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 구급대의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고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 당일 구급 활동 일지. ‘경찰 말에 의하면 아들과 다툼 중에 아들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함’이라는 문장이 담겨있다. 사진 김 감독 유족 제공
고(故) 김창민(사망 당시 40세) 감독이 폭행당한 지난해 10월 사건 당일, 119 구급대원이 경찰 전언 형태로 “아들에게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한다”는 기록을 활동 일지에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사건 당시 김 감독의 아들은 식당에 동석했을 뿐인데도 이러한 기록이 남은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 119구급대의 지난해 10월 20일 구급 활동 일지를 보면 “(경찰 말에 의하면) 아들과 다툼 중에 아들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양쪽 눈 부종, 멍 보이며 좌측 귀 출혈 보임. 구급차 내에서 수차례 구토함. 이후에 의식이 쳐지면서 통증에 반응함”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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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 전문의 기록에도 김 감독 아들이 폭행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119대원의 인계를 통한 보호자(자·아들) 진술에 의하면 환자, 보호자와 술 먹다 다툼, 보호자가 환자 얼굴 1대 가격했다”고 쓰여있다. 가해 일행의 폭행 사실은 빠져 있다.
119구급대와 응급실 기록들을 보면, 초동 수사에 나선 구리경찰서 현장 경찰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김 감독의 발달장애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다는 말을 119구급대원에게 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들이 거짓 진술해 김 감독의 발달장애 아들에게 범행을 덮어씌우려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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