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9847155188
1955년 영국의 화학기업인 ICI(Imperial chemical industries)는
1882년 오스트리아에서 염료로 나온 '파라콰트' 를 연구하면서
이것이 강력한 제초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해
1962년 이 파라콰트를 바탕으로 제작한
제초제인 '그라목손 (Gramoxone)' 을 판매한다.
그라목손은 본래 상품명이며 실제 주요 성분은
파라콰트 디클로라이드지만 그라목손이란
명칭이 워낙 유명해서 표준처럼 쓰인다
- 1980년대 한국 신문에 실린 ICI 광고 -
그라목손은 제초제로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고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정식 시판되어
파라코 같은 이름으로도 판매되며 성능이 강력해
'불약' 이라는 별명도 붙으며 인정받았다
자료에 따라선 1960년대 중~후반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라목손은 비선택성 제초제로 농사를 시작하기 전
뿌려서 잡초나 풀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약품이 식물에 닿을 경우
광합성 중인 세포의 전자를 가로채 산소와 반응,
대량의 활성 산소를 만들어내 식물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으로
햇빛이 강할 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하며 살포후
하루 정도면 풀들이 모두 말라 죽을 정도로 강하고
비가 내리는 경우에도 씻겨 내려가지 않고 효과가 꽤 유지되며
토양에 닿을 경우 비활성화 되어 잔류 농약 문제도 적다
그리고 가격도 성능과 비교해 저렴한 제초제라
농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초제로서 그라목손은 아주 뛰어난 제품이었으나
문제가 있었는데 강력한 독성과, 저렴한 가격, 구하기 쉬운 점 때문에
그라목손에 의한 음독 자살 시도와 사망 사고가 유독 많았다
- 컵에 담긴 그라목손 -
그라목손은 일반적으로 판매한 24.5% 농도 기준으로
성인 10ml 정도의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20ml 이상일 경우 치료와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고
생존하더라도 후유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농약 중독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농약 중독연구소가 있으며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으로 과거 대비
높아진 생존율과 발전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90년대 후반 의학 자료에 따르면 그라목손 음독시
전체 사망률 72%, 한 모금 미만 섭취 시 사망률 43%,
한 모금의 경우 49%, 그 이상은 83%로 나왔다고 하며
- 그라목손에 중독된 환자의 흉부 사진 -
그라목손이 무서운 것은 잡초를 죽이는 작동 원리가
인체에서도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대량의 활성 산소를 만들어내며 특히 폐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아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 큰 고통을 느끼며
폐 섬유화,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일어나 길게는 며칠 간
고통을 받다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며
- 95 ~ 97년 그라목손 음독 사고 자료 -
고려대 의과대학 이원진 교수팀이 만든
1996년 ~ 2005년 통계 보고서에 의하면
농약 음독에 의한 사망자 숫자가 25,360명으로 집계됐고
인구 10만명 당 농약 음독에 의한 사망자가 96년 4.42명에서
2005년 6.42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 중 사고가 아닌
음독 자살 비율이 전체 84.8%를 차지했으며 그중 80%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그라목손이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그라목손 중독 치료에 참가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78%가
환자의 생존율을 10%미만으로 적었다고 한다
특히 90년대 후반 IMF 사태로 인한 고통과
2000년대 카드 대란 사태 등 여러 굵직한 사건이 많아
농촌 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음독 자살 사건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 파라콰트 중독 현황 보고서를 작성한 김욱진 과장 -
홧김이나, 술기운에 저지른 경우가 많아 후회하는 경우도 많았고
거기에 그라목손의 강력한 독성까지 더해져 많은 비극을 초래했으며
그걸 제일 잘 알던 의사들이 그라목손의 판매 금지와
안전 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조사인 신젠타 측에서도 여기에 대응해 2005년
안전성을 강화한 그라목손 인티온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음독시 기존 그라목손과 독성이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반려되었다
그렇게 2000년대에도 그라목손에 의한 음독 사건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농촌진흥청은 그라목손의 제품 등록을 취소하고
2011년 11월 부로 생산을 전면 중단시키고 1년 유예기간을 둔 뒤
2012년 11월 부터 보관, 판매, 유통 모두 금지 시키는 강수를 둔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그라목손 생산 중지에 일부 농민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판매 중단은 계획대로 진행되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증가 추세이던 자살률 통계가
2012년 들어서 하락했으며 통계청은 자살률을 떨어뜨린
요소 중 하나로 그라목손의 판매 금지를 꼽기도 했으며
2012년 농약 음독 사망자 숫자가 477명 줄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 감소의 27%를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판매 중지 이후 분명한 효과를 보았지만
그라목손은 오랜 기간 생산한 것이라 남은 재고가 많고
단종 직전 대량으로 사재기해 은밀히 보관해 쓰거나 거래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2022년 확인된 2014~2018년 중독 환자 통계에서
1675명이 농약에 의한 사망자이며 1080명이 제초제 중독이었다
그 중 445명이 파라콰트 즉 그라목손에 의한 사망자로 알려졌는데
금지 전 구매한 그라목손이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며
아직 반납 및 회수가 안된 물량이 상당 수 있는 걸로 파악되어
그라목손에 대한 안전 관리 및 사건 사고 문제는
장기적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덧붙여 그라목손은 그 강력한 독성으로 범죄에도 많이 쓰였는데
1985년 자판기에 그라목손이 든 음료를 넣어
13명의 생명을 앗아간 파라콰트 연쇄 독살 사건이 대표적이며
오로나민C의 병뚜껑이 달라진 계기가 됐다
국내에선 2011~2014년 벌어진 포천 농약 살인사건이 대표적으로
가족을 살해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사건으로
피해자들이 초기 폐 질환으로 진단됐으나 이후 조사에서
고의적인 농약 중독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잘 모르니 댓펌)
그라목손 무서운게 먹으면 해독이 불가능 하다고 들었는데
해독법은 없는데 치료법은 몇가지 있긴 함
풀러 흙이라고 점토 비슷한 의료용 흙이 있는데 파라콰트 특성상 흙에 닿으면 비활성화 되기때문에 일단 흙을 먹임
아니면 활성탄 용액을 존나게 먹임, 메탄올 잘못 중독되면 에탄올 먹이는 것처럼 흡수가 안되게 밀어넣고 봄
근데 대충 5미리정도 마시면 반수치사임, 2명 세워놓고 둘다 티스푼으로 한숟가락씩 먹이면 둘중 하나는 죽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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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저해 자중해 자고해 작성시간 26.05.21 그러게 어릴 때는 인터넷에서 그라목손 단어 되게 많이 쓰였던 것 같은데(드립용으로) 이것도 역사 속 단어가 되었군.. 그라목손 먹고 실려온 환자에 대해서 쓴 응급실 의사 글도 있었는데.. 돈 없어서 치료 안하고 돌아간 모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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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VTIC 신청려 작성시간 26.05.21 흥미돋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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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뭘보는거임 작성시간 26.05.21 광합성 중인 세포의 전자를 가로채 산소와 반응, 대량의 활성 산소를 만들어내 식물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으로 -> 폐에서도 활성산소 똑같이 만들어 낸다는게 신기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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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초초의레시피 작성시간 26.05.21 뭐 음료수인줄 알고 마셨는데 어떡하냐는 지식인글도 기억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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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잼정부 작성시간 26.05.21 그라목손 이름도 무섭게생걋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