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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요즘 부모들은 애 안 낳는 게 맞다고 봐

작성자흐릿흐릿날씨|작성시간26.04.09|조회수16,132 목록 댓글 88

옛날에야 엄마 아빠가 전적으로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삶 (한남 말하는 거 아님 가정적인 아빠 상 ㅇㅇ) 그런 걸 살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
 
애를 다 부모 아닌 다른 사람이나 시설에 맡겨놓기 일쑤고.. 애를 잘 키워보겠다는 사람들이 아동교육학 심리학 이런 책은 안 읽고 그냥 티비 틀면 나오는 도파민 영상 같은 거.. 금쪽이.. 오은영 상담소 이런 거 보면서 마음읽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애를 잘못 키우면서 내 새끼 우쭈쭈 공주왕자님 취급해주고 있으니 애가 잘 자라겠지? 하는 착각이나 하고 있고...
 
여전히 애보다 자기가 소중한 엄빠들은 (자존감 어쩌고 문제가 아님. 애는 애 인생을 살아, 부모도 부모 인생이 있어 이거는 애가 어느정도 크고 자아가 확립되었을 때 얘기지 생후 1살 ㅋㅋ 이제 갓 돌 지난 애 앞에서 애 인생 ㅇㅈㄹ 하는 거 말하는 거임) 애를 보려고 안 함.. 24시간 주7일 내내 휴가도 휴식도 없이 애랑 같이 있는 게 질려버리고 우울증 걸린다면서 심심찮게 시모 친모 손 빌려서 황혼육아 시키고 나라에서 이것도 해줬으면 저것도 해줬으면 하잖아
 
애가 ... 5살까지는 솔직히 부모 인생을 제대로 살 수가 없어 둘 다 개고생하고 희생을 해야 돼... 그럴 수밖에 없음... 나도 여자니까 애가 엄마한테 지대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아빠라는 인간들도 애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의 독박육아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아동심리학 유아교육학 후천유전학 이런 거 보다보면 아기한테 >>>엄마<<<는 너무나 절대적임 물론 이 엄마라는 역할이 여성 한정은 아니지 남자가 엄마 역할을 해도 돼 근데 보통 헤테로 커플이 결혼해서 남자 여자 한쌍으로 부부돼서 애를 낳았으면 이 부분은 엄마=여자고 아기한테는 이 >엄마<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침 주 양육자니까
 
엄마가 스킨쉽을 잘 안 해준다? 애는 기억 못함 너무 어릴 때니까
근데 그게 그냥 유전자에 새겨져
인간은 태어나기 전에 유전자가 딱딱 다 정해지고 태어나는데 어떻게 태어난 이후에 유전자가 변한다는 소릴 하고 있음?
ㅇㅇ 근데 그게 찐임
유전자가 변한다기보다는 유전자에 경험이 새겨지는 거임
이게 후천유전학
 
싸이코패스 범죄자들 아동기 시절 가정환경 보면 가관도 아님
물론 가정환경이 힘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싸이코패스가 되는 게 아니지만 (보통 싸패는 선천적 후천적 딱딱 나뉘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선천적인 영향 후천적인 영향 다 합해서 복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봐서)
범죄자들 대부분의 아동기 시절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던 건 트루임
 
나만 해도 내가 애를 낳아서 이 애를 잘 보살필 수 있을까? 아니
저걸 내가 공부해서 아는 거랑 내 애한테 적용하는 거랑은 다른 얘기임
나도 내가 독박육아 현장에 몰리면 애한테 짜증? 안 낼 수 있을까? 당근 냄
나는 일단 현자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니고 기질적으로 우울하게 태어나서 나도 부모한테 애정을 다 못느끼고 살아서 애정결핍에 삐그덕대는 온전치 못한 성인으로 자랐음
물론 여기서 내가 무슨 대단한 마음을 먹고 법륜스님마냥 깨우침을 얻으면 애를 잘 키울 수도 있겠지
 
