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기타]데려온 개가 도무지 예뻐지질 않습니다 (+추가글)

작성자퐁듀|작성시간26.03.24|조회수76,458 목록 댓글 333

출처: https://pann.nate.com/talk/375316283

 

 

 

개를 한마리 키우는데 시간지나면 그래도 정 들겠지 예뻐보이겠지 참고 참지만 도저히 예뻐보이질 않아요

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개를 입양해 신혼때부터 키우다 아이(진짜사람, 조카)세돌 좀 지나서 이혼했습니다

친정엄마가 개 알러지도 심하시고 개를 싫어하세요. 자라면서 뭘 키워본 적이 없는데

이혼하고 다시 엄마집에 들어가 살아야되는 상황이였어요. 친정엄마는 개 버리고 들어오는거 아님 절대 못 들어온다 강경하시고 동생은 새끼때부터 키운 내 자식이라고 절대 못 버린다고 울고불고

하다가 저한테 부탁을 했는데 저도 엄마만큼 개를 안 좋아하는지라(개를 안 좋아한다기보단 개 키울 때 동생 집 꼬라지를 알아서 들이고싶지 않았어요) 거절했으나 가족들이 너무 원해서 결국 저희집에 왔습니다

1년쯤 지났구요...

저는 아이들 생각해서 데려온거지 제가 이 개의 엄마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이들하고 잘 놀아주면 그거면 됐다 하고 데리고온건데 오자마자 저만 졸졸졸 쫓아다닙니다. 아이들한텐 가지도 않아요

전...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한 사람이에요. 하루종일 저만 졸졸졸 쫓아다니는 존재가 아직도 너무 적응이 안 돼고 부담스럽습니다

피하려고 혼자 방문 닫고 들어가면 문 긁고 짖고 나올때까지 그지랄을 하는데 진짜 하...

꼭 옆에 붙어있으려고 하는걸 못하게 했더니 어디서든 저만 바라보고있습니다. 움직이는 씨씨티비에요 숨막혀요

모량이 많은 종인데 그 종에서도 유난히 또 털이 많은 편이라 하더라구요. 털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빠집니다

빗질하면 털이... 개만큼 나오구요, 온 집에 털이굴러다녀요

털빠짐이야 그렇다 쳐도... 발바닥 같은곳에도 털이 빽빽합니다

당연히 발진 달고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털 싹 빗고 발바닥 항문 털 밀어줘야하고

털이 많은 애들이 원래 이런건지? 귀청소도 개싫어하는데 귀 염증때문에 낫질 않아서 붙잡고 붙잡고 합니다...

사료도 안먹어요. 뭔가 섞어줘야합니다. 버릇을.... 하... 어떻게 들인건지 사료는 거들떠도 안 보는데 그와중에 비만이에요

매 사료 줄때마다 좋아하는 야채들과 닭가슴살 섞어줍니다. 간식을 줄 수가 없어요 다이어트해야해서. 제가 다 만들어줍니다

야채 많이 먹으니 항문낭도 엄청 차요. 꼬박꼬박 짜주고

이모든건 다 제가 합니다. 아이들이 할 수가 없으니까요...

산책... 돌아버립니다. 실외배변견이에요. 동생은 이렇게 자주 산책 안 시켰다고 하는데? 얘가 참다참다 여기저기 실수하는게 더 힘듭니다 양도 한바가지인데다 장판이 물이 들더라구요. 하루 네번 나가요

아침 저녁은 아이들과 남편이 집에 있으니 하는데

낮 시간 두번은 오로지 제몫입니다

신발? 신기면 지랄발광을 합니다 하루네번 나갔다 들어올때마다 발바닥 닦고 드라이기로 털말리고 노이로제걸릴것같아요

개 키우는 주변 지인들도 유난히, 유난히 정말 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개라고 인정했어요.

