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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빅데이터를 위해 쓰는 돈 때려박아서 3개월만에 인생 되찾은 후기

작성자슈수숙|작성시간26.05.25|조회수10,532 목록 댓글 26

빅데이터를 위해 남김... 글 아주 김...




1. 발단 (더러움주의)

작년 11월... 난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음
회사에서 사람을 하도 안 뽑아주다보니 2년차인 내가 팀장급 업무를 하고있어서 부담이 심했고 (좆소도 아님)
자존감 존나 낮아지게 하는 상사 & 나만 믿고있는 신입들 +
집에 못가게 하는 업무스케줄 +
개인적인 가족 문제 +
고양이랑 자주 못놀아줘서 심한 죄책감ㅠ

등등이 겹쳐서 진짜 인생 마감하고 싶다는 충동이 심했음 자해도 했고...
무기력이 심해서 집도 뉴스에 나오는 쓰레기집 그자체였고 살도 10kg 가까이 찌면서 인생 최대 몸무게를 기록함

근데 변해야겠다고 맘먹은 계기는 뭐였냐면
내가 원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데 어느날 주기를 예상못해서 침대에 생리가 범벅이될정도로 샌 거임
근데 도저히 그걸 치울 힘이 없어서 2주동안 그 침대에서 그대로 잠....ㅠ....

그러다가 이건 진짜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탈출할수있을까 고민하다가
그간 너무 바빠서 안쓰고 모아둔 돈이 많았기에
다음 6개월간 돈을 절대 모으지말고 남김없이 쓰자
돈을 존나 퍼부어서 내인생을 어떻게든 정상까지 되돌려놓자... 라고 생각했고
놀랍게도 성공함 그리고 예상금액은 천만원까지 잡았는데 아직 그정도는 안씀
아래는 도움이 될까해서 남기는 기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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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큰돈 지출

[정신과] 36만원 + 약값 월 6~7만 원

당연히 가장 먼저 정신과에 감
에너지가 없다보니 잘하는곳 찾아갈 생각따위 안함 걍 집에서 가장 가까운곳으로 직행함
나는 내자신이 우울증이 있다는걸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박 우겨서 ADHD 검사를 부탁드렸음

검사비 36만원으로 CAT + 지능검사 + 풀배터리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ADHD와 분노 기반 우울증이 나옴... 아직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아마 화병인듯
근데 결과를 보고도 쌤한테 우울증 없는거같다고 박박우기면서 ADHD약만 타먹기 시작했음
근데 난 이거만으로도 진짜 절반 이상 나아졌다고 생각해

일단 약을 먹자마자 눈앞이 무슨 안경낀거마냥 또렷해지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10개 채널이 틀어져있던게 5개정도로 줄어들었고
내가 다음에 뭘 해야할지, 집이 어디가 더러운지, 내가 이딴 환경에서 고양이랑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
이런것들을 갑자기 처음으로 자각하게 됨

https://www.dogdrip.net/488295686


진짜 이 유튜버가 하는 말에 하나하나 너무 공감ㅠ
무튼 아직도 우울증은 그냥 모른척하면서 ADHD 약만 열심히 먹는중인데 우울증 자연치료된듯? 행복함

아그리고 이건 부가적인 건데
콘서타라는 약 부작용이 식욕 감소거든
7kg 빠짐 ㅋㅋ;; 근데 이건 아래 써둔 운동이랑 병행해서 그럴수도



[마사지] - 150만원
역시 에너지 고갈로 알아보지도 않고 가장 가까운곳 등록했는데 다행히 맘에드는 곳이었음
더풋앤바디하노이 인가? 나중에 알고보니 마사지 체인점이었더라고
등록 후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가장 싼걸 받으려고 했으나
돈 안아끼기로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가장 비싼걸 받고싶다고 했어
무슨 스톤마사지 120분짜리? 나 이런거 살면서 처음받아봤음 ㅅㅂ...

