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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일론 머스크의 세계 최대 슈퍼컴이 동네 식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 멤피스 xAI와 지하수 전쟁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6.06.16|조회수1,436 목록 댓글 3

출처: https://www.fmkorea.com/9948060429

 

 

전기를 정상 경로로 못 구하니까 무허가 터빈을 깔아버린 멤피스의 머스크

오늘은 그 동네 이야기 풀버전입니다

근데 이번 주제는 전기가 아니에요. 물입니다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가 미국에서 제일 맛있기로 소문난 수돗물을 마시기 시작했거든요

시리즈 최초의 물 편, 시작합니다

레쓰고

 

 

 

▲ 미시시피 강변의 멤피스. 그런데 이 도시는 강물을 안 마십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멤피스는 수돗물 전체를 지하수로 해결하는 미국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예요

'멤피스 샌드 대수층'이라는 지하수원에서 우물 160여 개로 하루 약 1억 8천만 갤런을 뽑아 100만 명이 마십니다

이 물이 좀 특별합니다

2천 년도 더 전에 내린 빗물이 두꺼운 점토층을 수백 년 걸려 통과하며 자연 여과된 물이에요

정수 처리가 거의 필요 없고(염소 소독 정도), 미국 수돗물 맛 대회 상위권 단골

대신 약점이 하나 있죠. 한번 오염되면 되돌릴 수 없고, 다시 차오르는 데도 수백 년이 걸립니다

이 동네에서 물은 요금 문제가 아니라 세대 단위 자산이에요


1. 그 동네에 세계 최대 슈퍼컴이 이사 왔다

2024년 6월, 멤피스 상공회의소가 기자회견을 엽니다. "머스크의 xAI가 온다"

도시 남서부의 옛 일렉트로룩스 공장을 사서 Grok을 돌리는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짓는다는 거였어요. GPU 10만~20만 장으로 시작해 최종 100만 장이 목표

▲ xAI 멤피스 콜로서스 (사진: Memphis Flyer / SELC)

문제는 이 딜이 시의원들도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것

부지가 중공업 지역이라 토지 심의도, 시의회 승인도 거의 필요 없었거든요

그리고 위치가 절묘합니다. 바로 옆에 시 하수처리장, 그리고 TVA 앨런 가스발전소

전기와 물을 대량으로 빨아들일 수 있는 자리에 정확히 꽂힌 거예요


2. 물을 얼마나 마시냐

숫자로 갑니다

수도공사(MLGW)는 xAI에 하루 최대 130만 갤런(약 490만 리터)의 식수 공급을 계약했어요. 폐수 재이용 시설을 지을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실측은 어떠냐. 환경단체가 공개한 자료 기준, 올해 3월 한 달에만 2,500만 갤런을 구매했고 하루 평균 81만 갤런을 대수층에서 뽑았습니다

올림픽 수영장 1개 분량을 매일 식수로 마시는 셈이고, 여름엔 더 늘어요

향후 전망은 하루 500만~570만 갤런, 냉각 최대 기준 1,300만 갤런(수영장 20개)까지 거론됩니다. 콜로서스 2가 풀가동되면 또 추가

데이터센터 냉각수는 증발로 사라지는 소모성 사용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하수로 안 돌아옵니다

그리고 빡치는 포인트

xAI가 내는 물값은 100갤런당 19센트. 일반 가정은 32센트

많이 쓸수록 싸지는 산업용 요금 구조라, 식수를 제일 많이 뽑는 기업이 제일 싸게 씁니다

11편에서 본 그림 그대로죠. 큰손의 비용은 사회로 청구된다

참고로 시 전체 취수량 대비 xAI 비중은 1%가 안 됩니다. "물이 마른다"는 과장이에요

진짜 문제는 총량이 아니라 위치입니다. 지금부터가 본론이에요


3. 하필 그 자리 밑에 비소가 있다

▲ TVA 앨런 화력발전소. 수십 년간 태운 석탄의 재가 이 부지에 묻혀 있습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xAI 옆 TVA 앨런 발전소 부지에는 수십 년 묵은 석탄재(coal ash) 저장 연못이 있어요

여기서 비소, 납, 수은이 새어 나와 얕은 지하수층이 이미 오염돼 있습니다

2017년경 모니터링 우물에서는 음용 기준의 400배짜리 비소가 검출돼 전국 뉴스를 탔어요

 

 

 

자, 여기서 구조를 볼게요

 

▲ 얕은 오염층과 식수 취수정의 위치 관계 (자료: Protect Our Aquifer)

 

이 얕은 오염층 바로 아래에 식수용 멤피스 샌드 대수층이 있고, 근처에 수도공사의 데이비스 취수정이 있습니다

지하수는 많이 뽑을수록 주변 수위가 깔때기처럼 내려가면서 위쪽 물을 끌어당겨요

펌핑이 늘수록 비소 오염수가 점토층 틈으로 식수층에 끌려 내려올 위험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시 전체의 1%도 안 되는 취수가 위험한 이유가 이거예요. 하필 오염 지역 바로 옆에서, 집중적으로 뽑으니까

이 추세면 10~15년 내 공공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참고로 TVA 발전소 자체도 같은 대수층 물로 냉각을 합니다. 겨울 한파 때마다 단수와 끓여 마시기 권고가 반복되던 동네에, AI 데이터센터가 얹힌 거예요

 

 

 


4. 약속했던 해결책은 무기한 중단

 

xAI도 해결책을 내놓긴 했었습니다

8천만 달러짜리 '콜로서스 물 재활용 플랜트'

