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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어린이들이 많이 하는 게임중에, 로블록스라고 있잖습니까.
저도 뭐 초등학교 시절에 도티 방송 보면서 종종 했었고, 나름 추억이다 싶은 게임인데,
우연히 나폴레옹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누군가가 댓글로 한 로블록스 게임을 홍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딱히 게임을 할 생각은 없었고, 무슨 세계관인가 해서 찾아보는데, 이거 좀 참신하더라고요.
게임 이름은 'Guts & Blackpowder',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게임입니다.
이 세계관이 유독 기괴한 이유는 그 '종교적 절망감'에 있습니다.
좀비들은 단순히 고기를 먹는 괴물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 열리며 쏟아져 나온 저주받은 존재들로 묘사됩니다.
게임 속 플레이어들은 머스킷 한 발을 쏘기 위해 수십 초를 사투하며 장전해야 하고,
그 곁에서는 신부들이 성경책과 십자가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이 '악마적 존재'들을 물리적으로, 영적으로 막아내려 애씁니다.
하지만 전 유럽은 이미 불타고 있으며, 구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참고로 후술할 사건들은 인게임에서 모드, 맵으로써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들입니다.
아래 이야기들은 나무위키와 본인이 직접 플레이한 내용들을 참고하며 작성해봤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함락시키며, 순조롭게 원정을 진행시키던 와중, 뜻밖에 역병이 발생합니다.
이 역병은 특이한 점을 가진 것이,
종교적으로 증명되는 죄를 가진 이들이 죽을 경우, 그 이들은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 다른 이들을 공격합니다.
오랜 전쟁 동안 많은 전사자들이 온 대륙을 뒤덮었던 것인데,
동시다발적으로 신이 벌을 내리기라도 한 듯, 그들이 부활하여 다른 살아있는 자들을 덮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백신은 없습니다.
오직 참회만이 감염을 막을 뿐.
주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원죄를 뉘우치는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하죠.
이 살아있는 시체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적으나, 확실한 것은 일부 있습니다.
첫째로는 그들이 일종의 저주받은 영혼이며, 그 영혼이 육신에 묶인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시체들은 자신과 달리 살아있는 이들을 보면, '질투'라는 원죄에 따라 그들을 물어뜯어 동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그들은 의문스러운 인도를 통해 살아있는 자들을 찾아낼 수도 있죠.
둘째로는 공기 감염은 다행히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죄를 지니고 사망하거나, 시체들에게 공격받아 죽지 않는 한, 안전합니다.
세 번째는 살아 생전의 습관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생전 탄광 광부였던 이들은 죽어서 폭탄통을 들고 살아있는 이들에게 자폭합니다.
생전 공병이었던 이들은 도끼와 삽을 들고 살아있는 자들을 공격하지요.
여튼, 다시 세계관으로 넘어와서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이 시체들의 공세에 프랑스군은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먼저 출발할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군은, 좀비를 막기 위해 베레지나의 다리를 끊어버립니다.
클로드 빅토르 원수와 그의 군단은 낙오된 곳에서 좀비들과 맞서 싸우면서, 다리를 건설합니다.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베레지나 강의 다리를 건설하고 후퇴하는데 성공합니다.
직후 다리를 폭파하지만, 절망적인 것은 좀비들이 수영하며 강을 건널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게임 내부에서는 이런 장병들의 마지막 편지, 시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후, 재앙은 러시아를 넘어 동유럽 전역으로 퍼집니다.
스페인에서 반도 전쟁을 이어가던 영국군, 스페인군은 자신들의 동료들이 되살아나는 광경을 보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적인 프랑스군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 좀비 떼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세 국가의 군인들은 그렇게 도시의 시내를 돌파하지만, 이미 바스크 지방은 시체들로 뒤덮여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간신히 그들은 배를 타고 탈출하지만, 배 속에 숨어져 있던 감염자로 인해 사태는 아비규환이 되죠.
그럼에도 지휘층은 변하지 않았고 나폴레옹을 패퇴시키기 위해 라이프치히 전투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도시에 있던 것은 프랑스군이 아닌 살아난 시체들이었습니다.
살아남아있던 프랑스군과 합류하여 동맹군은 탈출하게 되고,
이 라이프치히 전투 이후 나폴레옹과 다른 국가의 수장들은 휴전 협상을 맺고, 시체들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바르샤바 공국을 포함한 주요 거점들이 차례로 함락되었고, 생존자들은 서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각국 군대는 서로 총을 겨누는 대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일시적인 동맹을 맺기 시작하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프로이센의 야전원수이자 나폴레옹의 라이벌 '블뤼허'는 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증오심으로 나폴레옹을 죽이기 위해 나사우 공국의 카우브로 들어갑니다.
블뤼허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프로이센 군은 카우브에 고립되어,
블뤼허를 포함하여 모두 좀비가 되어버립니다.
시체들은 전 유럽을 황폐화시키고, 멸망시키며 파리로 몰려듭니다.
파리 거주민들과 군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카타콤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은 미로나 다름없습니다.
수많은 좀비 떼를 이겨내고, 소수의 프랑스인들만이 파리를 탈출하며, 프랑스의 전 국토는 시체들의 손에 떨어집니다.
서유럽과 남유럽을 휩쓴 좀비 떼는 영국과 북유럽으로 향합니다.
영국은 섬이라는 이점을 살려 끝까지 방어해내지만 결국,
계속되는 마녀사냥과 광신도들의 이단심문 속에서 시체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영국의 원수 '아서 웰즐리'는 생존자들을 탈출시킵니다.
이후 무너져가는 런던을 목도하며 죄책감을 가진 채, 스스로도 무너져가며 멸망과 함께하죠.
세계관만 어찌저찌 쓰다보니 저렇게 되었지만, 저 게임의 스토리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사실, 다른걸 떠나서 원죄와 좀비라는 개념을 함께 엮었고, 나폴레옹 배경까지 곁들인 작품은 아예 없더라고요.
애들 게임에서 저런 것을 구현했다는게 조금 질투나기도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게임 홍보가 된 것 같지만, 어차피 여러분들이 플레이할거라고 딱히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세계관 정도가 있다라고 보시면 편할 것 같아요.
참신해서 가져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