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흥미돋]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작성자근심의 비계|작성시간26.10.04|조회수6,787 목록 댓글 7

출처 : 여성시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난
/ 김수현 - 여름






몸에 감기는 모든 공기가

무거웠던 밤

회사에서 해고당한

친구의 등을 말없이 토닥였다

친구는 곧 죽을 매미처럼 울었다.






​



다리 위로 지나는 자동차 소리에

어디 있는지 모를 풀벌레의 울음은

가끔 묻히긴 했어도

강가 어딘가에서

꿋꿋이 울었다 살아 있다고









​
빛 하나도 없던 밤

가로등이 깜빡이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며


친구는 누군가의 별이 되겠다고

이 별을 떠났다.









​
가족도 없는 친구의 자취방에서

달랑 박스 하나를 들고 나왔을 때

친구가 살아 온 인생을 생각했다.










마당에 떨어져 배를 내보이는

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 힘 쏟다

울고만 가는 생을 생각했다.











/ 김수현 - 여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26년10월원하는곳이직한다 | 작성시간 26.10.04 와 ㅠㅠ
  • 작성자너네개 | 작성시간 26.10.04 누군가 내 짐을 정리해주고 내 삶을 이런 언어로 떠올릴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데도 삶은 참 무거운거같아
  • 작성자익스큐죄송합니다 | 작성시간 26.10.04 너무 너무 슬프다 ㅜㅜ
  • 작성자잠실실체포도알 | 작성시간 26.10.04 매미가 유충때는 땅속에서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친구도 매미가 되기 전에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을텐데
  • 작성자햄멩이 | 작성시간 26.10.04 ㅠㅠㅠㅠ문체는 담담해서 더 슬프다...ㅠㅠㅠㅠ 매미가 울어봐야 한여름뿐인데 그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 야속함...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