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x.com/i/status/2032391312096612545
모르는 번호로 "엄마" 외치고 끊는 전화가 옵니다..
한 달에 한 번꼴이었나. 꼭 주말 점심 즈음이었어요.
모르 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여보세요?" 하고 받으면,
저편에 서 아이 목소리로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하고 얼타고 있으면 금세 전화가 끊겨 버려요.
전화번호 뒷자리 4개가 제 번호랑 똑같아서 처음에는 잘 못 걸었나 하고 신경을 안 썼거든요.
근데 이게 계속 반복 되니 저도 사람인지라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콜백을 할 만큼 궁금하진 않았고요.
원래 좀 무심한 성격 이라.
근데 오늘, 모르는 번호로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전화하던 아이의 아빠라고 하시면서요.
요약하자면, 지금 제가 쓰는 이 번호가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즉 아이 엄 마의 번호였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말을 못 하고,
그냥 멀리 일하러 갔다고만 했대요.
아이가 엄마 보 고 싶다고 하면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제가 받으면 엄 마 바쁘다며 급히 끊으셨던 거고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제가 엄마인 척 아이에게 문자를 한 통만 보내줄 수 있겠냐는...
그런 부탁이었습니다.
그러면 더이상 아이가 전화를 안 할 거라고요.
'엄마는 잘 지내고 있고, 바빠서 미안하다. 전화는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아빠랑 잘 지내고 있으면 나중에 찾아가겠다.' 이런 내용 으로요.
문자를 다 읽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콜백을 하지 않은 걸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요.
제 무뚝뚝한 여 보세요가 그 아이에게는 바쁜 엄마의 목소리였을지도 모 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