근데 생각보다 진짜 좋았어
사람의 손길(ㅋㅋ;) 이라고 해야하나 그걸 느끼는것만으로도 심신 안정이 됐고
일끝나고 진짜 너무 힘들때 여기 다녀오는것만으로도 이틀정도는 꽤 행복해짐
당연함 족욕해주고 마사지 해주고 냄새좋은 오일 발라주고 잔잔한 음악 듣는데 기분이 안좋을수가 없음

그리고 내가 신경이 진짜 곤두서있는 편인데 다녀오면 진정이 좀 되더라고... 위에서 분노 기반 우울증이라고 했잖아 난 우울한게 아니라 화가 진짜 미친듯이 차오르는 스타일인데 그게 많이 없어짐

사실 마사지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몸이 좋아졌다고는 못하겠는데 정신건강 챙긴 것으로도 매우 만족




[요가&명상 개인레슨] 10회에 100만원

역시 개비쌈... 요가 1시간 30분 하고 명상 15분정도 함
그치만 나는 너무 의지력이 약해진 시기였기에 땀흘리며 제대로 운동하고싶다는 생각이 1도 없었고
ADHD에 명상이 좋다길래 잘 알아보지도 않고 냅다 등록함
걍 돈 줄테니 누가 알아서 케어해줘... 알아서 해줘... 하는 마인드였음

하지만 결론은 정말정말 좋았어

그룹레슨 할때보다 운동 강도가 훨씬!! 약하긴 해
하지만 선생님이 나 보면서 계속 어디가 틀어졌다, 어디가 개선되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꼼꼼하게 봐주시고
우리 쌤이 실버요가같은거 하시던분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활느낌으로 계속 봐줘서 목디스크랑 허리 통증이 정말 많이 개선됨

그리고 명상도 같이하다보니 요가 중간에 좋은말을 해주시는데 솔직히 처음엔 ㅈㄴ듣기싫었음 (ㅈㅅ)
근데 듣다보니 점점 와닿는거같기도 하고 나중에 명상하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점도 많고 도움이 정말 많이 되더라
이건 10회 끝나서 지난주에 10회 연장하고 옴... 매우 만족함




[약손명가] 180만원

나 미디어업계 일함...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들 자주 봄
근데 그들은 당연히 코르셋 좍좍 조여서 되게 빛나고 예쁘고 멋진데
나는 뚱뚱하고 옷도 진짜 아무거나 주워입고 다니고 점점 성격도 무기력해지다 보니 셀프 혐오가 생기더라고
연예인이랑 비교하는거 우습긴하지만 스스로 비교가 됐던거같아ㅠ
게다가 미감 면에서 내스스로의 외적인 모든게 너무너무 맘에 안드는거야

그래서 살 좀 빠진 김에 부승관씨 경락다녔다는 거 주워듣고 약손명가 가서 큰돈 지름
결과는 지금 8회차쯤 다녔는데
일단 아직 전혀 모르겠어...^^;;;;

살도 빠졌고 요가 같이해서 그런가 예뻐졌다는 소리는 많이 듣는데 경락때문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음... 슈뢰딩거의 경락...
정신적으로 나아진건 없음 걍 기분이 좋다 정도? 개아파서 도파민 차긴해
10회차 끝나면 피부과나 등록하려고




[미용실] 50만원
차홍룸 감
가격 물어보지도 않고 추천해주는거 다했음 무슨 커트랑 펌이랑 영양이랑 기타등등... 정확히 뭐했는지 아직도 모름

결과는 주변에서 머리 너무 이쁘다는 소리 듣긴함
에스파같다는 빈말을 들음 (기분좋아서 죽을때까지 기억할 예정)

확실히 차홍룸이 커트는 다른 미용실보다 훨씬 잘하는거같아
하지만 머리에 50만원... 내 가치관으로 아직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이라 앞으로 안가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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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은돈 & 고정지출

[커버링 쓰레기수거 서비스] - 주 약 2만원

쓰레기집에 살고 있었으나 뭔가 바로 청소업체를 부를수 없었음ㅠㅠ 날 평가할거같고... 여사님 힘드실 거 같고

그때 인스타광고로 커버링 보고 깔아봤는데 극극극만족
모르는 여시들을 위해 쓰면 커버링은 쓰레기 수거 서비스인데
여기서 주는 개큰 검정봉투에 쓰레기 다때려넣고 (음쓰 가능) 밖에 내놓으면 밤에 수거해감

