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산신 할머니>
아오, 읽다가 빡쳐서 쇟 방식대로 정리하겠소.
우리 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신님들이 계시오. 대부분 남자, 할아버지 신들이지라.
근데 이들에게 어머니가 계시니 바로 계룡산 산신 할머니라오.
물론 딸도 있소. 지리산 신령님도 여잔데 어머니보다 덩치가 크다는구랴.
(계룡산보다 지리산이 더 크지라~)
리플에 바람꽃 햏이 써주셨는데
지리산이나 계룡산이나 확실히 여자 신님들이 계신 산이 확실히 음기가 더 세다하오.
기 받는것도 다르다는데.. 기도하러 갈때 계룡산 할머니는 좀 후덕하신 분이라 왠만하면 들어 주시는데
지리산 신령님 같은 경우엔 기도하다가 딴 생각하고, 하면 환영 보이게 하고 혼쭐 내신다 하오.
등산객 같은 경우에도 어떤 곳은 발도 못 들이게 하고 그러신다니..많이 깐깐하신가 보구랴.^^
계룡산은 조선 왕조와도 관련이 깊다오.
태조 이성계가 원래는 이 곳 계룡산을 수도로 조선을 건국하려고 10개월간 궁궐터를 닦았소.
신도안이라 불리는데 계룡산 남동쪽에 위치한 대명당 터라고 하는구랴.
사진은 신도안 터 내의 주초석 석재 잔흔이라오.
이성계가 계룡산 사연봉 태조대왕 동굴에서 궐 짓는 동안 기도를 드리며 살았는데,
여기서 계룡산 산신 할머니를 만났다 하오. 할머니가 이성계에게
'이 자리 임자는 니가 아니라 다섯 가지 덕을 갖춘 선인' 이라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하셨다 하오.
그리고 조선왕조는 500년 갈 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한양으로 가라는 말도 하셨다는구랴~
이것과 더불어 하륜이 계룡산은 수도로 하기엔 너무 남쪽으로 치우쳐서 교통이 불편하다고 반대한 것도 있고
결국 이 명당터를 뒤로 하고 조선은 한양을 건국 수도로 태어나게 되오.
이성계에 관한 비화도 두개 적어보겠솨~ 읽기 싫으시면 스킵하고 스크롤 내리시라요~
<이성계 일화>
1.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은 노비였소.
그가 소를 먹이러 산에 갓다가 누워 있는데 어디서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요.
"스님 이 근처에 장차 왕이 나올 명당터가 있다고 하지요."
"예끼, 이놈아.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런 소릴 하느냐. 아무나 쓸 자리가 아니니라."
어린 동자승이랑 노스님이 길을 가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걸 이자춘이 우연찮게 듣게 되오.
순간 눈이 뒤집히지라. 나는 노빈데, 내 자손은 왕이 될 자리! 그리고 명당!
마침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 된 때였소. 이자춘은 뛰쳐 나가서 스님들을 붙잡고 사정했소.
자기한테 그 명당을 가르쳐 달라고. 노스님이 그럴 수 없다고 하자 동자승 목에 낫을 들이대며 협박하오.
그걸 본 노스님이 마지 못해 그 자리를 알려줬다고 하오.
"여보게, 자네한테 이 자리를 알려는 주지만 발복 받기는 어려울 걸게.
이 자리는 산신에게 제물로 소 백마리를 바치고 제사를 지내야 발복이 되는 자리란 말일세."
노스님이 훌훌 떠나고 아버지를 명당에 모신 이자춘은 고민하게 되오.
노비가 어디가서 무슨 수로 소 백마리를 구해 제사를 지내겠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는데 주인 집 늙은 흰 소가 문득 떠올랐소.
소 백마리도 백우(佰牛)고, 흰 소도 백우(白牛)아니겠숴?
며칠 뒤 이자춘은 주인 집 흰 소를 들고 아버지 묘로 가서 소 목을 따서 그 피를 뿌리며 제사를 지내오.
산신에게 소 백마리도 백우고, 흰 소도 백우니 제물로 받아달라고 말하면서 넙죽넙죽 절도 했다오.
그러고 난 후에 소 시체와 낫을 절벽으로 가서 떨어뜨리고 길을 떠났다고 하오.
