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흥미돋]고양이와 함께 묻힌 성직자의 무덤 모습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6.04.01|조회수9,604 목록 댓글 13

출처: https://www.fmkorea.com/9652684273

 

 

사진은 13세기 셀주크의 이슬람 학자 피르 에사드 술탄의 무덤이다.

 

그는 생전에 고양이를 매우 사랑해 고양이 어르신(Pisili Baba)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1263년 그가 사망한 후, 기르던 고양이가 4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울다가 결국 주인을 따라갔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저 작은 사이즈의 관(산두카)이 고양이용 관

 

 







'아, 고양이 어르신이라서 무덤이 고양이 친화적이구나' 싶겠지만 그냥 여기가 튀르키예라서 고양이가 많은거다.

 

 

 

 

"근데 이슬람은 왜 관을 땅에 안 묻음?" 

 



13세기 셀주크 학자와 그의 반려묘 무덤. 관이 땅 밖에 나와있다.

 

 





?

 

 

얼핏 보기에 커닝시티 제노사이드 사건처럼 보이는 이 풍습은

 



아나톨리아 튀르크 국가, 즉 셀주크와 오스만에서 크게 유행한 튀르베(Türbe)라고 하는 묘지 건축 기법이다.

 

12세기 셀주크에서부터 시작하여 오스만에서 크게 꽃피운 튀르베란

 





사진처럼 모스크와 같은 중요 시설에 부속으로 딸린 육각형 건물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튀르베 내부에 산두카(Sanduka)라고 불리는 석관을 배치해놓는다.

 

 

 

"아니 근데 그러면... 시체 썩는 냄새 나지 않나? 내장 제거하고 미라처럼 만들거나 밀봉하는거?"

 

 

 

 



 

사실!! 저 관 안에는 시체가 없다!!

 

 



실제 시체는 지하 바닥 아래에 매장되어 있고 그 위에 상징적으로 산두카를 올려둘 뿐이다.

 

 



묘비에 꽃 장식이 있으면 여성의 무덤, 페즈나 터번 모양이면 남성의 무덤이며 크기가 작으면 어린아이의 무덤이다.

 

터번 버전은 만터우처럼 생겨서 맛있어보임

 

 

물론 딱 봐도 존나 돈 많이 깨졌을 것 같은 이 양식은 어디까지나 세울 수 있는 사람만 세웠다.

 





제국 내 무슬림의 묘지

 

 





그리고 이러한 무덤 양식은 어디까지나 무슬림 문화라서 기독교도와 유대인에게는 상관 없었음

 

(종교별로 묘지 구역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이슬람권 내에서도 튀르크에만 해당되는 풍습이라 진성 이슬람에서는 욕 먹는 문화임

 

 

알라의 사도는 무덤을 회칠하는 것, 그 위에 앉는 것, 또는 그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을 금지하셨다.


Sahih Muslim 970a

어떤 조각상도 남겨두지 말고 반드시 지워버리며, 건물이 세워진 무덤도 하나도 남겨두지 말고 평평하게 만들어라.


Sahih Muslim 969a

 

  1. 무덤을 회칠하는 것
  2. 그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
  3. 어떤 조각상도 남겨두지 않을 것
  4. 평평하게 만들 것

 



초 SS급 사히흐 하디스에서 하지 말라고 엄격히 금지한 항목을 전면으로 부정했음 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이슬람에서 모범으로 여기는 무덤 양식은 뭔데?

 

 





이것이 바로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묘지 '알 바키'다

 

무함마드가 직접 조성한 그의 가족, 동료들이 묻힌 땅

 

 



문화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오스만은 긴 시간 칼리프 국가였으나

 

교조주의자들 기준으로는 무슬림의 음주, 동성애, 뱀파이어 퇴치, 일부다저체 기준인 4인을 넘어서는 하렘 규모, 같은 무슬림을 노예로 삼음 등등 이보다 더 타락하고 퇴폐적인 국가가 없었으며 

 

 

이후 아라비아 반도에서 와하비즘이 발흥하자 오스만이 세우고 간 건축물을 홀리 쒯 뻑 쏘 하람 하면서 반달하는 일도 꽤 잦았다고 한다.

 

 

 

 

댓펌)


기르던 고양이가 4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울다가 결국 주인을 따라갔다고 한다...근데 조선시대 숙종 임금이 키우던 고양이 금손(金孫)도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금손이는 사흘 동안 쉬지 않고 슬프게 울었으며, 궁궐 사람들이 주는 그 어떤 음식도 거부하며 굶었음. 그리고 숙종의 빈전(관을 모신 곳) 근처를 떠나지 않고 서성거렸다고 전해짐.

그러다 결국 기력이 다한 금손이는 숙종이 승하한 지 약 20여 일에서 한 달 남짓(기록에 따라 13일 혹은 더 길게 묘사됨) 만에 뒤를 따르듯 죽음을 맞이했다고 함. 저런거 보면 고양이가 영물인거 같네


뭐 무함마드 자체가 호불호를 떠나 4대 종교 중 하나의 기틀을 만든 양반이긴 해서

개인적인 성정 자체는 검소하고, (8세기 아라비아 기준) 매우 도덕적인 사람이었던 것은 맞음

근데 무함마드가 이끌던 아라비아 유목민들은 각자도생이라, 궁정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음

그래서 페르시아 먹은 직후 페르시아의 궁정문화, 귀족문화 및 화려한 매장 풍습이 이슬람 제국에 유입되면서

무함마드 시대와 오스만 시대의 간극이 생겨버림

그래서 오스만 시대 후기에 원리주의자들이 무함마드 시대로 돌아가야됨! 했던 게 이정도로 간극이 생겨버려서ㅋㅋㅋ


사우디아라비아의 와하비즘에 따르면 "죽음 앞에서는 왕이나 평민이나 모두 평등하다"
묘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우상 숭배로 간주하여 엄격히 금지.... 실제 왕이 죽어도 무덤 위에 거대한 비석이나 기념비를 세우지 않음. 그저 이곳이 무덤임을 알리는 작은 돌덩이 하나만 놓거나, 아예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평지와 다름없게 됨....이거 유투브에서 실제로 보니 엄청나게 인상적이더라 ....ㅊㅊ


..뱀파이어 퇴치?

 

16~19세기 발칸에서 뱀파이어가 출몰해 이슬람 법상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샤리아 법원에 요청이 꽤 많았음

교리상 시체 소각은 금기이나, 아무리 찾아봐도 꾸란이나 하디스에는 뱀파이어 관련 이야기가 없다보니 (당연함. 뱀파이어는 발칸 민속) 이슬람이 아닌 지역 관습에서 해결법을 의존했음

이슬람은 뱀파이어 같은 거 안 믿는데 뱀파이어 믿는 기독교인들이랑 섞여 살다보니 그쪽 물든 문화적 상호작용의 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또로로하루룽 | 작성시간 26.04.01 흥미롭다!!!!! 잘 읽었어
    그리고 내가 궁금한 거 다 알려줌 글에서 ㅋㅋㅋ
  • 작성자요키는사랑 | 작성시간 26.04.01 흥미~
  • 작성자한입보이 | 작성시간 26.04.01 무덤이 화려하네 재밌게읽었어!!
  • 작성자갓냥냥 | 작성시간 26.04.01 개흥미돋이야!!
  • 작성자My time will come | 작성시간 26.04.01 같은 종교인데 나라마다 다른 이유가 있구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