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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어린 고아신부를 위해 나이 든 남편이 남긴 귀족부인 가이드 책

작성자Hallway|작성시간26.06.17|조회수12,604 목록 댓글 72

출처: https://newduck.net/plaza/91935460

아마 이 책이 아일린 파워의 중세의 사람들 인 것 같은데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The Good Wife's Guide 란 책으로 14세기에 나이 든 남편이 아내에게 이것 저것 가르쳐주는 내용임

이 아내가 당시에 15살이었기 때문에 남편이 하인 고용할 때는 이렇게 알아봐라, 해충이 집에 오면 이렇게 해라 이러면서 생활꿀팁을 전수하는거임

근데 사연 보면 좀 슬픈게 아내 쪽이 고아임 부모를 일찍 잃었음 그러니까 지금 남편이 저렇게 책까지 써서 남겨가며 아내한테 하나 하나 생활정보 전수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내가 의지할 가족이 많이 없는 상태라. 그래서 남편이 아내한테 가정교사 비슷한 사람까지 붙여주는데 그니까 아빠노릇 남편노릇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겠음

아일린 파워의 책에서도 이 글의 내용이 일부 소개되어 있지만 읽다보면 이 남자는 아내를 아내라기보다는 내가 키워야 할 어린 가족으로 여기는 거 같음 나중에 재혼해서~~ 이런 소리 나오는 것도 이 아내가 조실부모한 사람이라 결국 직접적으로 보살펴주고 사회 상식 가르쳐주고 해 줄 제1책임자들이 없는 상황이니까 그 다음 타선의 가족으로 만난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 그럼

그래서 아내 부르는 호칭도 일종의 여동생에 해당하는 호칭으로 부르고 그럼… 남자 입장에서 보면 진짜 애기니까. 그것도 제일 가까운 가족이 없는.

서론에 보면 그래서 아내 보고 꽃다발 만들면서 놀고 춤추고 하는 거 좋다고 당신 나이 여자들은 원래 그렇게 친구랑 만나서 놀고 그러는 거라고. 다만 너무 막 고위직 사람들하고 막 어울려서 화려한 파티 나가고 그러는 건 자제하라고. 사회적으로 급이 안 맞는 사람끼리 그러면 안좋다고 그렇게 친구랑 노래부르고 같이 춤추고 놀고 하는 거 남편인 나도 좋으니까 하라고. 놀아도 된다고 서론에서 이야기해주는데 근데 이 아내가 고아였던 거 생각하면 뭔가 짠해.

아마 이 아내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눈치를 보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싶음 그래서 놀고 싶어도 눈치보고… 남편이 아내한테 서론에서 해주는 말이 ‘나는 당신이 그냥 나를 친척이나 이웃집에서 하는 수준으로만 대해주면 만족이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 다 이해 안 가도 좋아. 당신 재혼하면 그 사람이랑 이 말들 기억해서 잘 살아.’

아내가 남편보다 더 고귀한 혈통이란 것도 상기시켜주면서 당신 집안 사람들은 다 그 혈통 맞게 잘 하는 사람들이었어 그니까 당신도 잘할거야 이러면서 ‘당신이 많이 알수록 살면서 호구 안 당한다. 근데 부모님도 없고 가까운 친척 아주머니 하나 안 계시니 나밖에 이런 걸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쓴다.’

그래서 3개 파트 19개 단원으로 나누어서 글을 쓰는대 기도하는 방법, 재산관리 방법, 다른 사람들이랑 사교적으로 만나서 어울리는 예절이랑 방법, 대외 생활에서 사람들한테 트집 안 잡히는 예절, 남편 대하는 방법, 정원 관리하는 법 (여기 겨울에 장미를 킵하는 법이 있음 근데 찡한거는 서문에 아내가 장미꽃 보살피는 걸 좋아한다고 했음 그니까 아내가 좋아하는 장미를 겨울에도 볼 수 있게 그 방법 적어서 남겨준거임) 하인들 고르는 법, 음식 준비하는 법, 마지막으로 당시에 유행하던 놀이들 매사냥이랑 주사위놀이랑 퍼즐놀이 같은 거 잘하는법 남겨놓음

남편이 생각할 수 있는 한에서 아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할 상식들을 죄다 적어놓은거임 물론 14세기니까 요즘 같은 남녀평등 관념은 아님 그치만 나름 14세기 기준 스윗했다 서문에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아내의 부모는 굉장히 일찍 돌아가셨고 친척도 가까운 사람이 많지 않은 걸로 보임 고향에서도 일찍 떠나 다른 데서 컸다고.

그니까 어떻게 보면 귀족 여성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교양이랑 상식이 좀 부족했던 거 같음

남편도 서문에서 당신이 실수를 하는 거는 아직 어려서 그럴 뿐이야 괜찮아 라고 하는데 바꿔 말하면 결혼해서도 실수연발이었던 거 같음 근데 뭔가 의욕은 넘쳤던 거 같음 뭘하라고해도 내가 다 할 수있어! 하고 남편한테 첫날밤부터 호언 장담했대 그래서 결혼 첫날밤에 둘이 약속한 게 아내가 실수 막 해도 남편은 절대 남들 앞에선 뭐라고 안하고 나중에 단둘이 침실에서만 뭐가 문제라고 이야기해주기로 하고 그 대신 아내는 열심히 배우기로 했다고.