주인집 소를 훔쳐 썻으니 거기서 일하긴 힘들겠지라.
길을 가는데 비가 와서 바위 굴로 피하게 되오.
굴 안은 이미 먼저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하오.
한참 비 그치길 기다리는데 밖에서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나오라고 손짓을 하더라오.
자꾸자꾸 손짓을 하니까 이자춘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나갔는데 벼락이 떨어져서 바위가 무너졌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생매장 당한거지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할아버지는 온데 간데 없고,
왠 처녀 하나가 이자춘 뒤에 서 있더라오. 그 할아버지를 이자춘이랑 그 처녀 둘이서만 보고 피했던 거요.
둘은 그걸 인연이라 여기고 부부의 연을 맺소.
그리고 둘째 아들을 낳으니 그가 이성계라오.
2.
이성계가 어느 날
닭이 세번 울고, 불 난 집에서 서까래 세개 등에 지고 나오고, 일천개의 다듬이질 소리가 사방에 가득한
그런 꿈을 꾸게 되오. 이 꿈이 뭘까, 고민하다가 동네 노파를 찾아 갔는데 자기는 대장부의 꿈을 풀이 할
주제가 못 된다며 스님을 한 분 소개시켜 줬다고 하오.
이성계가 그 스님이 있다는 동굴로 찾아갔는데 문(問: 물을 문)자를 써서 내 놓으라고 하더라오.
이성계가 글자를 써 주니 그 스님이 보고서는
"위로 봐도 임금 군(君)자요, 아래로 봐도 군자이니 임금이 되겠다."고 했소.
꿈 얘기를 하니 닭의 울음소리 꼬-끼오-ㅋㅋㅋㅋㅋㅋㅋ(고귀오~)로 음역을 풀이하니 귀하게 될 몸이고,
사람이 서까래 세개를 지고 나오니 임금 왕(王)자를 뜻한다 했소.
일천개의 다듬이질 소리 또한 귀한 사람을 맞는 것이니 반드시 왕이 되겠다고 풀이를 하오.
그때부터 이성계는 왕이 될 야망을 가지게 되오.
이 스님이 신들에게 허락을 구하라고 해서 이성계가 전국을 돌며 산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하오.
그런데 어느 산을 가던지 전부 다 문전 박대를 하는거요.
기도 좀 할라고 하면 호랑이가 나타나서 훼방을 놓고, 상 엎어지고...
그때 정도전인지 무학인지가 건의를 하오. 신들도 어머니가 있다.
부모가 허락하는데 어느 아들들이 반항을 하겠느냐. 어머니부터 설득하자!
그래서 계룡산으로 찾아가게 되오. 완전 성심성의껏 기도를 하지라.
꿈에 머리가 허옇게 센 잘생긴 할머니가 호랑이를 타고 와서는 니 기도가 간절하니 들어주겠다 하오.
이성계가 천만년 왕조를 원한다고 하니까 이 할머니가 욕심이 많다며 500년만 해먹으라고 했다고 하오~
(계룡산은 정도령이 도읍을 정할 곳이니 너는 한양으로 가는게 어떠냐며 이성계를 뻥 차셨다는 구랴.ㅋㅋ)
조선 건국 과정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할머니가 몹시 언짢아 하셧다고 했숴~
그래서 이성계가 피, 사람 목숨을 좀 귀히 여겼는데 이방원이 왕자의 난 일으켰을 때 매우 역정내고 가출하오.
암튼 이 계룡산 산신 할머니가 허락을 하고 난 뒤로는 어느 산을 가던지 감응이 너무 좋은거요.
그 중에서도 금산이 유독 반응이 좋아서 이성계가 '내가 왕이 되면 비단을 왕창 선물하리!' 하고 약속을 했소.
진짜 왕이 되서 비단을 엄청시리 수입하려고 시도했다오.
그때 정도전이 "아니, 즈은하. 비단은 왜 이리 많이 사시는 겁니꽈~" 하니까 이성계가 약속 얘기를 꺼내오.
비단을 산에 칭칭 감으면 햇빛 안 들어와서 나무들 다 말라 죽는다고,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꿔주면 어떠냐~
해서 지금의 금산이란 이름이 생겼소.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라오~)
어느 산을 가던지 다 좋았는데, 유독 금오산만이 이성계를 거절했다고 하오.
