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난
/ 김수현 - 여름
몸에 감기는 모든 공기가
무거웠던 밤
회사에서 해고당한
친구의 등을 말없이 토닥였다
친구는 곧 죽을 매미처럼 울었다.
다리 위로 지나는 자동차 소리에
어디 있는지 모를 풀벌레의 울음은
가끔 묻히긴 했어도
강가 어딘가에서
꿋꿋이 울었다 살아 있다고
빛 하나도 없던 밤
가로등이 깜빡이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며
친구는 누군가의 별이 되겠다고
이 별을 떠났다.
가족도 없는 친구의 자취방에서
달랑 박스 하나를 들고 나왔을 때
친구가 살아 온 인생을 생각했다.
마당에 떨어져 배를 내보이는
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 힘 쏟다
울고만 가는 생을 생각했다.
/ 김수현 -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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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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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26년10월원하는곳이직한다 작성시간 26.10.04 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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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너네개 작성시간 26.10.04 누군가 내 짐을 정리해주고 내 삶을 이런 언어로 떠올릴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데도 삶은 참 무거운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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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스큐죄송합니다 작성시간 26.10.04 너무 너무 슬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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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잠실실체포도알 작성시간 26.10.04 매미가 유충때는 땅속에서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친구도 매미가 되기 전에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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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햄멩이 작성시간 26.10.04 ㅠㅠㅠㅠ문체는 담담해서 더 슬프다...ㅠㅠㅠㅠ 매미가 울어봐야 한여름뿐인데 그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 야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