남편이 정말 세세하게 글을 썼는데 깐깐한 사람인 거 같기도 하지만 아내 관련 사연을 서문에서 읽고 나면 뭔가 그냥 슬퍼짐
그니까 저 어린 십대의 아내한테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귀족 여인으로서 당연할 상식들을 제대로 안 가르쳐줬고 60 넘은 남편만이 그걸 가르쳐줄 수 있는 상황인거임

하다 못해 기도문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회에서 자리를 어떻게 잡고 앉아야 무시 안 당하는지 이런 것도 아무도 안 챙겨준거임 (*당시 교회는 신분에 따른 사교의 장이기도 해서 여기서 제대로 처신 못하면 바로 온동네 소문난다)

그리고 노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거임 당시 귀족들한테 기본 소양이던 놀이 문화들도 이 남편이 따로 파트 정해서 수수께기 퍼즐같은 거 하는 법 남겨주어야 할 정도로 몰랐던 거임 가까운 여자 친척도 없고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하니 이 아내한테 귀족 여성으로써 해야 할 거 즐길 수 있는 거 사람 대하는 거, 사교 예절 이런 거를 코칭해준 사람이 없었던 거…

결국 60먹은 남편이 당신은 귀족이니까 이런 거 잘할수있어! 지금 실수해도 괜찮아 어려서 그런거야! 놀아도 괜찮아 원래 그 나이 여자들은 그러는거야! 이러면서 저당시 가정상식 사회상식을 적어서 남기게 된 것

난 교회 자리 앉는 법 적은 게 너무 가슴아픈 게 이 여자도 당연히 당시 디폴트로 모태신앙 기독교인이었을 거 아님? 근데 지금까지 그런 거를 정확히 알려주고 코칭한 사람이 없다는 거 아니냐고

에둘러 말하지만 아내가 어릴 때 고향을 떠났다 하는데 아마 먼 친척들 사이를 전전하거나 대충 수녀원 같은 데 맡겨졌는데 교육이나 이런 거 아무도 안 챙겼는지…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랑 옷 세팅하는 것까지 다 적음 이런 거 신경 써야 주변에서 욕 안한다고...14세기 기준이지만 니름 아내를 사랑했음


https://twitter.com/bY1DQwwOOFDO4JA/status/1713518816981090427

(원출처고 지금은 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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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설명하기복잡하지만오직나만의삶을 | 작성시간 26.06.18 ​재력 수준: 오늘날로 치면 '강남의 대형 빌딩을 여러 채 가진 고위 공직자' 느낌입니다. 책 속 가사 매뉴얼을 보면 하인을 여러 명 두고, 거대한 대저택과 정원을 관리하며, 값비싼 수입 향신료를 아낌없이 쓰는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아내는 누구? : 팁외 가이아르 (Tiphaine, 아미앵 출신의 명문가)
    ​남편이 60대의 나이에 재혼으로 맞이한 15세 안팎의 어린 아내는 북부 프랑스 아미앵(Amiens) 지역의 유력한 가문 출신인 **'팁외'**로 추정됩니다.
    ​아내 가문은 얼마나 좋았을까? (뼈대 있는 명문가):
    아내의 가문은 시골의 이름 없는 집안이 아니라, 지방의 유력한 판사, 행정관, 변호사를 대대로 배출한 명망 있는 법조인·관료 가문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이 정도 가문은 비록 왕족이나 대귀족(백작, 공작)은 아니었지만, 실제 국가의 행정과 법률을 좌지우지하며 엄청난 부와 명예를 쥐고 있던 실속 있는 최고급 엘리트 집안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설명하기복잡하지만오직나만의삶을 | 작성시간 26.06.18 설명하기복잡하지만오직나만의삶을 결론: 두 사람의 가문 체급 비교
    ​두 사람의 결혼은 정략적 성격이 짙은 **'상류층 엘리트끼리의 결합'**이었습니다.
    ​남편의 체급: 파리 중앙 권력의 중심에 있는 검증된 노련한 자산가이자 고위 관료.
    ​아내의 체급: 지방 명문가의 딸로서 지체 높은 신분과 탄탄한 배경을 가진 교양 있는 처녀.
    ​아내의 가문이 워낙 뼈대 있고 훌륭했기 때문에, 늙은 남편은 **"이렇게 좋은 집안에서 자란 귀한 당신이, 나랑 살다가 내가 죽고 다른 곳으로 재혼했을 때 '전남편이 살림을 엉망으로 가르쳤다'라며 친정과 전남편(나)의 명예를 깎아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토록 필사적으로 매뉴얼을 작성했던 것입니다. 아내의 품격이 곧 가문의 자존심이었던 시대였으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얌냐미굳 | 작성시간 26.06.18 오와 흥미로워
  • 답댓글 작성자삼색이내어깨로 | 작성시간 26.06.18 우와 진짜 흥미로우면서도 뭔가 더 짠하다...진짜 귀한 집 따님인데 교육을 그렇게 못 받았었다고...의지할데가 하나도 없었나봐ㅠㅠ
  • 작성자키다리스튜디어 | 작성시간 26.06.18 헉........ 잘살앗기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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