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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자아가 강한 여성에게 남성과의 연애는 너무 해로운 것 같다

작성자두바이쫀득와플|작성시간26.05.27|조회수5,334 목록 댓글 17

내 얘긴데
사실 비혼이란 말이 대중화되기 전 어렸을 때부터 (독신주의라는 말이 좀 더 유명했던 걸로 기억) 비혼주의였고 그렇다고 해도 비연애주의는 아니었음
나는 태어나고 제일 처음 만나는 남성인 아빠로부터 이미 남성불신을 얻었고 살아오면서도 내 안에 남성불신과 혐오가 강해졌음에도
솔직히 이성에 대한 욕망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더라
스스로 혼란이 컸음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너무 싫은데, 또 내 맘과 다르게 눈길이 가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을 주고싶고 건강하게 교류도 해보고싶고 (머리로는 그게 쉽지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성욕도 당연히 있었음 좋아하는 사람과 몸의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난 좋아함
근데 그렇게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서 남성과 연애를 해도 결국 느끼는게
여자는 결국엔 사랑을 원하게 돼있음 진짜 dna에 박힌 것 같아
여자는 결국엔 동성친구들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그게 힘들면 조금만이라도 교류가 되는... 그런 고차원적인 조각을 조금이라도 원함
남자는 그걸 돌려줄 수 없음 나약해서... 남자는 여자에게 인정받으려고 함
진짜 자연적으로 수컷-암컷 나누면 수컷이 암컷한테 구애하잖아 그래야 번식할 수 있으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생각과 감정이 끼어버려서 그렇지
남자들은 결국 이 여자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길 원함 번식욕구든 뭐든. 그런데 그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상대를 사랑해서가 아님... 자신의 자아를 채우기 위한 욕망임.
이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여자에게 인정받아야한다 라기보다는
여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내가 괜찮은, 체면 있는, 뭐 아무튼 장점이 있는 남성이 된다임.
방향이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향해있음
물론 그들도 사랑을 아예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 부성애라고 생각. 그마저도 못하는 쓰레기도 많지만)
결국 얘들은 그 사랑의 끝이 결국 여자의 선택을 받아 가정을 이루는거고 자식을 낳는거임
그래야 자신들의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ㅇㅇ
기본적으로 여자는 남자 없이 살 수 있어도
남자는 곧 죽어도 여자라는 존재를 못 잃는 이유..
물론 얘들은 섹스도 해야되니까 더 못 잃음
여자는 대화를 위해 잔다면 남자는 자기 위해 대화한다는 게 너무 정확...
진짜 인터넷 보면 이런 글들도 이미 존나 많이 있었잖아
남자들의 특성이라던가 남성들의 이런 유약한 심리라던가
페미니즘 대두된 이후로ㅇㅇ
나도 진짜 자아 세고 인정욕구 크고 어디가서 아쉬운 소리는 안 듣거든 근데 나도 뭔가 본능인지 감성인지를 따라서 남성과 연애를 시작하고나면
결국 내 안에는 진짜 안 그러고 싶어도 상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말아버림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내가 지는 싸움이 됨
내가 생각해온 가치를 상대의 기준에 맞춰 낮추게 되고
심지어 그토록 싫어하는... 조금은... 남미새적인 모먼트까지 생겨버림
그럴 때 너무 혼란스러움
그러면서도 또, 내 안의 편견도 좀 깨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성과의 연애란 게 두 성별의, 두 세계의 충돌이고 화합이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것들도 배워가는 게 있음
근데
결국에는 여자는 사랑을 원하고
남자는 자신만을 사랑함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도 그 사랑보다 자신의 유약한 자아를 더 사랑함
이것도 너무 너무 다들 아는 얘기일거임... 나도 이론적으론 개빠삭하다가 겪고나면 진짜 '언니들'말 틀린 거 하나 없네 됨
그래서 난 가끔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사랑보다는 남자의 돈, 능력 이런 것만 보는 여자들 있잖음
세간에선 꽃뱀이니 골드디거니 한다고 해도 사실 그 여자들이야말로 진짜 똑똑한거라고 생각함
그래봤자 남미새아니냐, 저 정도면 팔려가는거랑 뭐가 다르냐 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고 페미니즘적으로도 너무 백해무익한 것도 맞고 한 개인으로서는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한심하다 싶은 것도 맞지만
어쨌든 그 사람들은 남자를 못 잃는 처지라면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는 정확히 아는거임
나는 이렇게 드센 자아를 가지고도 남성과의 연애에서는 결국 교류를 원하기 때문에 힘든거고.
혼자 너무 너무 안정적으로 외로움도 모르고 살다가
마음이 끌리는 건 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잠깐이라도 연애가 시작되면 이게 또 같은 과정을 거치고 그럼
나도 그냥 뇌빼고 감정빼고 남자들?ㅋㅋ 그냥 나한테 돈 쓰는 딜도임 이러고 차라리 찐 머모님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실은 나도 결국 내면이 연약해빠진걸지도 모르겠음
머리론 너무 알면서도 사람을 만날 때는 남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하고 사랑으로 대하고 또 그걸 기대함 시발...
진짜 남자와의 사랑은 허상같다
알면서도 왜 마음이 가곤 하는걸까 이것도 본능인건가?
사람이 사람한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잖아~싶다가도
나를 지키고 싶고
그러다가도 계속 그 허상 뿐인 '로맨스'를 기대하게 됨
존나 커뮤식 연애도 해보고
그냥 여남 떠나서 내가 최선을 다해보는 연애도 해봤는데
어느 쪽에도 결국 내가 생각한 로맨스는 없었던 것 같음
오히려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 내가 생각하는 로맨스가 있음
그럼 비연애를 하는 것도 방법인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도 한심함...
암튼 30대가 되고나서는 뭔가 계속 나의 짜치는 점과 모순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음
대표적인게 남성 이슈라서 써보는 그냥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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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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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몸짱 흰둥이 | 작성시간 26.05.27 나도 내 남미새적 모먼트를 인정하기로 햇음..ㅜ 비혼비연애 너무나도 머리로는 빠삭하게 아는데 가끔 좀만 멀끔하고 괜찮아보이는 남자한테 순간 혹하는 나를 보면서 자괴감도 많이 가졌지..ㅎ 그냥 차라리 인정하니까 흘려보내기 쉽더라 아 잠깐 남자한테 빠졌었구나 다시 나로 돌아오자 그냥 내가 이성애자 여자로 태어난 이상 남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구나 싶음
  • 작성자싸이레놀 | 작성시간 26.05.27 진짜 너무너무 공감해.. 나 자아쎈데 연애가 고통이야 본문의 이유로 잘 되지도않아
  • 작성자셜록홀즈 | 작성시간 26.05.27 자기성찰 분석력 통찰 진짜 뛰어나다
  • 작성자니홀로집에 | 작성시간 26.05.27 개공감.. 머리로는 아닌거아는데 그게 안됨.. 그러다 나 스스로 자괴감느껴지고ㅠ
  • 작성자수상한퍼리 | 작성시간 26.05.28 와 진짜 구구절절 공감함...
    쌍방사랑은 남성이라는 성별의 생명체에겐 불가능한 감정에 가깝다고 생각하고나니까
    빡치고...현타오고... 그래서 걍 아예 연애에서 손 놓게됨
    설레고 싶을 땐 소설이나 드라마같은거나 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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