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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 관한 주관적인 비평

작성자AvvA|작성시간26.06.08|조회수14,774 목록 댓글 23

응징은 있는데 고찰은 없다.
 
학교폭력, 교권 붕괴, 학부모 갑질.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겨냥하는 대상은 분명하다. 현대 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병폐들이다. 작품은 이를 고발하고자 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문제는 드라마가 이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작품은 현실의 모순을 보여주지만, 그 모순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악역을 제시하고 응징한다. 그 과정에서 사회 구조는 사라지고 개인의 악의만 남는다.

학교폭력은 가해 학생의 인성 문제로 환원되고, 교권 침해는 무개념 학부모의 문제로 환원된다. 교육 제도의 구조적 한계, 경쟁 사회의 압박, 학교가 수행해야 하는 다층적 기능은 배경으로 밀려난다.

-이 부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서 추가함

'개인의 악의만 남는다'는 말은 개인의 악의를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개인 악성으로만 설명을 그쳤다란 뜻이었음.

학교가 수행해야 할 다층적 기능이 배경으로 밀려난다는 표현은 학교가 방관한다 부족하다 어쩐다 식으로 학교에게 책임을 묻는 게 현재 피해자 보호나 교권 향상, 학부모 대응과 신고 체계 등 필요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들의 필요성을 조명하지 않았다는 뜻.




 
작품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처벌이다.
 
이때 '참교육'은 사회 고발물이라기보다 응징 판타지에 가까워진다.
 
물론 응징 판타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대중문화는 원래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대신 실현하는 기능을 가진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악인이 단죄당하는 장면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참교육'은 단순한 응징극으로 자신을 위치시키지 않는다.
 
작품은 사회적 의미를 주장한다. 교육 현실의 문제를 비판하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선언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작품은 더 엄격한 평가를 받게 된다.
 
사회 문제를 고발한다는 것은 단순히 분노를 조직하는 일이 아니다.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품이 사회를 말하려면 사회의 복잡성을 견뎌야 한다. 그런데 '참교육'은 이 복잡성을 제거한다.
 
악인은 지나치게 악하고, 피해자는 지나치게 선하며, 주인공은 지나치게 정의롭다.
 
현실의 인간이 아니라 논지를 위한 기능적 인물들이 배치된다. 실화를 토대로 삼았다지만, 제시책은 허구다.
 
그 결과 작품은 질문을 남기지 않는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가.
 
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가.
 
어떤 제도적 결함이 존재하는가.
 
작품은 이러한 질문 대신 이미 준비된 답을 제시한다.
 
"저 사람이 문제다."
 
"저 사람을 혼내야 한다."
 
"이제 해결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현실의 교육 문제는 특정 악인의 제거로 해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이해관계와 구조적 요인이 중첩된 결과물이다.
 
'참교육' 은 이 복잡한 현실을 공권력이란 힘으로 축약하여 응징 가능한 형태로 재가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 고발은 점차 배경 장치로 전락한다.
 
남는 것은 카타르시스다.
 
독자는 분노하고, 응징 장면에서 해소된다.
 
하지만 작품을 덮은 뒤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작품은 현실의 문제를 이해시키기보다 소비 가능한 분노의 형태로 가공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더욱 불편한 것은 작품 특유의 자기 확신이다.
 
'참교육'은 끊임없이 자신이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선언한다. 연출은 비장하고, 주인공은 숭고하며, 응징은 정당화된다.
 
그러나 진지한 사회 비평이란 자신의 확신마저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다.
 
좋은 사회 고발물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질문들을 남긴다.
 
반면 '참교육'은 관객이 고민하기 전에 결론을 내려준다.
 
생각할 여지를 주기보다 박수칠 타이밍을 알려준다.
 
결국 '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현실을 단순화했다는 데 있지 않다.
 
문제는 그 단순화를 통해 얻은 응징의 쾌감을, 마치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에 '참교육'은 사회 고발물로 읽힐수록 오히려 빈약해진다.
 
작품이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사회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응징에 대한 확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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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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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기적 | 작성시간 26.06.08 그냥 판타지 그자체지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진짜 판타지다..
    임기 끝나면 싹다 깜빵가겄네...
    생각뿐
  • 작성자레몬유자 | 작성시간 26.06.08 문제는 그 단순화를 통해 얻은 응징의 쾌감을, 마치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데 있다.

    공감함....
  • 작성자힘찬하루 | 작성시간 26.06.08 응보적 정의로는 미래로 나아가기 힘들긴한데
  • 작성자정신모리 | 작성시간 26.06.08 공감
  • 작성자세인트 엑소시스트 | 작성시간 26.06.08 딱 2030남 일베펨코 2찍 감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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