 빠르게 자라는 산호를 선별적으로 먹어 어린 산호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오히려 산호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인다. 그런데 패럿피시는 이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호를 먹고 난 뒤의 패럿피쉬의 똥이 한 열대 군도 퇴적물의 85%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산호초 섬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퇴적물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패럿피시.
즉 물고기가 섬을 만든다. 그리고 이런 섬에 코코넛 열매가 상륙해 싹을 틔우고 수많은 생명들을 불러들인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패럿피쉬는 섬을 만들 뿐만 아니라 산호초의 생태계 유지에도 아주 중요한 존재인데 최근 산호초 파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과도한 어획 등으로 멸종위기종이라고 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