처음에는 그냥 집에있던 잡쓰레기 정리했는데 하다보니 개재밌는거야
그래서 매주 주말 집 한쪽 코너 정해서
- 화장실
- 부엌
- 옷방
이런식으로 구역 나눠서 개같이 청소함

분리수거하는데 3초이상 걸리면 내 나약한 의지력이 청소그만하고릴스봐!!!! 라고 비명을 질렀기에 3초이상 걸린다고 판단되면 싹다 커버링 봉투에 때려넣음

그렇게 탈덕한 캐릭터 피규어, 냉장고에 썩어가던 김치통, 취향 아니라서 처박아둔 무드등, 3개월간 된장국 봉인중이던 냄비, 생리썩어가던 이불(ㅠㅠ) 등등을 다 때려넣고
인간의집 비슷한것을 만드는데에 성공함

아직도 애용중



[속옷 & 수건 구매] 약 30만 원
커버링에 미쳐있을 시절... 집에서 눈 희번득거리면서 뭔가 버릴거 없나 둘러보다가
내가 n년전에 본가에서 가져온 낡은 수건을 쓰고 개낡은 빤쓰를 입고다니고 있었다는걸 갑자기 자각함

그래서 싹다버리고 다시삼... 사실 사다보니 욕심나서 완전 메이커들로 사고 싶었는데 캘빈클라인 브라 12만원인거 보고 충격받아서 코데스 컴바인으로 타협함
수건은 전부 믿음의 송월타월

근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아침에 씻고 나와서 속옷 고르는 단계부터 기분이 꽤나 좋아지고 뭔가 의지가 차오르는 신기한 효과가 있었음




[청소연구소] - 약 12만원

집에 모르는 사람 오는거 싫어해서 딱 두번 부름
막 쓸건 없는게 청소업체 다 비슷한거같아서... 무튼 만족해

여사님이 청소 끝내고 돌아가신 다음
방에 앉아서 혼자 커피 마시면서 주변 둘러보다가 이때 처음으로 느낀듯
'옛날모습으로 돌아오고 있구나' 하고



[노션] 매달 16800

하지만 늘 두려움과 불안감이 존재했음
6개월동안 돈 안아끼기로 결정했지만 6개월 후에는 자립해야 할텐데
그럼 다시 예전 쓰레기집 생활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림 ㅠㅠ

그래서 일단은 가장 중요한... 금전 관리를 하기로 결심함
가장 첫번째는 구독료 관리였어 그게 좀 만만할거 같았거든

일단 난 내가 무슨 서비스 구독중인지 전혀 몰랐음
돈이 어디서 새는지, 내가 어디에 돈쓰는지, 돈이 어디서 추가로 들어오는지 감이 1도 없었어
그래서 한달 잡고 출금될때마다 하나하나 다 기록해봄

결과는... 1년에 500만원 구독료 내고있었더라고^^ ㅆㅂ

해지할거 다 해지한 다음 원래 업무때매 쓰던 노션으로 정리를 시작했어
수식 활용해서 계산하고
다음 1주일간 출금 예정인 구독료만 슬랙으로 알림 오게 해 두고
그런식으로 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거임

그래서 이젠 생활 전반도 노션에 기록하고
며칠전에는 개인적으로 뿌듯한 고양이 식단관리 페이지를 만듦

버튼 누르면 고양이 밥 뭐줬는지랑 밥준 시간 자동 기록되게 하고,
하루 300kcal 이상 먹었다면 빨간색으로 변하기


뭐 이런건데 진짜 고영햄 관리에 가장 많이 쓰는듯
냥햄을 드디어 제대로 케어해주며... 죄책감에서 놓여남




참고로 나는 빡대가리라서
이 모든 자동화와 수식 활용은 제미나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거야