'난 니가 존내 싫어, 얘~ 내 땅엔 오지도 뭬~~' 이래서 이성계가 글을 하나 쓰는데
거기엔 '세상 전부가 다 내 소유이건만, 금오산 단 하나만 예외다.' 라고 적혀 있다고 하오.
물론 한자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금오산 채미정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오.
채미정은 야은 길재 선생을 모신 곳이라오.
이 이야기를 초등학교 3학년때 들었는데, 쇟이 구미 살고, 채미정을 자주 갔음에도 불구하고 확인은 못했숴;
<다시 계룡산 할머니 이야기>
계룡산 산신 할머니는 낯가림이 참 심하시다고 하오.ㅠ
특히 외국인들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일본놈들이 일제 시대때 계룡산 혈맥만 골라서 쇠말뚝을 박았다 하오.
수도를 새로 옮기려고 했는데 그 최적의 후보가 계룡산이었다고 하는구랴.
미국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광복직후 미국이 천왕봉에 군용 통신탑 세우려고 할 때
건축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다치는 군인들이 많았다고 하오.
미군이 나가고 한국군이 들어와서 공사를 하니 겨우 통신탑을 완공할 수 있었소.
그 이후에도 계속 원인 불명의 통신장애가 계속 되어 미군은 결국 철수햇다고 하오.
계룡산 옥녀봉에 할머니가 계시는데, 옥녀봉 왼쪽엔 장군봉, 오른쪽엔 문필봉을 거니르고 있소.
장군봉은 무신이고, 문필봉은 문신인 셈이지라.
그 중 이 장군봉을 지키는 신은 신임이라오. 할머니를 보좌한지 얼마 안 됐소.
1958년에 계룡산 계곡에는 암용추와 숫용추라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었소.
그 생김새가 각각 남녀의 생식기 형상을 하고 있어서 계룡산의 심볼로 불렸다 하오~
근데 계곡 인근에서 길 닦으려고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하도 험한 지역이라 폭약을 터뜨려서 길을 내야 했다오.
이 과정에서 숫용추 계곡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하오.
그리고 이 공사를 담당하셨던 분이 급작스레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소.
며칠 뒤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그 이후 이 훼손되었던 숫용추가 제 모습을 찾게 됐다고 하오.
계룡산엔 화두같은 말이 있었는데, '산에 불 들어오면 도망쳐라'라는 말이었다고 하오.
그 이후 1990년대, 계룡대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그 일대 남자들이 많이 죽었소.
그래서 저 말을 '골프장 공사 시작되면 마을을 떠나라.'라는 말이었구나..하고 알았다 하는구랴.
자, 이게 할머니를 새로 모시는 장군이 신임인 거랑 이거랑 뭔 상관인고 하니..
원래 270년간 할머니를 모셨던 장군봉의 전임무골이 천계로 축출된 이유가 바로 이거랑 연관이 된다오.
자기터 욕심이 강한 무신이었던 거지라. 개발은 계속 되는데, 자기 자리 침범 당하니까 신이 노한거요.
차길진 법사라는 분이 할머니 신령님이랑 대화를 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시다고 했다오.ㅠ
"아, 그놈이 멀쩡한 사람을 스물다섯인가 죽였지 뭔가.
옥녀봉 아래 골프장이 들어설 때쯤 근처 마을 남자들을 죄다 없애버렸어.
좋은 땅 욕심이 많은 장군이었지. 제 명당이 파헤쳐지는 걸 보고 엉뚱한 데다 화풀이를 한 거야."
장군신은 계속 경고를 했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 들었고, 거기에 대한 화풀이를 한 신이 쫓겨난거요.
그래서 새로운 장군신이 천계에서 내려왔다고 하오~
할머니 자가용은 소인데, 세조가 김시습을 데려가려고 마곡사로 내려 왔는데
김시습은 이미 세조를 피해 절을 떠났소. 그때 세조가 타고 내려 온 소의 새끼라고 하오.
이 소는 계룡산 갑사가 왜구의 노략질로 폐허가 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큰 일을 했다고 하오.
그걸 기리기 위해 '갑사 우골탑'이라는 걸 만들었다고 하는구랴.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가 23.5도인데 이것이 딱 계룡산과 맞아 떨어진다고 하오.
