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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야마방] 여자들의 감성소비가 너무 싫다

작성자춘구마|작성시간26.03.19|조회수8,707 목록 댓글 35

출처: 여성시대 아쿠스타

냄비 오래 쓸 거 찾아보다가 냄비계의 에르메스라는 샐러드마스터(샐마)라는 브랜드를 알게됨
샐마에다가 요리를 하면 맛이 다르대
근데 냄비세트가 최근기준 1000만원 초중반이라고 함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 많이 쓰고 언젠간 갖고 싶은 꿈의 냄비로 삼는 주부들이 많아


냄비 정가기준 160임 (샐마빠들 여기서 반발함 세트로 사면 훨 싸다고 암튼 정가는 그럼)
휘슬러나 amt 모비엘도 충분히 좋은 브랜드인데 그거보다 몇배는 더 나감
그리고 다단계 방식으로만 구입 가능하고 백화점에도 안 들어가 있음

가격 공개하면 안 된다는 규칙 있는지 구입한 사람들 다 쉬쉬하는데 몇시간 서치해서 찾아냈음. 중요한건 아니니까 괜히 써서 문제 일으키진 않을거임.
근데 다단계 방식 판매 때문에 같은 구성이 몇달 사이에 400차이나기도 함
그리고 1945년도 처음 나온 브랜드인데 몇십년전 샀던 사람이 지금이랑 그때랑 별 변화 없다고 함

샐마가 진짜 좋긴함.
1. 스텐중에 최고 등급인 316ti 스테인리스를 사용함. 스텐이 다 매끈한거 같아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굴곡이 있고 거기에 음식 냄새가 베어들거나 세제가 남거나 함.
316ti스텐은 염분환경에서의 부식,산성, 높은 온도를 잘 견디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미세한 굴곡이 생기는게 덜 함.
2.뚜껑과 냄비본체가 닿는 부분이 정교하게 마감되어서 실리콘 패킹 없이도 반진공상태가 됨. 그래서 재료맛이 농축되고 요리가 맛있어짐.
3.바포 밸브라고 압력이 오르면 딸깍거리는 밸브가 달림. 2번 정교한 마감과 시너지를 내서 압력제어가 잘 돼. 그리고 '밸브가 울리면 약불로 바꿔서 5분 더 끓인다' 이런식으로 요리가 메뉴얼화되어서 요리 못하는 사람이 따라하기 쉬움

근데 10배주고 살만한가 하면? 반론이 존재함
1. 몇십년새 금속가공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함. 당시에는 316ti스텐 통3중 무패킹반진공 기술이 특별했을지 몰라도 최근 금속가공 발전한거 보면 이제 보급화된 기술임. 멀리 안 가고 15년전이랑 현재 통3중 냄비 가격 변화만 봐도 체감할 수 있음.
2. 샐마카페에서 본 글인데 샐마 뚜껑 가장자리는 316ti가 아니라고 함. 뚜껑가장자리가 아주 얇고 정교하게 가공되어야 무패킹 반진공이 되는데 1945년도에는 스텐으로 구현하기 어려웠을 거임.
현재 타사에는 뚜껑까지 316ti에 통5중이라고 광고하는 무패킹 반진공 제품들이 있음.
3.샐마 제품중 전기코드 꽂아서 쓰는 인스턴트 팟같은게 있은데 전기코드 중국산임

316ti에 밸브있고 반진공상태라고 홍보하는 냄비는 알텐바흐하고 마마르떼가 있음.
알텐바흐 풀셋은 공구가라고 다 비공개인데 싸게사면 3종 60
마마르떼는 9종 340
그럼 진보한 기술력으로 샐마의 기능을 저렴하게 누리게 알텐이나 마마를 사면 될 거 같았지만?
알텐-독일 100년의 기술이라고 광고하는데 한국회사가 독일 브랜드만 사온거임. 제작기술은 한국거임
마마-다단계회사임
그냥 잘 만든 냄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순 없냐고...
여기서 이제 화가 남

나는 목공이랑 셀프인테리어를 좋아함
근데 전기공구는 싹 다 오픈 되어있음
Nm 토크, RPM, 전압, 합금 판매사가 다 공개함
그리고 가격 당연히 다 나와있음. 정가는 회사가 공개하고 남초사이트가면 할인가 범위까지 알려줌
공구계의 에르메스도 당연히 존재함. 근데 공구계 에르메스는 적어도 왜 그렇게 비싼지 기술력이 다 공개되어있고 프리미엄 끼어있으면 남자들이 그 제품 좋긴한데 취미러가 식탁 만들기에는 불필요하다 이런거 다 알려줌. (가끔 아는척 하고 싶어서 병걸린거 같기도 한데 그건 별개의 문제고)
감성 다 빼고 스펙이랑 기능만으로 비교하는 유튜버가 많음
판매사vs소비자들 느낌임

근데 왜 냄비는 브랜드가 비밀로 하랬다고 비밀 지켜주고,
샀는데 글케 좋은지 모르겠단 사람한테는 구구절절 뚱댓으로 샐마를 옹호하고,
미세한 맛 차이라 니가 미각이 후져서 그렇다고 공격을 하는거임...
왜 소비자들끼리 한 편을 안 먹고 냄비회사하고 소비자가 한 편을 먹냐고...
우리끼리 한 편 먹는게 이득이잖아...