그런의미에서 구독해서 정말 후회없는 제미나이가 마지막임



[Google One] 매달 29000

나는 제미나이를 맹신하고 있음
제미나이 구글 캘린더랑 드라이브 다 연동되고 알람 기능 있는거 알았어? 난 최근에 알았음 ㅎㅎ;;

나는 개인적으로 상습지각이 정말 고민이었는데 제미나이랑 같이 고민을 해본끝에 단계를 나눠서 아래처럼 하기로 조언을 받았어 ㅡ


1. 아침에 일어났을때 폰하면서 미적거리는게 습관이다
: 갤럭시 루틴 앱으로

[장소가 우리 집일 때] (일때문에 밖일 수도 있어서)
+
[오전 7시]


위 두 조건이 충족되면

- 폰 흑백처리
- 자동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 후 랜덤 음악 재생
(스마트폰 UI들이 색 엄청 화려하잖아 그래서 흑백처리 되는것만으로도 도파민 양이 줄어들어서 내려놓는게 쉬워짐)

이렇게 실행되게 설정함
별거 아닌데 이거만으로도 무슨 홀린사람처럼 침대에서 일어나게 됨... 진짜임


2. 씻고 나갈준비 하다보면 정신이 나가서 시간을 모르게 됨

ADHD특인데 시간감각이 없어ㅠㅠ 나 진짜 출근준비하다가 지금 출근 준비중이었다는 사실 자체를 까먹고 다시 누운적도 있었거든

그래서 제미나이 알람기능 통해서
7:50에 그날 뉴스랑 + 업계소식 관련 기사 요약, 오늘 일정 브리핑, 지금 나가라고 재촉

이걸 말하게 해둠
그냥 알람 쓰면 되지 않나 싶을텐데 난... 알람으로 안되더라...
매일 달라지는 뉴스 들어야 도파민이 차면서 행동할 의지가 생김ㅠㅠ


거기다가 이건 좀 tmi인데
노션 캘린더랑 구글캘린더 연동하고싶어서 고민하다가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니 make라는 서비스로 연동하라더라고? 복잡해서 적진 않겠지만 그걸로 두개 연동시켜서 진짜 잘 쓰는중

이외에도 회사 일에서도 자동화 엄청 적용해서 우리 성과 자동요약되는 코드도 짜고
제미나이를 아주 맹신하게됨... 최고의 AI 제미나이


---
4. 결론

글이 길었는데 무튼 난 이런식으로 3개월동안 몇백을 때려박아 인간의 생활로 돌아왔고
체력과 의지력이 조금씩 돌아와서 이제 귀가하면 집도 망설임 없이 잘 치우는 편이고 지각도 훨씬 줄어들었어
주변에서 너 성격 진짜 많이 바뀌었다고 할정도로 잘 웃게 됐고 되게 긍정적으로 변함
이제 회사에 옷도 깔끔하게 입고다님... 이게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음

어제는 냉장고정리를 하고 무려 봄동비빔밥을 해먹었어
별거아니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나 지난 1년동안 내손으로 밥을 해먹은적이 없었거든
무기력 때문에 배달음식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봄동비빔밥 정도는 해먹을수있는 여유가 생긴거같아서 ㅠㅠ 먹고나서 울었음

이제 남은 3개월간 목표는 3개월 후에도 이 루틴이 깨지지않게 최대한 열심히 습관을 들이는거야
돈도 많이 썼고 여기에 안쓴 개쓸데없는 구매도 많았지만 나는 정말 만족하고 있고 누군가 참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봐ㅎㅎ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달아줘! 나중에라도 최대한 답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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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골격근 | 작성시간 26.05.25 와 고마워
  • 작성자미우뮤 | 작성시간 26.05.25 대단하다 돈 쓸 결심 한 것부터가 대단함!!!!!
  • 작성자ㅁㄱㄴㅇㅊㅇ | 작성시간 26.05.25 대단해
  • 작성자akoo | 작성시간 26.05.25 멋지다
  • 작성자몬베리티구니소 | 작성시간 26.05.26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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