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 이야기]
수대에 걸쳐 독자로 내려오는 집안은 왜 그토록 손(孫)이 귀할까. 아무리 젊고 가임력이 좋은 여성이 시집와도, 처첩을 여러 명 거느려도 왜 대대로 자손 한 명 보기가 힘들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 있어서다. 남성의 생식력에 선천적(유전적) 문제가 있다면 대를 이어 남성 난임(혹은 불임)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남성이 염색체 이상(클라인펠터증후군·47XXY)이거나 Y염색체 미세 결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난임(혹은 불임)이라면 우여곡절 끝에 아들을 낳는다고 해도 난임 요인이 유전된다. 아무리 젊고 건강한 아내를 맞아도 남편이 정자 생산이나 배출(사정)이 힘들거나 정자 수가 적다면 임신하기가 쉽지 않다. 선천적으로 정관이 생기지 않았다면 정자가 배출되기 힘들어 불임 남성이 돼야 했다.
남성 난임 대부분 후천적 요인
남성 난임(혹은 불임)은 원인 대부분이 후천적 요인이다. 성호르몬 불균형도 난임의 원인으로 작용해 정자 수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항아리손님이라 불리는 볼거리(이하선염)를 앓아도 고환이 망가질 수 있다. 고환염이나 고환 염전(고환이 꼬여 혈류장애를 일으켜 붓고 아픈 질환)을 겪어도 고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척수신경 질환으로도 발기나 사정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음낭을 심하게 다쳤거나 중증 결핵 후유증으로도 무정자증(폐쇄성)이 될 수 있다. 음낭 안으로 고환이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 내에 있을 때 무정자증을 초래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생활 습관, 즉 마약이나 살충제, 중금속 같은 독성물질에 노출되거나 흡연, 약물 사용, 알코올 남용, 비만 등에 의해서도 정자 수와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고환암이나 백혈병으로 화학요법(항암요법)을 받은 경우도 정자 생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성병에 노출돼도 남성 난임 혹은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미한 세균성 성병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몇 번 치료약을 먹고 다 나았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균 특성상 감염되면 겉으로는 멀쩡해진 것 같아도 멸균(완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남성이라면 혼전에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일명 ‘혼전 생식 건강검진’이다. 소변과 혈액 채취 등으로 성병 검사, 유전병 검사, 생식력 테스트(성호르몬, 정자 검사 등)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체가 건강함을 증명하고 생식력의 건재를 아내가 될 여성에게 자신 있게 보여줘야 한다. 특히 과거에 성병을 한 번이라도 앓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성병 검사(PCR 검사)를 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결혼 3~4개월 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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