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arca.live/b/spooky/171197710
1950년 중공이 티베트를 불법침략하면서 사실상의 속국으로 만들고 달라이라마는 실권을 잃은채로 포탈라 궁에 고립된다
중공은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서 달라이 라마를 나름 국가원수로 대접하면서 불안한 공존을 유지했지만 애초에 목표가 티베트 병합이어서 1951년 조약을 강제로 조인시키면서 티베트를 자치구로 만들어 멸망시킨다
이때 달라이 라마는 마오쩌둥에게 편지를 보내서 티베트의 자치권이나 티베트인의 목숨 보호 등을 위해서 일정 부분 협력을 했는데 달라이 라마는 사실상 티베트의 주권의 상징 그 자체였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있는한 완벽하게 티베트인의 저항을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달라이 라마를 중국으로 억류하려고 노골적인 스탠스로 바뀌게 되었는데
1959년 티베트인의 대대적인 봉기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중국군이 티베트에 주둔하게 되었고 사실상 달라이 라마의 상징적인 자치권도 사라지게 되자
이런 상황에서 1959년 3월 17일 중국군이 달라이 라마에게 중국 곡예단이 방문했으니 달라이 라마를 주둔지에 초청해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보낸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달라이 라마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거부하면 강제로 억류당할게 뻔하고 동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실상 망명 아니면 억류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달라이 라마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한 승려에게 자문을 구하기 됐는데
바로 티베트 불교의 예언승려 쿠텐이다
티베트 불교는 토착종교인 샤머니즘 계열의 뵌교의 영향을 받아 영적 존재를 몸에 실어 예언을 하는 신탁승이 있는데 이들은 무거운 복장과 극단적인 춤으로 무아지경에 빠져서 영전 존재를 받았다
단순한 신탁승의 위치에 머무는게 아니라 그 직책과 존재감이 커서 달라이 라마는 신탁승을 일종의 의회의 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 격이 높다
이 신탁승 쿠텐이 한참이나 춤을 추더니 마침내 결론을 내리니
"가라! 오늘 밤 당장 가라!"
그리고 무아지경의 상황에서 종이에 그림을 그렸으니 바로 중국군을 피해서 인도로 넘어갈 수 있는 티베트의 지도였다
이 예언으로 결심을 굳힌 달라이 라마는 3월 18일 8만여명의 난민들을 규합해서 3월 30일 인도 국경을 넘으나
물론 쿠텐의 역할만 있는건 아니었고 CIA에 연락을 넣어서 인도를 넘을때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달라이 라마가 망명을 고민할 때 정치적 조언자였던 쿠텐의 신탁이 매우 큰 역할을 하긴 했다
실제로 봉기가 일어났던 티베트에서는 3월 28일부터 대학살을 동반한 진압이 시작되면서 8만 7천명의 티베트인이 학살되고 수천개의 티베트 사찰이 파괴되었다
만약에 쿠텐의 예언을 따르지 않고 남았다면 달라이 라마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는 상황
한편
달라이 라마에 버금가는 종교지도자였던 판첸 라마 10세는 남은 티베트인의 보호를 위해 잔류했다가 1989년 석연치 않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공식적인 환생자로 지명되었던 게둔 최키 니마는 중국 정부가 가족 전체를 납치해가는 바람에 지금도 생사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