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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중동에서 “왕따”인 이유 : 아랍이 아니라고?! (1편)
전편요약
최근 이스라엘, 미국과 전쟁을 시작한 이란.
그런데 이란은 이들뿐 아니라
사우디, UAE 등에 미사일을 날리며
사실상 중동 전역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아니 같은 중동 국가에, 이슬람 형제인데…
왜 이란은 이렇게 중동에서 “왕따”가 되었을까?
그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란이 아랍과는 구분되는 혈통과 언어,
그리고 페르시아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데,,
이들은 그래도 같은 이슬람 형제 아닌가?
2. 수니와 시아 : 종교적 앙숙
"에이, 그래도 알라신 믿고 코란 읽는 건 똑같지 않음?"이라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슬람교라는 한 지붕 아래 살고 있긴 하지만,
이 둘은 무려 1,400년 동안 피 터지게 싸워온
'철천지원수'이기 때문.
바로 뉴스에서 지겹도록 듣는 그 이름,
수니파와 '시아파' 이야기이다
사건의 발단은 7세기 아라비아 반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절대적 리더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명확히 지목하지 않은채 세상을 떠나버린 이후
이때부터 거대한 이슬람 제국의 다음 1인자,
즉 '칼리프' 자리를 두고 어마어마한 파벌 싸움이 벌어진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주장한다.
“핏줄이 중요함?
걍 공동체에서 가장 능력 있고 존경받는 사람을 리더로 뽑자!"
이들이 바로 이슬람의 다수파가 된 수니파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극렬히 반대한다.
"뭔 소리임? 성스러운 무함마드의 핏줄만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와 그 후손들만이 리더가 될 자격이 있음!"
이들이 바로 무함마드의 혈통을 따르는 소수파, 시아파이다.
4대 칼리프였던 '알리'가 암살당한 이후,
당시 가장 유력한 가문이었던 우마이야 가문이
칼리프 자리를 장악하게 된다.
우마이야 왕조의 탄생이자
곧 수니파의 승리였다.
이후 숫자 싸움에서도 권력을 잡은 수니파가 압승을 거두게 된다.
현재 전 세계 이슬람 교도의 무려 85-90%가 수니파일 정도.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아랍 국가가 바로 이 수니파에 속한다.
반면 이란은 전체 인구의 90%가 시아파를 믿는,
세계 최대의 시아파 종주국이다.
수니파라는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에,
시아파라는 거대한 섬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셈.
아니 근데 단순히 종교적 신념만 다르면
서로 기도만 따로 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까지 서로 싸우는 것일까?
그건 중동에서 종교는 곧 권력이자 생존이기 때문이다.
다수인 수니파 국가들은 정당성이 자기들에게 있다며,
시아파를 이단 취급하며 탄압하고
이슬람 세계를 하나로 장악하고자 했다.
반면 소수인 시아파는 이란의 민족 정체성과 결합해,
자신들만이 진정한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며,
중동 각지에 흩어진 시아파들을 규합해 저항해 왔다.
이처럼 1,400년을 이어온 '수니파와 시아파'의
피 튀기는 생존 패권 다툼!
이것이 바로 이란이 중동에서 왕따가 된 두 번째 이유이다.
"아하, 민족도 다르고 종교 파벌도 다른거 ㅇㅈ.
그래도 자기 영토 안에서 각자 살면 되는 거 아님?"
ㅇㅇ 그게 상식적이다.
원래 이들은 그래도 서로 어느 정도 선은 지키며 살아왔다.
1979년… 그 엄청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3. 혁명수출국 : 국경을 넘어온 위험한 사상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이 자유롭게 데이트를 하고,
커리어 우먼이 당당하게 활약하는 이 나라.
언뜻 유럽 국가처럼도 보이는 이곳은…
놀랍게도 1970년대, 이란의 옛 모습이다.
하지만 1979년,
이란에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진다.
이름하야,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팔레비 왕조의 사치와 부패에 분노한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국왕을 쫓아내 버린 것.
그리고 '아야톨라 호메이니'라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권력을 잡게 된다.
즉, 왕이 다스리던 '세속주의 왕정'에서
이슬람 율법학자가 통치하는 근본주의 이슬람 공화국으로
나라 시스템 자체를 확 뒤엎어버린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부패한 왕을 몰아낸 시민 혁명? 멋진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슬람 율법을 앞세운 엄격한 사회 통제로
국민들의 자유는 완전히 억압당했고,
지배층의 부정부패는 왕조 시절이나 이슬람 정부 때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주변국들에게 진짜 공포였던 건 따로 있었으니,
바로 이란이 혁명을 국경 밖으로 수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아랍의 부패한 왕정 국가들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우리 이란처럼 진정한 이슬람 국가를 세우자!!"
호메이니가 대놓고 이른바 '혁명 수출'을 선언하자,
주변에 있던 사우디, UAE, 바레인, 쿠웨이트 같은 나라들은
그야말로 기겁을 하게되는데,,
이는 곧,
이 나라들의 공통점이 바로 왕이 다스리는
절대 군주제 국가였기 때문!
그러니까 이란이 대놓고
너네 나라 안에 있는 시아파들을 선동해서,
너희 왕실을 다 엎어버리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웃 아랍 국가들 입장에선 단순한 외교 마찰 수준이 아니라,
자기들 목이 달린 끔찍한 생존 위협이 된 것.
실제로 이란은 엄청난 오일머니를 쏟아부어
주변국들의 반정부 무장단체들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까지!
이들이 바로 이란이 뒤를 든든하게 봐주고 있는
이른바 “저항의 축”이다.
이란은 직접 피를 묻히지 않고도
이 무장단체들을 앞세워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에
끊임없이 미사일을 날리고 어그로를 끄는 대리전을 치르고 있었다.
혈통도 다르고 종교 파벌도 다른데,
심지어 우리 집 안방까지 엎어버리려고
국경 밖에서 조종한다?
이것이 바로
주변 아랍 국가들이 이란을 철저하게 '왕따'시킬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 이유였다!
나가며 : 위기와 고립의 이란, 그리고 중동의 미래
이렇게 인종적, 역사적, 그리고 정치적 갈등 속에서
중동의 왕따를 자처해 온 이란.
하지만 최근 이란이 마주한 고립과 위기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사실상 궤멸 상태에 빠진 가운데,
주변 아랍국들을 향한 무차별적 미사일 도발은
중동 전역을 오히려 적으로 돌리는 자충수가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끝이지 않는 반정부 시위와 함께
미국 폭격으로 인한 지도부의 몰살로
국가 붕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
벼랑 끝에 선 이란의 운명,
그리고 왕따 이란을 바라보는 아랍 국가들의 냉정한 시선.
과연 이번 전쟁은 앞으로의 중동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게 될까?
/
최근 벌어지는 복잡한 중동 정세와 국가간 충돌을 파악하기 위해,
역사적 이해가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에
이번 시리즈를 적어보았습니다.
전쟁 직접 당사자인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은 제껴두고서라도,
앞으로 아랍을 포함한 다른 중동 국가들의
전쟁 스탠스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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