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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피떡으로 만들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래 군종 신부님
인류 역사상 어느 전쟁터에서나
수많은 병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런 병사들에게 신의 존재를 통해
사기저하를 방지하며,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역사에선 그들을 수많은 이름으로 불렀지만
현대에는 그들을 군종 장교라고 부른다
베네수엘라 내전 당시, 병사를 보호하는 루이스 파디요 군종신부
군종 장교에는 여러 종교가 있지만
서구권에선 군종 장교하면 카톨릭을 집전하는 군종 신부를 떠올린다
특히 카톨릭에서는 죽기 전에 자신의 죄를 고하는 고해성사를 해야
최소한 지옥행 익스프레스를 피한다고 믿는다
사람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전장터에서
이러한 성사를 해줄 군종 신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나오는 군종 신부의 병자성사 모습
그렇기에 신자가 죽어갈 때 신부들은
그들 곁에서 마지막 병자 성사를 도와주는데
신부로서 병자 성사는 반드시 들어줘야하는 의무이기에
실제로 2차대전 때의 존 말로니 신부처럼
엄폐물도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 쓰러진 병사 곁에서
신자의 마지막을 함께해 줄 정도로 인간 이상의 존재들인데
그 중에서도 이 정도면 진짜 그리스도가 보낸 성전사 급의 성인이 있으니....
1944년
캔자스 위치타 교구에서 정식 사제 서품을 받은 에밀 카폰은
미 육군에 입대해 2차 대전에 참전한다
그리고 버마 전선에서 군종 신부로 복무하고
전후에는 주일 미군으로 발령 받아
일본에서 군종 신부 및 교구에서 사목을 한다
그러던 중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카폰 신부 역시 미 육군 1기병사단 8기병연대의 군종신부로
한국 전쟁에 참전하는데 문제는 이 시기가 7월이었기에
미군 역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을 상대로
빡센 전투를 치르며 상당한 전투 손실이 발생하고
후퇴를 거듭할 때였다
문제는 격렬한 전투 속에서 일선 병력 대부분이
PTSD에 빠질 정도였다는 것이고
카폰 신부를 포함한 비전투 병력은
전장이 아닌 후방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카폰 신부는 군 병원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즉시 사령부를 찾아간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폭풍간지 발언을 남기는데
"야전에는 후방으로 오지도 못하고 죽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애타게 신을 찾는 그들을 위해, 저는 가야합니다"
자신을 전장으로 보내달라는 4만년대의 군종신부
사령부에서는 병원에서 부상자들을의 병자 성사만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카폰 신부는 위와 같은 명언을 남기며 강력하게 전출을 요구
이에 카폰 신부는 낙동강 전선으로 발령 받아
야전에서 총도 안차고, 오로지 성경과 묵주만 든채
전쟁터에 쓰러진 병사를 돕거나
가망이 없을 경우 참호 한복판에서 직접 병자 성사를 집전해준다
또한 북한군의 포격으로 모조리 패닉 상태에 빠졌는데도
혼자 매우 의연하게 병사들을 격려했고
그 중 압권은 전투 중에 주검과 부상자가 널린 북한군과 미군 사이의
무인 지대로 단독으로 나아가 중상자들의 병자 성사를 집전하고
낙오된 병사를 직접 구출하는 수훈까지 세워
동성 무공 훈장까지 받을 정도
그리고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 때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으로 전황은 반전된다
미군은 맹렬하게 한반도 북쪽으로 진군했고
카폰 신부 역시 그들을 따라 한반도 이북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그 해 11월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
전격적으로 참전하며 미군은 극심한 공격을 받는다
특히 중공군의 포위 전술로 수많은 소부대들이 고립되었고
중공군의 공격에 참호 안에서 넋이 나간 상태
그러나 카폰 신부는 포탄을 뚫고 참호 하나하나를 찾아가
패닉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병사들을 모아 성경을 읽으며 돌봐주었고
부상자와 전사자가 섞인 전장 한 복판에서
한국군이든 유엔군이든 그들의 임종을 지켜준다
심지어 중공군도 전장 한복판에서 병자성사를
집전하는 그를 보았지만 쏘지를 못했다고 회고할 정도
11월, 중공군의 엄청난 공세에 미군은 결국 퇴각을 결정한다
말로니 신부가 있었던 부대도 퇴각을 명령받는데
문제는 그곳은 미친듯이 추운 평안북도 운산이었다는 것
그러기에 사령부는 몸이 성한 사람부터 우선적으로 퇴각하라고 명령한다
카폰 신부는 부상병을 납두고 갈 수 없다고 불복
이에 부상병들과 함께 뒤에 남겨진다