나쁜 부모 밑에서 컸다고 나 역시 나쁜 부모가 되라는 법은 없으니까
근데 이 케이스는 정말 희귀한 케이스임 사람됨됨이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나 가능하고
보통은 콩밭에서 콩난다고... 부모한테 겪어서 진절머리가 났으면서 어느날보면 내가 내 부모처럼 그대로 행동하고 있는 경우를 더 자주 봐
이제 가정교육이고 후천유전인 거지 배워먹은 게 도둑질이라고 나도 그러고 있기 십상이라는 거야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우리 이전 세대의 부모가 맞이한 산업 발전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선사받듯이 누렸고 자라오면서 나날이 발전해가는 디지털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까지 다 체득했음
 
지금 애를 낳아봐야 이제는 개발도상국도 아닌 선진국에서 다시 한번 개쩌는 산업발전의 경험을 누릴 수 없으니 우리는 지금이나 유지하고 살면 다행이고 그마저도 못하는 세대가 되었는데 애한테 풍요로움? 글쎄... 예전의 풍요로움이 지금은 그냥 디폴트가 되었음
 
엄마랑 아빠가 오늘 등골이 휘어져라 일해와서 저녁에 사주는 양념통닭 한 마리, 진짜 쌀로만 지은 하얗고 고슬한 백미밥, 동그랑땡이며 햄이며 가득 있는 반찬... 그게 그 시절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그게 그냥 디폴트잖아 어떤 애가 엄마랑 아빠 기다리며 꾸벅꾸벅 졸다가 엄마랑 아빠가 사온 시장통 양념치킨 한마리에 그렇게 기뻐하는 추억을 갖고 살겠냐고 그냥 배민으로 시키면 두세마리 와서 엄빠랑 나눠먹는 게 일상인데
 
맞벌이하는 부모가 야근을 겨우 끝내고 밤10시에 사온 양념통닭을 아는 애들이나 배민에서 배송하는 거 보고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지, 지금 Z세대한테 그 얘기하면 뭔... 뭔 ? 이러면서 공감하겠냐고 SNS 보면서 엄마 쟤네는 뿌링클도 먹고 허콤도 먹는데 왜 우리는 통닭 먹어.. 우리 가난해? 하겠지
 
물질적 풍요로움은 다같이 누리지만 우리 세대는 그걸 풍요롭다고 알고 살았지만 지금 애들은 그게 당연한 거니까 아무 도움도 안 되고 부모한테 고마워 할 수도 없음 왜냐면 옆집 철수는 나보다 더 잘 사는데?
 
 
 
애는 자기 준거집단이 학교 친구들이고 학원 친구들이야
애들이 왜 왕따 당하면 자살하고 싶은 줄 알아? 그게 그 아이의 사회의 전부니까 그런 거야
 
성인이 돼서 돌아보면 아 학교에서 따 당했다고 자살하는 건 너무 좁은 생각이었구나 그래도 살다보니까 다른 좋은 일도 생기고 다른 친구도 생기고 애초에 친구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도 아니고 학교 졸업하면 다 다시는 안 볼 애들인데... 직장 ㅈ같아도 운동 동호회 친구들이랑 즐겁게 살면 되는 거고
 
근데 애들은 그 생각 못하지
집-학교 집-학교 뿐인 애들이고 좀 추가되어봐야 학원인데 보습학원에서 만나는 애들이 뭐 다르겠냐? 학교애들의 연장선임
학원이라고 딱히 학교가 싫은 애들의 구원이 될 수 없음 직장/취미 이렇게 분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그러니까 애 입장에서야 또래가 인생의 전부임.. 내 집단 내 사회에서 내가 영원히 아웃사이더인데 자살 안 하고 싶겠냐고
 
그러니까 애들 사이에서 도는 유행에 그렇게 민감할 수밖에 없고 옆집 영희가 두쫀쿠 먹었고 나는 영원히 못먹어봤으면 그게 울 일이고
옆집 철수는 새로 나온 아이폰 쓰는데 나는 엄마아빠가 10년전에 쓰던 베가레이서 쓰고 있으면 그게 따 당할 일이 되어버리는 것임
 
애들이 나를 왕따 시키는 이유가 정상적인지 논리적인지 그럴듯한지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님
 
