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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밀리루룽 작성시간26.02.22 고등학생 때의 일이었어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겨웠던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갔지 거기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매년마다 오르는 뒷산이 있었거든 무심하게 기억을 짚으며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지 혼자 올라가는 초입길은 무거운 발을 끌고 올라가며 허덕임을 느꼈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조금 더 걸으면 정자도 있고 조금 더 걸으면 정상이 있었던 예전 기억을 짚으며 올라갔지 그런데 나 말고도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그들은 내게 말을 걸어왔지 혼자왔느냐고 왜 교복차림이냐고 그래서 그냥 뒷산에 오르고 싶은 나의 마음을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워 올라가고만 있다고 했었어 그들은 나와 발을 맞추며 함께 오르기 시작했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어느샌가 정자에 도착했지 초입에서 걸어왔던 시간보다 이야기를 하며 올라온 순간이 놀랍도록 짧았고 힘든줄을 몰랐어서 참 신기했던 기억이었어 내리막 길을 내려갈때 나의 삶도 내려갔고 오르막 길을 오를 때는 나의 삶도 올라갈까 상상하며 결국 나는 이렇게 세상을 살아감을 느꼈지 뭔가 등산을 하는 것은 겸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이 글을 볼 때마다 내가 갑자기 뒷산을 올라서 느낀 정자와 마을 풍경이 보이고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