설상가상 이상기온으로 엄청난 추위가 운산을 덮쳤는데
카폰 신부는 초월적인 신앙심으로
부상병들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었고
피로 젖은 옷을 빨아주고 간호하며
부상병이 사망하면 얼어붙은 땅을
힘겹게 파서 무덤을 만들어 장례를 치뤄준다
이 모든 걸 혼자서 말이다
이후 잔존 미군부대에 합류하여 후퇴를 했지만
카폰 신부는 여기서도 초월적인 인류애 또한 발휘하여
퇴각 과정에서 북한군이든, 한국군이든, 중공군이든, 유엔군이든
부상을 입은 병사면 모두 치료해주고, 필요하다면 종부성사까지 해준다
퇴각 과정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카폰 신부
그러나 퇴각 과정에서 카폰 신부는 중공군에게 포로가 된다
게다가 중공군은 종교인을 매우 적대시했기에
그는 수용소에서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렸고 각종 가혹행위를 강요받는다
하지만 카폰 신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포로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사제로서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포로들 중 건강이 악화된 포로가 있으면
영하 40도가 넘는 환경에서도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영하 40도의 환경과 수많은 가혹행위로 인해
카폰 신부는 세균 감염으로 눈과 다리에 심한 염증이 생겼고
심지어 이질까지 걸렸으며
다른 포로에게 옷을 벗어주다가 폐렴까지 걸린다
그러나 그는 이런 몸상태에서도 포로들의 병자, 고해성사를 집전했고
결국 1951년 낡은 오두막에서 선종한다
향년 35세
그러나 그 덕분에 수많은 한국군, 미군, 유엔군이 살아남았으며
그에게 목숨과 인생을 구원 받은 병사들의
수많은 증언을 통해 그의 영웅적인 행적이 알려졌다
또한 그에게 도움을 받은 참전용사들은 돈을 모아
'종군 신부 카폰'이라는 전기를 출판시킬 정도로
그의 육체는 죽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했다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대리 수여받는 에밀 카폰의 조카
1993년 교황청은 성인 후보인 하느님의 종(가경자)으로 선포했고
2013년에는 미국 최고 수훈인 명예 훈장을 사후 수여받았으며
2021년에는 한국 정부가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다
수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직접 참석했다
그리고 현재 에밀 카폰 신부의 시성, 즉 성인 승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향 캔자스 위치타에서 운구되는 카폰 신부의 유해
또한 원래 평안도에서 사망했기에, 그의 유해를 찾을 길이 없었는데
2021년 3월, 극적으로 북한이 보낸 유해들을 모아둔
하와이 무명용사 묘지에서 카폰 신부의 유해를 발견했고,
미 국방성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에서 최종 확인하여
사후 70년만에 그는 고향인 캔자스로 돌아가
성모무염시태성당에서 안장된다
그리고 그가 안장될 때 그에게 붙여진 수식어는
한국 전쟁의 성인, 전장의 그리스도이다
에밀 조셉 카폰
(Emil Joseph Kapaun)
1916~1951
미합중국 육군 대위
참고로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의 군종 병과는 정말 다채로운데
군종 목사(기독교 계열 + 몰몬교), 군종 이맘(이슬람교), 군종 랍비(유대교), 군종 승려(불교), 힌두교 군종사제 등등이 있고
근데 미군은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크다보니 군종 센터장이 장성급 보직, 즉 투스타라고 합니다
또한 원불교의 김일덕 교무가 최초의 한인 여성 군종승려로서 미 해군에서 복무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러시아군도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군종 장교가 있는데 얘네는 아예 종교시설을 공수 낙하 시켜준다는....
아 그리고 맨 위에 해골바가지 뒤집어 쓴 군종 신부님은 워해머 40k에 나오는 채플린입니다.
이분들은 우주 해병대 소속으로 장병들의 주기적인 상담 및 정훈교육
아쎄이 관리와 부대에 방해되는 외부요소들을 제거하는 분들입니다
-끝-
댓펌)
전쟁이라는 극도의 효율을 요하는 비인간적인 장소에서 군종제도라는 전혀 비효율적인 것이 존재하고 그게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비인간적인 곳에서도 인간성을 찾기 위한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몸부림이 아닐까 싶군요. 비효율의 극치처럼 보일지 몰라도, 인간이 인간으로 남게 해주는 그 숭고한 가치가 아직도 인류가 존재하고 강성한 이유가 아닐지.
결국 이게 일부 교단의 추태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영원히 인류사에서 없어지지 않을 이유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