따를 당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인 것임 왜?는 없어 그냥 그게 문제야 이해가 안 돼도 내가 그냥 왕따래 그러면 이걸 뭐 어떻게 해서 타파하고 화해하고 친해지고 다른 친구를 사귀고 이런 방식으로 해낼 수 없음 왕따에는 논리가 없어
 
왕따인 이유? 그게 그냥 니 관자놀이에 있는 점이 별로니까 너는 왕따야! 하면 성인들이야 아 뭔 병x같은 소리야.. 하는데 따 당하는 애들은 (일차적으로 일단 따를 당한다는 데서부터 충격이라 정상적 사고가 작동하지 않음.. 이미 애가 위축되어 있어 생각이 논리적으로 가지도 못함) 이게 아니라 아! 엄마!!!! 나 관자놀이에 있는 점 싫다고!!!!!! 이거 빼달라고!!!!! 하다가 엄마가 이해가 안 돼서 그걸 왜 빼야 되냐고 그걸 빼면 삶에 무슨 영향이 있는데????? 아 그냥 빼고 싶다고!!!!!!!!! 하다가 요구가 안 받아들여지면 우울증 오고 자살하고 그런 거지 이거는 논리로 될 얘기가 아님
 
 
 
결국은 그런 사회화 과정을 밟게 되는데 그걸 내가 다 아는데 내 삶도 그 끝이 어떨지 빤히 보이는, 재생시간이 아주 긴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있는 건데 그러니까 내 애가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역설적으로 낳고 싶지 않아지는 것임
 
그리고 나라고 해서 내 애가 하준이 같은 짓한다고 구박 안 할 수 있을까? 아니 나도 애한테 화풀이 할 거 같음
 
펭귄밥 <<<이거 보고 다들 웃었잖아
나도 지금은 비혼이고 애도 없으니까 그냥 웃는데 내가 결혼하고 애도 있었으면 나도 펭귄밥 엄마 될 수 있을 거 같음
 

 
나는 지금까지 자기 희생적인 삶을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우리 엄마 시대 때는 여자라면 자고로 스물 다섯이 넘기 전에 후딱 시집 가서 애 순풍순풍 낳고 바깥 양반이 뼈빠지게 벌어온 돈으로 애 밥 멕이고 옷 해입히고 바깥양반 내조도 해야 되는 전업주부로 살았고 다 살림살이 고만고만하고 재산규모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은 동네 같은 주택 같은 아파트서 어울려 지내니까 시기질투도 없었겠지만
 
나는 지금 아프리카 오지에 집 하나 덜렁 놔두고 전기도 없이 촛불로 불 켜고 끄는 가난한 외국인의 삶도 핸드폰 하나로 들여다볼 수 있고 재벌집 아가씨가 한국에서는 가수도 했다가 미국에서는 학교도 다녔다가 하는 것도 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애한테 몽클레어 입혔는데 스레드에서는 애한테 몽클 ㅉㅉ 2년도 채 못입는다 돈ㅈㄹ만 하는 뇌 빠진 애엄마들 너무 많다는 소리 듣고 맘카페에서는 여유가 있으면 애한테도 비싼 거 해입힐 수 있죠~ 우리 앤데요~ 저는 애한테 명품만 입혀요~ 하는 소리도 듣고...
 
내 줏대가 없으면 모든 게 지옥이 되기 쉬운 삶을 살고 있는 거임 그리고 남을 욕하기는 두 배로 더 쉬운 삶을 살고 있고
 
누구는 내 또래인데 얘는 집이 잘 살아서 가정부도 두고 보모도 두고 애를 낳기 전과 후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 맨날 백화점 쇼핑 가고 남편이랑 데이트하고 꾸미고 다니고 필라테스 다니고
 
나는 걔랑 같은 나이인데 못사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많고 잘 사는 집도 아니라서 애는 그냥 내가 보고 국가에서 지원금 신청하는 걸로 몇 시간 타임 알바 가정부 가끔 쓰고 남편이랑 데이트 나갈 시간에 그냥 부족한 잠을 더 자고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언감생심이고
 
