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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계란한판 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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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형의 죽음이 친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 권산.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이복 형 권유승처럼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이별했다. 그리고 권력을 얻었다...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직접 봤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사상범으로 교도소에 복역중인 장기수였다.
아버지가 결코 간첩혐의로 죽은게 아니라는것이 직접 만났던 사람의 증언과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것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 등장인물간의 대화는 짙은글씨로 표기함.
혹시...'창월'이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장한기...말입니다.
* '창월'은 죽은 친아버지의 아호.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복역수.
갑자기 산이에게 담배를 달라고 한다..
30여년간 복역하면서 담배 하나도 피워보지 못해 담배구경을 하고 싶다고..
이제서야 장한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쟁중에도 여러번 본 적이 있고...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당하기 직전까지도 같이 있었지..
산이의 교도소 면회에 다급해진 권유승은 어디론가 길을 나선다.
아내가 이 광경을 보고 있는것도 모른채..
내가 처음엔 그 사람이 공산주의라고 생각했는데...사실은 아니였어.
중국에 있었을때는 그 사상과 가까웠지만...그런데 언제부턴가 변했어.
뭐랄까??감성적인 민족주의자라고나 할까?
그런데 왜 죽었습니까? 간첩혐의로 사형당하지 않았습니까?
30년전엔 그런 시절이었잖소...정적이 있었겠지?
* 주: 30년 전, 1950년대 초중반에는 사상이 다르면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하는일이 빈번함
*정적 : 정치행적
정적이라니요? 그분은 정치한적이 없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지 2년이나 지난 후에 죽었어요.
잘 모르겠소...그 사람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으니 더 이상 같이 지내지도 않았고..
권무혁이라는 사람을 아시오??내가 알기로는 그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소..
이미 여러사람의 입을 통해 권무혁이 친아버지와 관련되어있다는것을 알았던 그..
그런데 친아버지와 같이 지냈던 복역수의 입을 통해서도 권무혁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이 기회에 친아버지와 권무혁과의 관계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
무슨 소립니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자세한건 나도 모르오...나도 그 사람과 잠깐 알고 지냈을 뿐이고..
오래전의 이야기라 더이상은 모르겠소...
그러면 그 말은 누구에게 들었습니까?
간수였소..
이름은 모르고...정씨성을 가진 사람이었고...가끔 사식도 갖다주곤 했었다오.
더 이상의 정보를 알아 내지 못해...상심한 권산
그 때 면회가 끝났다는 교도관의 움직임에
자신의 처지를 이용해 일부러 교도관에게 눈속임을 부리는 복역수
이봐요 젊은이...통일이 된다는 소식은 없소?
처음에 복역수가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왜 갑자기 저런말을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 권산
복역수 자신도...친 아버지도 억울한 입장이고 그 진실을 말해 줄 사람이 곁에 없기에
누군가가 직접 진실을 찾아야 하는 의미였다.
형이 풀어놓은 꼬리에 밟히고 있다는것도 모른채
그 길로 '정'씨 성을 가진 교도관을 찾으라고 연구소에 급한 전보를 보낸다.
권산의 면회사실을 알게 된 유승은 교도관에게 무엇을 물어봤는지 낱낱이 조사하라고 국정원에 다그치지만
원칙상 비밀이라 물어볼 수 없다는 답변에 분노한다.
그 교도관을 찾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거라고 생각하는 권산
점점 코너에 몰리는 유승은 권산의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라고 지시한다.
불법행위라 안된다는 부하직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책임지겠다고 밀고 나간다.
다음 날 동생 홍표를 찾아온 권산..
아기의 이름이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과 똑같음에 잠시 상심한다.
홍표도 연화를 좋아해서 딸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거라고 하지만..
권산도 한 때 그녀를 사랑한 적이 있었다..
결국 홍표의 놀림감만 되고야 만다..ㅡㅡ
감정을 추스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태어난 홍표에게 그런 기억이 있을리가 없다.
반대로 형에게 '이천수'에 대해 아냐고 물어본다.
마찬가지로 산이도 이천수를 알리가 없다..
조금씩 진실을 알아가게 되면서...양아버지 권무혁을 향하는 권산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