객관적으로 이쁘고 귀여운 개에요. 어딜가도 인정받는데 제 눈에만 안예뻐보이나봐요

제 의사는 없이 데려온 개인데 제가 떠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이 안 붙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알아요

근데 또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제가 애정은 없어도 책임감은 넘치는 사람이라 우리집 들어왔으면 죽을때까지 어디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나이도 많아서 누가 데려가려고 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하루종일 저랑 있고 제가 이 모든걸 해주니 저를 주인삼은 건 알겠는데

그냥 가족구성원이 되길 바랐지 저만 쫓아다니는 씨씨티비가 될 줄은 몰랐어서, 개 키우는게 이런식으로 힘이 들 줄은 몰랐어서 너무 당황스럽고... 정이 안갑니다

해결책은 없고 생명을 책임져야하는 무게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하소연이 하고싶었어요. 어디 말할 데가 없네요 키우는 개가 안 예쁘다 하면 다들 싸이코패스처럼 쳐다봐서요

 

 

 

 

 

 

 

 

+추가글

 

 

그냥 하소연이였는데 진지한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 복받으세요

동생 욕이 좀 있어서 추가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 본문 지우고 적습니다

전남편의 문제로 돈 한푼 없이 아이랑 개만 들고 나온지라 많이 힘들어해요. 무책임해서 파양한건 아닙니다 상황이 너무 안된거고

처음에는 저희집 매일같이 왔는데 남편이 불편해해서 오지말라했고

그 이후로도 종종 왔는데 개도 혼란스럽고 애들도 얘가 우리개인지 이모개인지 모르겠다 해서 정리 깔끔하게 하라고 아예 오지말라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주인이니 뭐 동생에게 도움받고 할 생각 없습니다 딱히 도움이 필요하지도 않구요

사료는 다이어트사료 먹이는데 최대 3일까지 굶어요

동생은 맘이 약해 밥 안먹는다고 이것저것 해먹이고 찾아먹이고 한 모양인데 저는 fm이라 안먹으면 굶겼어요

30그람씩 재서 주는데 그렇게 2~3일에 한번씩 먹더니 한달 좀 안돼 못 일어나서 영양실조로 병원에서 수액맞은적도 있습니다

그냥... 애가 순하고 조용하고 얌전한데 고집이 너무 쎄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9살입니다) 뭐 습관이든 뭐든 고치려해도 안고쳐져요 그냥 사고안치니 어지간한건 맞춰주려합니다...

산책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화장실때문에 나가는거라 한번 나가면 10분컷이고, 집에선 거의 씨씨티비수준으로 저만 바라보며 안 움직여서 그거라도 안 하면 안되지 싶어 꾸준히 나가곤있어요. 장난감도 안 좋아하고...

발바닥도 물티슈로 닦으니 발바닥이 갈라지고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물로 닦고 말려주고 하다보니 이렇게... 일이많아지네요

저도 편하게 해 보려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는데 집 더러워지는건 도저히 못 보겠어서 타협이 잘 안됩니다. 성격탓인거 알아요 그냥 정말 하소연이였어요

아 그리고 그 귀 알러지 사료는 다이어트 겸용인거 혹시 아시는분 계시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찾는데 안 나오네요. 비만이어서 허리 디스크가 좀 안좋다 하시는지라 다이어트도 포기를 못 해서요

이래저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기원하며 원하시는 사진 올려드려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고하는고양이하이란뜻임 | 작성시간 26.03.31 와.. 사랑만하고 안 돌보는 사람들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
  • 작성자숭발 | 작성시간 26.03.31 15살도 아니도 9살 정도면 식습관은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깔끔한 스타일이라 더 스트레스 받아하는듯
  • 작성자냥냠냥냠냥 | 작성시간 26.04.01 진짜 대단하다...
  • 작성자알맹이돌멩이 | 작성시간 26.04.04 진짜대단한사람이다 ㅋㅋㅋㅋ 어른같아 성숙하고
  • 작성자도비이즈뿌리 | 작성시간 26.05.09 멋져 복받을듯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