애 키우기 진짜 싫겠지
지금 세대에 애 키우는 거랑 성향 맞는 사람? 하나도 없어 보임
근데 애는 계속 생각없이 낳고 있지
 
애 낳으면 이 애가 하준이가 돼서 금쪽이에 나오는 애들처럼 갑자기 나를 하루아침에 줘패고 욕하고 다닐지도 모르고
나는 안 그랬는데 우리 하영이는 9살에 생리하고 12살에 같은 반 남자친구랑 섹.스해서 느닷없이 엄마한테 나 몸 이상해ㅜㅜ 하고 울어서 병원 갔더니 무슨 12살이 임신 7주차 소리 들을 수도 있고
 
이거 생각해 봤어? 생각 안 해봤잖아
애 가질 때 나 닮고 우리 자기여보 닮은 애면 이뿌겟당 >< 이 생각 하고 행복에 겨워있는데
 
이 애가 자폐증이 있을지 무슨 장애를 갖고 태어날지 유전 돌연변이로 몇년 살다가 죽어버릴지 그런 것도 생각하고 낳느냐고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걸 인지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를 꼭 낳고 싶다로 결론이 나는지
그 모든 불상사가 있고 리스크가 있음을 알지만 그래도 애를 잘 한번 키워보고 싶다고 결론이 나면 낳고 키워야지
 
근데 아니잖아
 
최근에 시작한 주식도 7% 떨어졌네 11% 올랐네에 울고 웃고 사이드카 발동 올라라 올라 으쌰으쌰 하다가 떨어지면 십알.. 파란나라를 보앗니? 하고 있는데
 
성장 과정에서 아낌없는 애정을 퍼붓고 풍요 물량 공세 퍼붓고 학원도 보내줘 과외도 붙여줘 그래도 애가 수학 점수 42점 받아오는 상상까지 해봤느냐고
 
그럴 수 있다니까
애는 나랑 완전 다른 인격체니까
 
그걸 살면서 애를 이미 낳아서 배 안으로 도로 집어넣을 수도 없고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아 우리 엄마가 고생했겠구나 애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소리할 게 아니라 그 모든 걸 각오하고 낳았어야 한다고
 
근데 그 모든 걸 각오하면 당연히 못낳지
그러니 뭣모를 때 시집가고 애낳으라는 소리가 있는 거겠지
 
나는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
근데 그걸 생각하고 생각하다보면 반탄생주의로 가는 거야
안 낳아지는 게 그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하다고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살면서 풀냄새도 맡고 꽃도 만져보면서 가을 낙엽도 밟아가고 내리는 빗소리도 들으면서 사는 게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결국 있을 불행들을 생각하면 플러스마이너스 해도 마이너스가 크다고 생각해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대부분이 그래
좋은 건 한순간만 도파민 쫙 오르다가 금방 다시 평온해지는데 나쁘고 부정적인 건 삶의 한자락을 한움큼을 좀먹을 정도로 크게 받아들여지니까
 
결국에는 살아가면서도 이생에서 자기한테는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신을 믿고 기도하면서 죽어서 행복을 누리려고 죽어서 천당이든 천국이든 극락이든 가려고 하잖아 살면서도 죽음을 생각하는 게 인간인데
 
 
암튼 난 그렇다고 봐
모든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행복하려면 결국 안 태어나야 맞다는 게
 
 
이 소리를 저번에 어디 가서 했더니 생각이 너무 많아서 돌아버렷냐고 그러더라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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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로막히면세로시작해 | 작성시간 26.08.13 명문이다
  • 작성자개런버핏 | 작성시간 26.08.14 우연히 연어왔는데 너무 감동적인 글이다...철학적이야..멋지다
  • 작성자천왕성명왕성 | 작성시간 26.08.26 진짜 모든 얘기에 개공감하고 마지막말까지 공감해 이런 얘기하면 네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그러더라? ㅅㅂ 그럼 애를 생각없이 낳냐고
  • 작성자차분하게 그렇게 | 작성시간 26.08.26 명문
  • 작성자말하는매실 | 작성시간 26.09.10 완전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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