 

▲ 하수처리장 부지의 재이용 시설 계획. TVA, 뉴코어 제철까지 같이 쓰는 지역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자료: Protect Our Aquifer)

 

 

옆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정화해 하루 최대 1,300만 갤런을 냉각수로 쓰고, 대수층 식수는 더 이상 산업용으로 안 뽑겠다는 계획이었어요

작년 10월 착공식까지 했고, 올해 말 가동 예정이었습니다

 

이 약속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중요한데, TVA가 xAI에 전력 300MW를 승인해줄 때 이사회가 든 근거가 바로 이 시설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4월, 공사가 멈춘 게 드러납니다

 

그것도 회사나 시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지역 방송사가 시공 엔지니어를 취재해서요. 엔지니어 왈, "무기한 중단(indefinite pause)"

▲ 이 분의 우선순위는 명확했습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The Royal Society)

 

머스크는 트위터에 이렇게 씁니다

"콜로서스 2를 먼저 완성하고 극도로 안정화한 다음, 물 재활용 플랜트를 짓겠다"

데이터센터 확장이 먼저, 약속한 환경 설비는 그다음이라는 걸 본인이 인증한 거예요

그 사이 드러난 것들

시설 비용은 8천만 달러에서 약 2억 달러로 불어났고

 

 

 

시장과 수도공사가 완공하라고 압박 중이고, 시의회도 해명을 요구하는데, xAI는 "계획은 변함없다"만 반복합니다

완공 시점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까지는? 계속 대수층 식수를 뽑아 쓰는 거죠

전력 승인의 근거였던 시설은 멈췄는데, 승인된 전력은 그대로 공급되고 있다

이게 이 사건의 핵심 아이러니입니다

 

 

 

 


5. 그 동네 사람들 이야기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박스타운은 남북전쟁 직후 해방 노예들이 정착하며 생긴 유서 깊은 동네입니다

이후 도시가 이 일대를 공업지대로 묶으면서 정유공장, 제철소, 화학공장에 둘러싸였고

그 결과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4배, 멤피스 자체가 미국 천식협회 선정 '천식 수도'가 됐어요

수질 얘기를 정확하게 짚고 갈게요. xAI 때문에 수돗물이 오염됐다고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이건 과장하면 안 돼요

지금 단계는 '현재진행형 오염'이 아니라 '비가역적 오염으로 가는 리스크 증가'입니다

대신 공기는 이미 소송전이에요

▲ 열화상 카메라에 잡힌 콜로서스 1의 무허가 가스터빈들 (사진: SELC / Steve Jones)

11편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무허가 터빈 최대 35대 → 소송 예고에 철거 후 15대만 허가 → 두 번째 단지에서 또 무허가 33대 → 올해 4월 NAACP 연방소송

이 동네 주민들, 사실 한 번 이겨본 사람들입니다

2021년에 대수층 위를 지나는 송유관 사업을 풀뿌리 운동으로 막아냈거든요

그래서 올해 5월에도 환경단체들이 시장한테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식수에 세대를 넘어 영향을 미칠 결정이 밀실에서 이뤄져선 안 된다"


6. 그리고 판은 계속 커진다

콜로서스 2는 GPU 100만 장을 향해 건설 중이고, 같은 동네에 3호기 계획까지 나왔습니다

환경단체가 SEC 공시에서 찾아낸 바로는 Anthropic이 콜로서스 1 컴퓨팅을 2029년까지 월 12.5억 달러에 임차하기로 했고, 구글-SpaceX의 300억 달러 임대 보도까지 나왔어요

멤피스의 땅, 전기, 물에 걸린 판돈은 점점 커지는데 약속된 물 재활용 시설은 멈춰 있습니다

판이 커질수록 그 물을 둘러싼 질문도 커질 수밖에요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다가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주세요. 아시다시피 대댓은 성실하게 답니다

전력 관련해서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는 댓글에 남겨주시면 주워다 씁니다

 

참고자료

Memphis Flyer - xAI, 3월에만 물 2,500만 갤런 구매
Action News 5 - 물 재활용 플랜트 건설 중단
Protect Our Aquifer - xAI 이슈 정리 (비소·취수정·계약)
SELC - xAI의 무허가 발전소와 NAACP 소송
Governing - 하수로 냉각하는 멤피스 데이터센터
Vanderbilt Political Review - 사우스 멤피스의 발암물질 (비소 400배)
지난 글: 11편 전기가 없어서 데이터센터가 멈추는 나라 / 10편 이베리아 대정전 완전해부

 

 

요약

1. xAI가 식수 100% 지하수 도시 멤피스에서 하루 평균 81만 갤런을 일반 가정의 60% 가격에 뽑아 씀. 총량보다 큰 문제는 비소 오염층 바로 옆에서 집중 취수한다는 것

2. 해결책으로 약속했던 8천만 달러(현재 2억으로 증액) 폐수 재이용 시설은 착공식만 하고 무기한 중단. 머스크 왈 "콜로서스 2부터". 전력 승인의 근거였던 약속이 공중에 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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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장없는 브로콜리 | 작성시간 26.06.16 어쩌냐....AI이제 시작인데...
  • 작성자구원은self | 작성시간 26.06.16 Ai가 반란하기전애 관련 회사가 지구 조져놔서 인간 멸종할듯
  • 작성자지구뿌셔버ㄹㅕ | 작성시간 26.06.17 .......진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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