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138723?sid=102
2매 묶음 생리대 총 170팩 보관
버튼 누르면 생리대… 30초 쿨타임
위치 정보 성평등부 누리집 확인
지난 7월 27일 한 여성이 서울 은평구청 '모두의 생리대' 자동 지급기를 이용 중인 모습. ⓒ신미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비싼 생리대 가격'을 지적한 이후 7개월여 만에 '공공생리대' 지급이 시작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시범사업으로 전국 12개 지방정부를 선정하고 7월부터 공공생리대 사업인 '모두의 생리대' 지급기 설치를 시작했다.
지난 7월 27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은평구청 내부는 방문객들로 붐볐지만 '모두의 생리대' 자동 지급기 인근은 한산했다. 은평구청 안내 데스크 관계자는 "구청 이용 자체는 남성들이 더 많다"면서도 "주로 오전에 어르신들이 요실금을 언급하며 공공생리대 위치를 묻는 경우가 많고 젊은 여성들은 공공생리대 안내 표지판을 보고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할 때 너무 편리해요"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 16시 50분께 언니와 함께 지급기를 이용하러 온 대학생 A씨(20대)는 "일이 있어 옆 건물 보건소에 들렀다가 온 김에 생리대를 챙기러 왔다"며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말했다.
구청 직원 B씨(30대)도 17시 40분께 지급기를 이용했다. B씨는 "구청에 있는 배너를 보고 공공생리대 지급기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면서 "언제 생리를 시작할지 모르는데 생리대 지급기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안심된다"고 말했다. 다만 "나중에는 오남용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청 후문에 설치된 모두의 생리대 지급기 게시판. ⓒ신미정 기자
지급기 옆에 부착된 게시판에는 "급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동 지급기엔 2매 묶음 생리대 총 170팩을 보관할 수 있다. 설치가 시작된 지 9일째인 지난 28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은평구청 후문에는 104팩이, 옆 건물 보건소 2층 지급기는 28팩이 소진됐다. 점심시간 대인 12시와 14시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쿨타임 30초… 시각장애인·어린이 등 다양한 이용자 고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위생용품인 만큼 가능하면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고 200팩을 수용하면 기기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어 170팩 규모로 제작했다"며 "휠체어 이용자와 어린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 높이와 위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옆 보건소 2층에 설치된 모두의 생리대 자동 지급기 모습. ⓒ신미정 기자
공공생리대 자동 지급기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누를 수 있는 버튼은 '음성안내'와 '받기'가 전부다. '음성안내' 버튼을 누르면 이용 과정을 처음부터 모두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내용은 상황 단계별로 안내된다. 가령 생리대가 나왔는데 가져가지 않고 있으면 '가져가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옆에 있는 '받기' 버튼을 누르면 아래쪽 '받는 곳'으로 생리대가 나온다. 지급되는 생리대는 시중에 판매되는 '깨끗한나라'의 '순수한면 제로 중형'과 같은 제품이다. 만약 지급기에 생리대가 없다면 불이 꺼진다.
아직 사용하지는 않지만 'QR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내년 본 사업이 진행되면 QR코드와 연동된 별도의 웹페이지를 구축해 지급기 위치, 기기별 재고 정보 등을 지도 기반으로 안내할 계획"이라며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QR코드로 연령대 등의 정보만을 받고 생리대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