할머니는 세계의 핵심을 주관하는 여신인거지라~
대전 유성의 법당에는 할머니를 본딴 산신 목상이 있다는 이따금씩 거기 내려와 머무신다고 하오.
저 사진에 보이는게 바로 그 목상이오. ^^
신인지라 인간들을 더 많이 돌보셨는데 요즘은 귀신들 돌보느라 바쁘시다는 구랴.
계룡산은 무속인 입문터라고도 불리오; 온갖 잡귀들이 드글 거리는데,
1983년 국가 차원에서 정화 사업을 벌이면서 이들 귀신들이 자리잡은 보금자리 620여 곳이 사라졌다오.
이들은 지금 국사봉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눌러 앉은 상태라는 구랴.
혹 국사봉은 몸 허약하고 기 약한 햏들은 조심하셔야 겠소.
신이 아니라 귀신이 절대다수니, 국사봉에서 산 기도 드리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거나,
계룡산 가서 신을 새로 받아 왔다고 하는 무속인은 잡귀을 섬긴다고 제 입으로 말하는 것과 진배 없다는 구랴.
기도에 몰입하면 뇌파가 끌어 올려지는데 이게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귀신이 머릿속으로 쏙 들어온다고 하오.
뇌파가 일치하는 순간을 노리는 귀신이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겠소.
20년 전에 계룡산 아래 유성에 국립 현충원이 생기면서 나라 지키다 죽은 혼령들이 몰려와
할머니는 주로 이 혼령들 돌보고 계신다는 구랴.ㅠㅠ 욕심이 없어서 정이 간다고 하시오.
차길진 법사가 이 곳 유성의 호암정사에서 제일 많이 보는 영가는 이성계 영가라고 하는구랴.
왕의 영혼인지라 혼자는 안 온다고 하오. 박정희를 초혼하면 경호원들 발자국 소리와 함께
그들과 함께 나타나는데..이성계 영가도 정도전, 하륜, 무학같은 개국공신들과 같이 나타난다고 하오.
왜 예전에 그런 이야기 있지라?
어느 고을에 원님이 내려 오기만 하면 죽는데 어느 한 원님이 귀신 한 풀어준 이야기..
이것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역시 원님들이 죽어가는 고을에 백씨성 가진 젊은이가 원님으로 온다오.
그 원님이 안 죽을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데 새벽이 되니 정승이 행차할 때 하인들이 흔드는
종소리랑 발자국 소리가 가득 울리는 거요. 이 원님이 좀 쫄았소.
'아, 다른 원님들이 다 이러다 죽었구나.' 싶어서 마루로 나가니
왠 머리가 허연 정승이 하인들 잔득 데리고 행차하더라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넙죽 절하니 그게 하연정승이었다고 하오.
자기 묘 옆에 백정 시장이 생겼는데 동물들 오물 냄새가 너무 역해서 못 살겠다고,
옮겨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더라고 하오.
이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소. 혼자 못 오는 애잔한 왕, 정승 영혼들 같으니....
(그럼..아이돌은 죽으면 팬클럽 대동하고 다니겠구랴.. 하.....)
매년 음력 10월 2일에 마을 주민들이 중악단에서 산신제를 지낸다고 하오.
밤 11시에 이 제를 지내는데, 쇟은 올해 한 번 가보고 싶구랴.
음력 정월이면 무속인들이 죄다 몰려와서 곳곳에 촛불 켜놓고 기도한다니 이것도 진풍경이겠지라.
도사 지망생들, 외국인 도사, 어중이 떠중이 중엔 진짜 도인이나 영험한 무속인도 있지 않을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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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초록도마뱀 작성시간 18.06.26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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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i seul peux le faire 작성시간 18.07.05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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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보다넓고깊은 작성시간 18.07.07 어릴때 신도안살았었는데 거기가 무속인들 쫓아내고 만든 동네라더니 진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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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공부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여시 작성시간 18.08.12 ??? 이성계아빠가 노비였다고??? 이성계집은 무관으로 유명한 집안아니었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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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Younggods 작성시간 18.08.17 와.. 대박 계룡산.. 음기 쩔긴해.. 안개도 자주끼고... 자주가거든..