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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예전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취향이 가장 궁금했음

작성자귤토끼이|작성시간26.06.15|조회수17,927 목록 댓글 77

출처: https://theqoo.net/square/4245047544

 

 

 

https://x.com/hangosister/status/2066190724270637399?

 

 

예전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취향이 가장 궁금했음.

 

무슨 음악 듣는지.

어떤 영화 좋아하는지.

인스타에는 뭘 올리는지.

카페 가면 뭘 시키는지.

 

그런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밌었음.

 

근데 나이 먹고 연애 몇 번 해보니까 

취향은 생각보다 별로 안 중요한 것 같음.

 

오히려 진짜 중요한 건 겉으로는 

절대 안 보이는 것들이었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씻는 사람인지.

주말에 알람 없이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인지.

택배 상자를 며칠 동안 안 버리는 사람인지.

 

설거지를 바로 하는 사람인지.

빨래를 모아서 하는 사람인지.

아프면 병원 가는 사람인지.

아픈데 버티는 사람인지.

 

돈을 아끼는 사람인지.

돈을 쓰는 기준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면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취향인데 사람을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건 

생활인 것 같음.

 

예쁜 카페를 좋아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음.

 

근데 카페 들어가서 직원한테 

어떻게 말하는지는 중요했음.

 

맛집을 얼마나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음.

 

근데 식당에서 물 갖다주는 사람한테 

어떻게 대하는지는 중요했음.

 

연애 초반에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상대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 궁금해졌음.

 

방이 너무 더러우면 왜 그런지.

돈이 없으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트레스 받으면 누구를 찾는지.

실수했을 때 사과할 줄 아는지.

 

생각보다 사람의 대부분은 

특별한 순간보다 

평범한 화요일 저녁에 드러났음.

 

여행 가서 찍은 예쁜 사진보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들고 

편의점 가는 모습에서 더 많이 알게 됐음.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랑 제주도를 갈 수 있을지보다 

마트를 갈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함.

 

제주도는 1년에 몇 번 가지만 

마트는 일주일에 두세 번 가니까.

 

결국 같이 살아간다는 건 

특별한 이벤트 몇 번보다 

별일 없는 하루 수천 번을 

공유하는 일이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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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그래그래니말이다맞아 | 작성시간 26.06.16 이건 연인 관계에 관한 게 아니라 인간 관계 자체에 대한 거라고 봄
    좋아한다는 게 꼭 성애적 좋음을 말하는 것도 아니잖아
    새로운 친구 사귈 때에도 겉보기에 어떠하고 취향이 어떠하고보다는 진짜 이런 일상적이고 내면적인 게 중요하더라
  • 작성자당근바니당근당근 | 작성시간 26.06.16 맞아
  • 작성자Reminescence | 작성시간 26.06.16 결국 그사람의 생활과 가치관을 본다는거네… 이게 맞지… 아 띵문이라 계속 글 되새김하게 된다
  • 작성자토순토토_모모코코요니 | 작성시간 26.06.16 꼭 이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위생관념이랑 도덕적 가치관 안 맞으면 긴긴 인생 내에 길게 못 감
  • 작성자마음이 풍성풍성하다 | 작성시간 26.06.21 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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