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전업주부들의 사고 구조가 비사회적이고, 비공공적이며, 퇴행적이고, 종속적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작성자호롤로로로롤홀작성시간26.06.23조회수4,092 목록 댓글 13
사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게 된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하드웨어만 여성일 뿐 소프트웨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초적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자신은 물론이고(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므로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른 여성들까지(그 여성의 생각은 물어 보지도 않고) 남자의 패키지 상품처럼 취급함으로써 많은 민폐를 끼친다.
바로 이런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비열한 남근주의적 보복 행태가 횡행할 수 있는 텃밭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문제의식이다.
혹시 말귀를 잘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이런 말을 하는 나를 '가정 파괴주의자' 내지 '가정 혐오자'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부이자 어머니이기도 하다.
또 많은 여성이 결사적으로 가정을 수호하려는 것이 경제적 독립의 문제나 이혼녀에 대한 편견 등등 여러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마초적ㆍ남근적 사고에 전염되어 오로지 가정이란 울타리 속으로만 스스로를 가둘 때 어떤 의식구조에 매몰되는지, 그 비사회성과 비여성적 측면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후의 식민지는 여자"라는 페미니즘적 구호는 문제의 일면만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가정 수호천사'나 '순결 강박증'에 중독된 일부 여성들의 양태에서 볼 수 있듯 정서적 심리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고 있는 여성들은 당연히 경제적 자립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다.
문제는 스스로 식민지인임을 즐길 뿐만 아니라 남성의 권위나 경제력에 기대어 자신을 본국으로 착각하는 여성들이 적잖다는 것이다.
나는 여성에 대한 남근주의적 보복행위들이 당당하게 이뤄지는 비뚤어진 문화적 풍토엔 자신의 생계를 남자의 어깨에 지우고 있는 많은 여성의 의존적인 삶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식민지의 본질 중 하나는 경제적으로 본국에 예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식민지들이 독립을 쟁취했지만 형식상의 독립에 그친 이유는 경제적으로 여전히 본국에 예속되어 있어 자력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여성의 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한 많은 식민지와 비슷하다.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부정적인 뉘앙스, 자기 편의를 위해서는 뻔뻔할 만큼 무례하고 관심사라곤 아이들 공부 잘하는 것과 다이어트밖에 없으며 내 가족의 문제 외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극단적인 가족이기주의 등의 문제는 바로 벌 줄은 모르고 쓰기만 하는 것, 소비만 하고 사회적 생산에 참여하는 비율이 지극히 낮기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전업주부들의 사고 구조가 비사회적이고, 비공공적이며, 퇴행적이고, 종속적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누군가 "그건 여성이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 아닌가?"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의 원인을 따지지 않고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남성 중심의 논리가 아닌가?"라고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이른바 오랜 시간 그렇게 길들여져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구조결정론이다.
나 역시 일정 부분 수긍한다.
인류 역사는 성차별뿐만 아니라 굶주림과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배가 고프다거나 돈이 없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도둑질을 하지는 않는다.
내가 구조결정론에 반밖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주관적인 의지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 또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환경에 규정되기도 하나 '그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어나가는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던가.
조금 야멸차게 말한다면, 나는 스스로 남자를 잘못 선택한 이 여성이 엉뚱한 곳에 와서 투정과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도 직간접적으로 여러 이혼 사례를 지켜보면서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이나 어린아이, 그리고 노인들보다 사지가 멀쩡한 여성들이 더 의존적인 정신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의 귀책 사유로 도저히 결혼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어처구니없게도 남편에게 매달리는 여성들을 보면 돈 문제 이전에 남편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자신도 없고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 말해 심리적 불구 또는 몸은 성인이지만 심리구조가 유아적 상태라고나 할까?
바로 이와 같은 일부 여성들의 유아적· 의존적 성향이 약한 대상만 보면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못해 안달하는 마초들의 공격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오해 ㄴㄴ인 게 이 글 저자도 기혼유자녀페미임. 그리고 다 여자잘못이라는 것도 아님. 사회와 구조가 그렇게 만든 거 인정함.
다만 사회와 구조가 그래도 여자들이 그 구조 바꿔보자하는 거임. 도입부만 봐도 이런 주장을 하면 한남들이 신나할 모습 엄청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거 알 수 있음.
김진희 <페니스 파시즘> 중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 - 남근주의적 보복행위에 동참하는 여성들" (공동 저자들 중 한 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