비슷한 거 느낀게
스레드에서 예식장뷔페 형편없었던 후기가 최근 이슈였는데
댓글에 그 예식장 예약한 예비신부가 글 내려달라고 존나 요청한다고 함
아니 그 글 올려서 예식장이 문제 제대로 인식하면 자기 예식때는 같은 사단 낳지 않고 좋은거잖아
내가 예약한 곳에 문제가 있다는걸 사람들이 알면 수치스러워?????????
왜 자기가 돈 쓴 곳에 자아의탁을 하는거야
고작 소비잖아

왜그래...라고 하지만 이거는 하소연 하다보니 나오는 말이고 왜인지는 알고 있음
내가 10배 더 비싸게 산 냄비가 최고가 아니면 안 되는 인지부조화,매몰비용효과,자기합리화에
혼란한 현대사회에서 소비에 자아의탁하는게 쉽게 만족감을 주니까 그러겠지
걍 샤넬백이랑 똑같은 거지. 진짜로 질이 좋긴한데 1600만원인거는 사람들의 허영심과 마케팅의 결과인 거임

어쩌면 나도 그냥 생각없이 "이게 젤 좋대ㅇㅅㅇ"이러고 젤 비싼 냄비를 지르고 싶은데 못 그러니까 화가 나는걸수도 있음. 약간은 그런 거 같음. 근데 제일 큰 마음은 전기공구 살 때처럼 꿀 못빨아서 화남. 걍 서로 정보 다 공유하고 비교해서 리뷰해보고 가장 나은 대안을 찾아내고 싶은데 주방용품은 너무 폐쇄적임...

1.316ti 2.통3중 또는 통5중 3.무패킹 압력밸브로 반진공
4.휘슬러나 amt 정도의 가격대
휘슬러랑 amt가 풍년같은 국내 브랜드에 비하면 비싸지만 그래도 저건 찐으로 기술력 좋다고 엄마들이 인정해온 브랜드니까 저정도 가격에 물건 좋은거 사고 싶음

그리고 언젠가 인터넷에 브랜드별 냄비 뚜껑 엣지 비교, 금속가공 전문가와 함께하는 주방냄비 가성비 비교, 감성 다 빼고 기술력만으로 최선의 선택이 뭔지 알려주는 컨텐츠를 올리고 싶어.

+남자들도 시계나 골프채로는 감성소비하는거 아는데 전기공구하고만 비교한거임


쩌리 퍼간다는 여시가 있는데
내가 댓글을 보고 더 생각하게 된게 있어서 직접 왔어
다음 이미지는 첫댓 사진이야


내가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여자들이 감성소비를 멈출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내린 답 중 하나는
소비를 내 정체성으로 삼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거야.
고작 물건일뿐이야.
근데 '샐마 사는 사람은 호구임. 뭐 소비하는 사람은 바보임' 이것도 소비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게 아닐까?



화장품이나 명품이나 여초 소비재들은 잘 모르는게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기도 해.
근데 우리는 돈 써주는 소비자잖아. 왜 잘 알아야해? 그건 브랜드들이 지들 좋자고 해야하는 일이지 소비자는 그럴 의무가 없어. 소비자의 의무라면 윤리적 소비 밖에 없어. 사람 죽은 빵집이 안전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구매를 보류하는거 정도가 의무야.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여자들이 감성에 돈 쓰지 말고 합리적 여성 소비 공동체를 이루는거야. 그래서 스텐냄비 5시간 찾아보는 대신 간단한 검색으로 원하는 조건의 냄비를 살 수 있는거야. 샐마 구매자들을 바보 취급하는건 거기에 방해가 될 거 같아. 수치심을 줄수록 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자기들끼리 얘기하게 되니까.

언젠간 내가 꿈의 냄비세트를 갖게되길...
비록 지금은 휘슬러 냄비 하나도 큰 맘 먹어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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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케인 | 작성시간 26.03.19 요즘 헬스장 가격 다 변동변동 이지랄난 것도 같은 맥락인가
    여튼 너무 좋은 글이다
  • 작성자봄쭈꾸미 | 작성시간 26.03.19 야마방에 이런 통찰글이 올라오다니.. 너무 좋은 글이야
  • 작성자날마다새로운날 | 작성시간 26.03.19 돈 아끼고 싶어 ㄹㅇ
  • 작성자격기3반 | 작성시간 26.03.19 와 진짜 새로운 시점이야 글쓴 여시가
    유튜브 해줬으면 좋겠음
  • 작성자푸라닭투움바 | 작성시간 26.03.20 저거 소비자들 대상으로 음식 시연회? 같은거 자주해서 레시피 알려준다는 명목으로 주부들 불러서 친목함 그냥 나이대 좀 낮은 다단계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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