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9641498675
이전 글을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반란을 막기 위해 고안해 낸, 역사상 가장 악랄한 돈G랄 시스템
이전 글에서 막부가 다이묘들의 반란을 막기위해서 어떻게 지갑을 털었는지는 설명했음
근데 위정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돈을 '쓰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음
영주들이 딴 주머니를 차고 돈을 벌어버리면 아무리 많이 쓰게해도 헛일이니까
그래서 막부가 꺼내든 두 번째 통제 카드가 바로 쇄국 정책임
1. 쇄국의 진짜 목적: 무역 꿀은 나만 빤다
흔히 쇄국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로 흥선대원군부터 떠올림
"서양 오랑캐 무서워서 문 잠그고 안놀아!"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에도 막부의 쇄국은 달랐으니 바로 무역 독점이었음
"외국이랑 장사해서 떼돈 버는 건 나(막부)만 할거임, 그러니까 창구는 나가사키 딱 하나만 열어둔다,
나머지 다이묘들은 외국인이랑 몰래 거래하다 걸리면 사형임" 이라고 엄포를 놓았음
지방 다이묘들이 서양과 교역해서 부를 축적하고, 신식 무기라도 사오면 막부 체제가 흔들릴 게 뻔하니까
아예 원천 봉쇄를 해버린 거임
2. 웅번들의 은밀한 비자금
하지만 에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변방의 다이묘들, 특히 규슈 남단의 사츠마 번이나,
혼슈 끝자락에 쵸슈 번 같은 웅번(강한 세력을 가진 번)들은 불만이 극에 달해 있었음
거리가 머니까 참근교대 교통비는 전국에서 제일 많이 깨지는데, 막부가 무역까지 막아버리니
빚더미에 앉아 굶어 죽을 판이었음 그래서 이들은 각자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 딴 주머니를 차기 시작함
- 사츠마의 꼼수 (국가급 밀수업) : 당시 독립된 조공국하고만 무역을 한다고 천명했던 청나라와 무역하기 위해 류큐왕국을 속국으로 만든 사실을 숨기고 류큐왕국이 독립국인척 청나라를 속여 중계 무역을 돌림, 여기서 엄청난 비자금을 쓸어 담음
- 쵸슈의 꼼수 (자체 수익 창출) : 쵸슈는 자기들 앞바다(시모노세키 해협)를 지나는 배들을 상대로 창고업 대부업 등 자체적인 수익 사업을 굴리며 악착같이 군자금을 모았음
솔직히 사츠마나 쵸슈나 이 비자금 모으는 방법이 엄청 악랄하고 다양해서 같이 적을라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지우고 나중에 시간날 때 따로 정리해서 쓸려고 함
3. 페리 제독의 흑선 내항, 그리고 각성
그러던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시꺼먼 철갑선(흑선)을 끌고 와서 대포를 들이밀며 강제로 문을 열어젖히는 사건이 발생함.
이때 막부는 쫄아서 어버버하다가 굴욕적인 조약을 맺는데,
이게 미일화친조약(1854)과 미일수호통상조약(1858)임
강제 개항에 이어 치외법권, 관세 자주권까지 상실한 불평등 조약이지 여기서 배운걸 강화도에서 써먹
이제 다이묘들은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됨
"에? 막부 새끼들 서양 무기 앞에서는 평등하네?"
심지어 사츠마와 쵸슈는 자기들 나름대로 서양 열강(영국 등)과 국지전(사쓰에이 전쟁 등)을
한번씩 치러본 뒤라 뼈저리게 깨달음
"아, 저새끼들 총이랑 대포 개사기네, 막부 말 들을 게 아니라, 쟤네랑 교역해서 우리도 저 무기를 사야겠다"
4. 독점의 붕괴, 그리고 역전승
그동안 참근교대로 억눌려 있던 지방 영주들이 흑선을 계기로 폭발해 버림
사츠마와 쵸슈는 그동안 밀무역으로 악착같이 모아둔 막대한 비자금을 풀어서,
영국의 최신식 미니에총과 개틀링 기관총, 증기선을 미친 듯이 사들여 신식 군대를 만들어 버림
결국 이들은 원수지간이었음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겠다는 일념으로 손을 잡았고(삿쵸 동맹을 맺을 때 발로 뛰며 실무를 맡은 사람 중 한명이 이토 히로부미), 낡은 조총과 칼을 들고 있던 막부군을 압도적인 화력으로 박살 내버림
이게 바로 일본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메이지 유신의 서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